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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챙김, 명상, 마음공부] 히말라야를 넘어서 2장(6)

 

"그럼 이제부터 시작되는 기도나 의식(儀式) 같은 형식을

모두 배척해야 하나요?"하고 나는 물어보았습니다.

 

"아니, 만약 내가 배척한다면 나는 그것을 이해하지 못한 것이 되지.

그렇다고 그 속내를 안 이상 거기에 따라가는 일도 없어.

기독교에도 형식과 의식이 있지 않나.

조금씩 다르기는 하지만 다 비슷한 것이야."라고 대답하셨습니다.

 

"의식(儀式)은 정사에 속한 것(마음에서 나오는 것)이고 얼(靈)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야.

그것을 행하는 방법에서 차이가 있지만 모두 마음에 속하는 것임에는 다름이 없지.

이것은 자네가 잘 알아야 할 점이야. 그렇지 않고는 자네는 결코 해탈을 하지 못한다.

 

그것을 이해하기를 자네가 거부한다면 자네는 그것을 믿건 안 믿건

그것에 꽁꽁 묶여 있는 것이야. 영성(靈性)은 사랑과 지혜와 힘의 말 없는 표현이지만

의식(儀式)의 되풀이는 그렇지가 않지."

 

"그럼 자네도 더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또 자네의 경험을 위해서도 승원 안으로 들어가

의식에 참석해 보도록 하자. 그러면 모든 종교가 다 비슷비슷한 것임을 알게 되겠지.

말은 다르고 읊음은 달라도 마음은 그저 어떤 사고 방식을 추종하고 있음이야.

 

마음이 만들어낸 것의 정체, 그것이 어떻게 어디에서 와 어디로 가는가를 알 때

사람은 비로소 무애자재가 될 수 있다네.

불교도, 기독교인, 회교도 속에 무신론자가 있는 것은 무슨 까닭인가?

그들은 근본적으로 마찬가지가 아니겠나?

 

종교로서는 각각 다르겠지만 모두 어떤 이상을 추종하고 있음이요,

무신론자 또한 마찬가지가 아니겠는가. 믿는 것도 믿지 않는 것도 결국 같은 것이야.

그것들은 모두 마음 속에 있지, 안 그런가? 그것들은 다만 사고방식이 다르다는 것뿐이지."

 

총가가 마치 거대한 징소리 같은 소리를 길게 끌며 계속 울렸습니다.

"그런데 자네 서구인은 총가 대신에 종을 쳐서 사람들에게 기도 시간을 알리고 있지."

 

우리는 대법당에 들어갔습니다. 거기에는 라마승들이 모두 결가부좌 자세로 줄줄이 앉아서

'옴 마니 받메 흠(옴 마니 받메 훔)'을 부르고 있었습니다.

이 진언(眞言)은 '연꽃 줄기 속의 보주(寶珠 )에게 영광 있으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한쪽의 승려들이 '... 흠’하고 끝내면 이어서 다른 쪽 승려들이 '.... 옴'하고 제창을 시작하는 식으로

진언 소리는 끊임없이 이어져 울려 퍼져 대법당의 기둥들마저 진동하는 것이었습니다.

 

사이사이에 거대한 징이 쳐지고 그 정중하게 꼬리를 끄는 소리가

숱한 작은 종소리와 뒤섞여 울리고 거기에 따라 승려들의 진언소리도

차츰 부풀어 오르는 것이었습니다. 그 음향이 나의 두뇌를 꿰뚫고 지나가면서

나는 깊은 삼매경에 드는 느낌이었습니다.

그 음향은 그런 효과를 나에게 미치는 것이었습니다.

 

'옴 마니 받메 흠'이란 주문을 반복하는 사이에 금욕행자(禁慾行者)가 되는 라마가 있다는데

나는 그 과정을 그때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결국 그것은 자기 최면인 것입니다.

 

예불의 의식이 끝나고 나서 내가 진언을 외는 소리와 징이나 총가의 소리가

굉장한 영향을 주더라고 말했더니 나의 스승은,

"그렇고 말고. 라마승들은 어쩌면 소리의 힘을 알고 있을지도 모르지.

그러나 그들이 그 힘의 근원까지 안다면 세계를 이끌어 나갈 수도 있을 것이야.

음성을 갖는 것은 '한얼(大靈)'뿐이라네." 하고는 말을 끊고 침묵을 지키는 것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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