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마음 챙김, 명상, 마음공부] 히말라야를 넘어서 14장(3)

 

 

우리는 등에 작은 짐을 얹고 다니는 양들을 보았습니다.

티베트에서 양들이 짐을 싣고 다니는 것은 꽤 흔한 일 중 하나였는데,

소금 호수(salt lake)에서 나오는 길에서는 특히 더 자주 있는 일이었습니다.

 

티베트에 있는 소금 호수는 해발 15,000 피트(4500m)에 자리를 잡고 있었습니다.

강가를 따라서 몇 마일을 걸은 후, 길이 생각보다 편해서 나는 이 길이

사실이라고 믿기에는 너무 좋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때 우리는 갑작스레 멈춰야 했습니다.

거의 수직에 가까운 산허리로 올라가야 하는 곳을 마주하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반쯤 가다가 내 친구는 멈추더니 조랑말에서 내렸고, 나 역시 그를 따라서 똑같이 행동했습니다.

이곳은 사실상 길의 한 부분이 강 아래로 무너져내려 있었습니다.

이 경사진 곳을 건널 수 있는 방법은 없어 보였으나 걱정하지는 않았습니다.

우리가 이곳에 도착하기 불과 몇 분 전에 길의 한 부분이 붕괴된 듯하였습니다.

 

나는 물었습니다. "이제 어떻게 해야 할까요?"

"반 마일(800m) 정도 되돌아가서, 아까 시냇물이 흐르던 쪽에 있던 다른 길로 가자."

그는 대답했습니다.

"거기에 더 높은 곳으로 이르는 길이 있고, 지금으로서는 그것이 우리에게 주어진 유일한 기회란다."

우리는 그가 말했던 지점까지 되돌아갔습니다. 그때 그는 기도문이 적혀진 깃발(prayer tag)을 찢더니,

그가 갖고 다니던 검은색 초크(chalk)로 경고문을 적었습니다.

그 길을 걷게 될 사람들이 혹시라도 위험에 빠질 수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이제야 왜 우리가 어두워지기 전에 목적지에 도착해야만 하는지 알았습니다." 나는 말했습니다.

우리는 아까 그 길보다 1/4 마일(400m) 정도 위에 있는 길에 도착할 때까지

하천의 바닥을 올라갔습니다. 이 길은 산을 넘어 반대편으로 이어지는 길이었습니다.

 

"어떻게 이런 길까지 알고 계세요?" 나는 물었습니다.

"이 지역에서 내가 모르는 길이란 존재하지 않아. 나는 이 길로 꽤 자주 다니지.

이런 일이 벌어진 것이 처음 있는 일이 아니고 말이야." 그는 대답했습니다.

 

우리는 이 길로 쭉 갔고, 이 길은 꽤 좋은 편에 속했습니다.

한 3-4 마일(5-6km) 정도 갔을 때, 하천바닥으로 내려가는 오래된 길에 들어서게 되었습니다.

여기서부터는 데첸(Dechen)까지 가는 길은 내내 꽤 쉬운 편이었습니다.

우리는 데첸에 저녁 7시 정도에 도착했는데, 이제 땅거미가 막 지려던 참이었습니다.

얼마 되지 않아 사람들이 우리 주위로 몰려들었습니다.

 

나는 혹시 무슨 문제가 생긴 것은 아닌가 싶어서 의아해하고 있었는데,

알고 보니 그들은 내 친구를 환영해 주러 나온 것이었습니다.

그는 데첸 드종 지역 사람들에게 큰 도움을 주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언덕 중턱에 있는 예쁜 집으로 갔는데, 맑은 시냇물이 집 옆으로 흐르고 있었습니다.

집 주변에는 기도문이 적힌 깃발들이 많이 있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이는 그때 그 광경을 주의 깊게 보았기 때문입니다.

 

내 친구는 말했습니다. "이 사람은 이 지역의 이장(headman)이란다. 그의 이름은 이암초이지.

이 집은 꽤 아늑하고 오늘 밤은 여기서 쉴 거란다." 우리가 조랑말에서 내리자,

문이 열렸으며 티베트인이 달려 나와 살갑게 맞아주었습니다.

그는 내 친구의 손을 잡고는 손바닥에 입을 맞추었는데,

이는 티베트에서 그 사람을 존경한다는 의미로 하는 최고의 상징적인 행동이었습니다.

 

이장의 부인이 이내 저녁 식사를 차려주었고, 우리는 양고기, 보리빵, 감자, 티베트차를 먹었고,

좀 지나서 보리로 만든 티베트 맥주도 마셨습니다. 우리는 밤 11시까지 거기에 앉아 있었는데,

그때까지 이암초가 자신이 직접 만든 곡을 현악기로 연주하는 것을 듣고 있었습니다.

그는 꽤 능숙하게 악기를 다루었습니다. 그가 연주하는 선율은 너무나도 황홀하여

나는 조금 더 듣고 싶었지만, 내 친구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제 좀 쉬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한단다. 내일도 꽤 힘든 하루가 될 것이기 때문이지."

 

내가 몸을 뉘인 침대(couch)는 대나무와 야크 가죽으로 만든 것이었습니다.

그 침대는 링-쉬-라 은수자의 암자를 떠난 이후로 최고로 편안한 것이었습니다.

다음 날 아침에 일어났을 때, 음식 냄새가 풍겨왔는데,

야크 스테이크와 계란과 보리빵과 티베트 차가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아침을 든든하게 먹고 나서, 돌아오는 길에 다시 들리겠다는 약속을 한 후

작별 인사를 하면서 그곳을 떠났습니다. 이암초는 가는 길에 먹으라고,

요리를 한 닭 두 마리와, 삶은 계란과 보리빵을 챙겨주었습니다.

우리는 음식을 가져가기를 원치 않았으나, 그는 막무가내로 우리 손에 쥐어 주었습니다.

이렇게 해서 우리는 잠사르까지 가는 여행길의 마지막 여정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다음 몇 주 동안 나를 위해 마련되어 있는 일들을 생각하니 나는 행복해졌습니다.

 

우리는 강을 따라서 5 마일(8km) 정도 여행한 후에 강을 건너게 되었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작은 배(coracle)를 타고 강 반대편으로 건넜는데,

잠사르까지 가는 길은 강 반대편을 따라 나 있었기 때문입니다.

 

반응형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