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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챙김, 명상, 마음공부] 히말라야를 넘어서 13장(8)

 

 

오후에는 수도원을 둘러보았습니다. 트락체 수도원 안에는 500명의 라마승들이 있었습니다.

수도원의 정면은 거대한 바위면의 끝에 위치하고 있었습니다.

깎아지는 절벽의 높이는 계곡까지 1000 피트(300m)는 넘어 보였습니다.

수도원을 짓는 것 자체가 초인적인 임무였을 것입니다.

 

사원 건물에는 거대한 나무줄기가 있어 지붕을 고정시키고 있었습니다.

"어떻게 저 나무들을 끌어올렸지요?" 나는 물었습니다.

"모두 손으로 작업한 거라네." 그는 대답했습니다.

 

"여기에 사용된 나무들은 모두, 한 그루씩 여러 개의 밧줄로 고정시킨 다음,

기꺼이 이 공사에 참여하려는 사람들의 협력으로, 손으로 끌어올린 거란다.

저 거대한 돌들은 바위 표면에서 잘라내어 토막을 낸 것이지.

너도 알다시피, 아마 티베트의 건축가들이 이런 종류의 공사에 있어서는 단연 세계 최고일 것이야."

 

모든 수도원들은 서로 매우 닮아 있었지만, 이 수도원은 바로 산 위에 있는

바위 표면 위에 높이 세워졌다는데 있어서 독특했습니다.

계곡 아래로는, 수도원의 정면에 해당하는 곳에서 캬 추(Kya Chu) 강은

로빙 추(Robing Chu) 강과 합류하고 있었습니다.

 

바로 이 지점에서 강물은 거대한 바위들과 부딪히며,

급행열차가 지나가는 듯 굉음을 내고 있었습니다.

다음 날 아침에 우리가 가야할 길은 캬 추 강을 따라 나란히 나 있었습니다.

이제 우리는 잠사르까지 이틀만 더 여행하면 도착하게 됩니다.

상쾌한 하루였으며 나는 여행의 마지막 단계를 앞두고 기력이 회복되는 것을 느꼈습니다.

나는 그동안 내 친구가 그토록 많이 이야기 해주었던 그의 비밀 안식처를 보기를 열망했습니다.

 

그날 밤 나는 전날처럼 깊이 잠들었으며, 이틀간의 여정을 하루 만에 다 소화할 수 있을 듯 느꼈습니다.

나의 이런 기분을 내 친구에게 이야기했더니 그는 미소를 지으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아들아, 남아있는 거리는 족히 30 마일(48km)을 넘으며, 길도 험하단다.

길을 걸을 때에는 반드시 안전한 부분을 디디고 걸어야 한단다.

굉장히 위험한 곳들이 군데군데 있기 때문이고,

그 부분에서는 조랑말을 탄 채로 건너는 행위는 바람직하지 않단다."

 

다음 날 아침 6시경에 우리는 그곳을 떠나 출발했습니다.

우리는 그날 밤까지 데첸 드종(Dechen Dzong)이라 부르는 곳까지 도착하고,

다음 날에는 잠사르에 도착하는 것으로 계획을 세웠습니다.

우리가 타고 왔던 조랑말들은 수도원 소속으로 되어있는 마구간에 있었으며,

우리는 게쉬 림포체와 수도원장에게 au revoir (프랑스어, 다시 봐요.)라고 기쁘게 말했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우리는 다시 만나게 될 것이기 때문이었습니다.

 

음식으로 가득 차 있는 양식자루를 맨 상태로 표면이 돌로 되어있는 계단을 내려가는 것은

올라가는 것보다 훨씬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우리는 조랑말을 탔고, 그곳을 떠났습니다.

아침에 불어오는 신선한 산들바람을 들여 마시면서 강물이 바위에 부딪혀

사방으로 물보라를 품어내는 것을 보니 기분이 상쾌해졌습니다.

게다가 아름답고 장엄한 자연의 모습은 그 자체가 큰 활력이 되었습니다.

 

라사를 넘어선 곳까지 여행한 서구인이 과연 있을지도 의문이지만, 있더라도 거의 없을 것입니다.

그래서 나는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내가 해왔던 일들의 중요성을 느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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