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챙김, 명상, 마음공부] 히말라야를 넘어서 6장(1)
얀탄 승원의 제전 때에 나는 건사카 승원의 머라파 대사와 다코우 승원의 토운라 대사를 만났는데,
두 분이 다 매력 있는 인품이고 각기의 전문분야에 정통한 분들이었습니다.
또 두 분이 다 힌두어가 능숙했습니다. 내게는 그것이 특히 기뻤습니다.
그분들의 가르침을 받는데 있어 통역 없이 직접 대화할 수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나는 다추안 대사에게 청하여 함께 두 승원을 방문하기로 했습니다.
함께 가 주기를 청한 것을 다추안 대사는 오히려 더 좋아했습니다.
까닭은 다추안 대사와 머라파 대사 그리고 토운라 대사는 서로 절친한 사이이고
깊은 유대가 있으며, 각자의 제자들이 얼마나 진보하고 있는지를
서로 정답게 지켜보고 돕고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리하여 다추안 대사와 더불어 나는 건사카 승원으로 갔습니다.
그곳 승원장 전용실 가운데 하나가 나의 숙소로 주어졌습니다.
승원장은 그 때 간덴 승원에 가서 새로운 의학 강의를 받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티벳의 승원에서의 의학 교과에는 생리학, 물리학, 식물학, 정신과학이 포함되어 있다고 하나
서양의 그것과는 비교할 수가 없을 것입니다. 내용이 전혀 다를 것이기 때문입니다.
아무튼 이곳의 학문은 어떤 면에서는 너무나 유치한 것 같고,
그런가 하면 또 어떤 면에서는 깜짝 놀랄 만큼 앞서 있기도 합니다.
머라파 대사는 자신의 법명을 머라레파 성자(聖者)의 이름에서 땄다고 합니다.
머라레파 성자는 굉장히 오래 살면서 10만 편 이상의 시를 써서
그 속에 비밀된 가르침을 담았고 엄청난 기적을 행한 사람으로 유명합니다.
그중에서도 잘 알려져 있는 것은 그의 깨달음과 능력이 당시 티벳의 어떤 파의 승려들보다
훨씬 뛰어났음을 보여주기 위하여 몸을 떠올리는 법을 써서
가이러스 산 꼭대기까지 날아갔던 일화입니다.
그로부터 그런 초능력의 개발과 습득을 위한 학교들이 여러 개 세워지고,
꾸준히 성자의 지도를 받은 라마승들은 대단한 초능력을 개발하여
여러 가지 기적을 해냈다고 합니다.
머라파 대사의 말로는 건사카 승원도 그런 학교의 하나였던 것이 승원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나는 머라레파를 줄여 머라파라는 이름을 갖기로 했다오."
머라레파가 겨울에는 내낸 깊은 적설과 에베레스트의 빙하로
완전히 고립된 상태에 있어야 했지만 전혀 문제없이 지낼 수 있었던 것은
그 기적적인 초능력 때문이었습니다.
"먼저 첫째로 나의 제자들이 해야 하는 것은 특수한 호흡법을 익힘으로써
몸이 떠오르게 하는 수련이라오. 호흡의 수련으로 몸이 가벼워지지요.
때로는 너무 가벼워져서 떠돌아다니는 것을 막기 위해 추를 달아야 할 때도 있지."
몸을 공중에 띄우는 것은 인도에서 본 일이 있다고 내가 말했더니
머라파 대사는 그런 것은 어린아이 장난 같은 것이라고 합니다.
"제자로는 14세 이상 18세 이하의 어린 행자를 골라야 하지요.
룽곰파(깊은 삼매경에 든 채로 장거리를 고속으로 달리는 축지법)는 오랜 수련이 필요하고
여러 번의 시험기간을 통과해야 하기 때문이요.
호흡을 정밀하게 다듬고 몸과 마음을 완전히 통제하여
육체가 완전히 단련되어 흔들림이 없게 되어야 하니까.
또한 깊은 삼매에 들어 거기에 머물 수 있게 되어야 하는 것이오.
그럼으로써 안의 온갖 힘을 일깨워서
마침내 음양의 극성(極性)을 마음대로 바꿀 수 있게 되는 것이야."
"요가를 배워서 짐작을 하게 된 일입니다만, 특수한 호흡법으로 공중의 자유 에너지를
몸으로 끌어들여 몸을 가벼워지게 하고 그렇게 되면 몸을 마음대로 원하는 속도,
원하는 방향으로 이동시킬 수 있는 것이 아닙니까?"
"맞아요. 하늘을 나는 라마승, 이른바 룽곰파는 인간으로서 놀라운 존재이지.
그가 삼매에 들면 일반 사람들은 그의 몸에 다른 영이 들어간다고 생각하는데 그런 것이 아니에요.
오랜 수련을 쌓으면 말하자면 가벼운 공기 그것이 온몸에 스며들어 몸이 가벼워지고
극성이 거꾸로 바뀌지. 그래서 인력이 극복되는 것이에요.
이렇게 해서 룽곰파는 산과 들을 넘어 장거리를
아무런 피로도 느끼지 않고 엄청난 속도로 달려간다오.
원래 피로란 육체가 땅으로 끌리기 때문에 그것을 이기고 몸을 놀리기에 힘이 소모되기 때문이지.
즉, 인력 때문에 피로하게 되는 것이지요. 룽곰파는 목적지점을 향해 일직선으로 달리는데,
속력은 평지에서나 산을 넘을 때나 골짜기를 건널 때나 변함이 없어요.
하루에 2백 50킬로미터 이상을 갈 수 있다오. 어떤 룽곰파는 그 보다 훨씬 더 멀리 가요.
그러나 이렇게 되는 사람은 참으로 희소하니, 그것은 바로 이 축지법에 통달하는데
무엇보다도 오랜 기간의 수련이 필요하다는 것을 말해주는 것이요.
시작하는 자는 많아도 끝까지 해내는 사람은 드물지요.
이것은 모든 밀교과학(密敎科學)중에서도 가장 어렵기 때문이요."
"그 놀라운 술법을 실지로 볼 수 있다면 정말 신기하겠군요."
"그것을 볼 수 있게 된 당신은 행운아야. 우리가 섬기는 린포체 대사께서
당신에게 그 기회를 주도록 부탁을 하셨기 때문이요."
"저 자신은 그 술법을 실지로 익힐 수가 없습니다. 시간이 없으니까요.
제가 하는 것은 치병(治病)입니다. 그러나 견학을 시켜주신다면 저에게 큰 공부가 될 것이고,
제가 하는 일에도 반드시 도움이 될 것입니다."
"그렇겠지요. 내일 아침에 수련장으로 가 보도록 합시다. 수련장은 언제나 격리되어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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