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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챙김, 명상, 마음공부] 히말라야를 넘어서 13장(7)

 

 

이제 나는 오직 하나(One)만이, 항상 새로워지는 그것만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원성도, 대립되는 것도, 욕구도, 갈망도, 과거도, 미래도 존재하지 않았으며,

그것들은 모두 마음에서 속한 것이었고, 분리 속에 살고 있는 것은 바로 나(the me)였습니다.

 

아버지와 나는 하나였으며 그리스도의 요가가 참된 요가였습니다.

이제 나와 내가 소유한 것들은 모두 사라져 버렸고, 오로지 전체만이 실재하고 있을 뿐이었습니다.

물방울이 바다가 된 것입니다. 이제 나는 주(Master)께서

"아버지와 나는 하나다."라고 말씀하신 뜻을 알았습니다.

이 말은 단순한 관념이 아닌 생생한 실재였습니다.

 

생각하는 것(thinking)만으로는 결코 실재를 창조해 낼 수 없는데,

생각은 시간에 속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생각은 시간을 넘어선 그것을 드러낼 수도 없었습니다. 나는 이 사실을 이제 알았습니다.

기억의 산물인 생각이 그쳤을 때에만, 끊이지 않고 계속되는 생각이 끝장이 나야만,

영원한 그것이 들어서게 됩니다. 인위적으로 만들어내지 않은

이 고요함 속에 존재자(Being)가 있었습니다.

 

이 고요함 속에 기억으로부터 자유롭고, 시간으로부터 자유로우며,

순간에서 순간으로 항상 지금에 현존하는 그것(the Ever-Present-Now)이 있었습니다.

이제 나는 상위 자아도 하위 자아도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런 것들은 분열의 또 다른 형태로써 정신으로 만들어낸 개념일 따름이었습니다.

 

자아가 어떤 차원에 속해 있든지 간에, 자아는 단순한 관념에 불과했습니다.

시간의 관념은 환상이기 때문입니다. 바로 그때 내 친구와 수도원장이 와서 우리 옆에 앉았습니다.

내 친구가 말했습니다. "우리는 그대들을 방해하지 않기 위해서,

둘 다 세상의 시간으로 돌아오는 것을 볼 때까지 기다렸단다."

 

"너도 알고 있겠지만." 그는 말했습니다. "이곳은 게쉬 림포체가 가장 아끼는 안식처 중 한 곳이란다.

네가 잠사르에서 돌아오게 될 때 그는 여기서 기다리고 있을 거야.

그리고 링마탕까지 그와 나는 너를 배웅해 줄 것이란다. 네가 혼자 가게 내버려 둘 수 없거든."

 

나는 대답했습니다. "저에게 있어서 그보다 더 좋은 선물은 없을 것입니다."

오전의 나머지 시간 동안은 라사와 포탈라 사원 등과 관련된 일반적인 주제로 대화가 흘러갔습니다.

곧 정오가 되었고 한 라마승이 와서 음식이 준비되었다고 알려주었습니다.

 

나는 식사가 어떻게 나올지 기대했었는데, 맛있는 보리죽과 아름답게 요리된 양고기와

보리밀로 만든 빵과 신선한 버터와 그리고 (약방의 감초처럼 항상 등장하는)

티베트 차가 있는 것을 보고서는 굉장히 기뻐했습니다.

이제 나는 이 차에 길들여졌고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아주까리기름(castor oil)을 먹는 듯 역했지만 말입니다.

차와 야크 버터와 소금을 끓는 물에 넣으면 이 훌륭한 혼합물들이 티베트 차가 되는 것입니다!

 

게쉬 림포체는 이미 수도원장에게 나에 대한 모든 것들을 말해주었고,

수도원장은 티베트말로 나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나도 당신의 언어로 말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나는 당신께서 하고 계시다는 일과

당신이 계시던 곳에 대해 모두 듣고 싶습니다."

 

이 질문에 대답을 하다 보니 너무나도 우습게도 나도 모르게

티베트말로 그럭저럭 대화를 하고 있었습니다. 어떤 단어들은 강세를 제대로 넣어 말할 수 없었지만,

그래도 그는 내가 하는 말을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의 대화가 끝났을 때, 내 친구와 게쉬 림포체는 둘 다 내 티베트어 실력에 대하여

인정한다는 의미로 박수를 쳐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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