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챙김, 명상, 마음공부] 히말라야를 넘어서 21장(1)
우리는 계곡을 따라 안식처를 향해 내려왔고 걸어오면서 나는 커다란 만족감을 느꼈습니다.
그가 이렇게 말한 것을 보면 내 생각을 느꼈음(sense)에 틀림없습니다.
'네가 부드럽고 조화롭게 진보하는 모습을 보니 나도 참으로 기쁘단다.
네가 여기를 떠날 때가 온다면 나도 퍽 섭섭할 것이야.'
나는 대답했습니다. '동감입니다. 그리고 스승님(you)께서 보여주신 친절과 배려와 사랑에
감사드릴 따름입니다. 말로는 할 수 없을 만큼 정말로 고맙습니다.
그러나 저는 아직도 제 자신이 참으로 가치 없는 사람이라고 느껴집니...'
그가 다시 말을 시작하여 나는 내 말을 마치지 못했습니다.
'자신이 가치 있느냐 없느냐 하는 것은 중요하지 않아. 세상에 위대한 것들을 주는 자들은
자신이 가치 있느냐 없느냐 하는 문제는 결코 생각하지 않는단다.
그들은 자신들이 통로라는 것을 깨닫고 있단다.
무한한 지성(the Intelligence)이 현현(manifests)될 수 있도록 하는 통로말이야.
자신이 가치 있는 존재인가 아닌가 하는 문제 따위는 그들 마음에 들어가지 못한단다.
예수께서 말씀하시길,
'너희는 내가 아버지 안에 있고, 아버지께서 내 안에 계시다는 것을 알고 있지 않느냐.'
그러나 너는 지금 마음 저 뒤쪽에 자신이 가치 없다는 생각을 갖고 있단다.
지금 네가, 이러한 생각이 자신을 규정짓고 있는 배경, 조건들의 결과라는 것을 안다면,
다시는 그런 식으로 생각하지 않게 될 것이야.'
그 말씀은 나에게 따끔한 회초리와도 같이 나를 견책하시는 것이었으나,
그분께서는 연민(compassion)과 사랑을 담아 말씀해 주셨고,
그 말씀을 듣고 나서야 내가 얼마나 바보 같았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나는 아직도, 어렸을 때 종종 들었던 말들이 만들어 낸 조건에 사로잡혀 있었던 것입니다.
'너는 내 눈에 보이는 곳에만 있어야 해. 떠들지 말고.'
나는 이제 더 이상 그때의 감정에 사로잡히지 않게 되었습니다.
그 감정은 스승님의 말씀을 들은 그때 그 자리에서 사라져 버렸습니다.
사실 이 상태에 대해 지적을 당한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었습니다.
링-쉬-라 은수자께서도 나에게 조용하고도 온화하게 타일러 주셨습니다.
그는 이렇게 말씀해 주셨습니다.
'우리는 네가 갖고 있는 가치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단다.
우리는 다만 어떻게 해야 진리가 세상에 가장 잘 알려질 수 있을까에 대해서만 관심을 모으는 것이야.
너는 좋은 도구이고, 이곳을 떠나게 될 때에는 보다 좋은 도구가 되어 있을 것이야.'
우리의 안식처로 돌아왔을 때 노르부는 현관의 계단까지 나와
우리를 맞이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녀가 환하게 눈에 들어왔습니다.
그녀는 녹색과 흰색 체크무늬가 들어가 있는 빨간 양털 재킷을 입고 있었는데,
그 옷은 그녀가 직접 만든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녀의 머리에는 그녀가 가장 좋아하는 야생 양귀비가 꽂혀 있었습니다.
그녀의 얼굴은 행복에 젖어 환하게 빛나고 있었으며,
그녀가 웃을 때 눈도 예뻤으며 가지런한 치아도 아름답게 보였습니다.
나는 그녀에게 말했습니다.
'오늘 당신은 참으로 미인이군요. 노르부. 나를 위해 이렇게 차려입은 건가요?'
그때 내 친구가 끼어들며 말을 했습니다.
'이거 둘 사이가 점점 더 심각해지는 것 같은데?'
이렇게 말한 그는, 그의 마음의 뒤편에서, 노르부와 나 사이에 깊은 애정이 잠재되어 있어
어느 순간에라도 활활 타오를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으며,
또한 언젠가는 서로 헤어져야 할 날이 올 것인데 이별이 힘들어지지 않을까
그는 염려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나 역시 이를 알고 있었습니다.
나에게는 거대한 사랑의 능력이 있었으며,
그 순간 내 팔로 노르부를 감싸 안을 수도 있다는 것을 느꼈기 때문입니다.
나는 그녀의 손을 잡고 내 친구 앞에 서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나는 당신을 정말로 깊이 사랑해요, 노르부. 그리고 당신을 언제까지라도 사랑할게요.'
웃고 있는 그녀의 눈에서 눈물이 솟아 나왔고 그녀는 말했습니다.
'나도 당신을 정말로 깊이 사랑해요. 그리고 당신이 우리 곁을 떠날 때
나는 몹시도 당신을 그리워하게 될 테죠. 그러나 슬퍼하지는 않을게요.
당신이 해야 할 일이 있기도 하고,
당신이 우리와 함께 보낸 시간을 기억으로 간직할 수 있을 테니 말이죠.'
나는 그때 모든 일이 잘 되고 있다는 것을 알았고 손으로 그녀를 잡고
내 친구에게 우리 둘을 축복해 달라고 청하였습니다.
그러자 그는 말했습니다.
'이것은 내가 너희에게 주는 계명이다. 내가 너희를 사랑하듯이, 너희도 서로를 사랑하여라.'
우리는 그 말이 무엇을 뜻하는지 알고 있었습니다.
그것은 육체를 넘어선 영적인 참된 사랑을 뜻하는 것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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