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챙김, 명상, 마음공부] 히말라야를 넘어서 6장(6)
"내 아들아, 내가 너를 꾸짖는다고 생각하는가? 아니야,
너에 대한 나의 사랑은 나 자신에 대한 사랑보다 크다.
네가 알고 있는 진리라는 것이 네가 본 것, 네가 들은 것, 네가 읽은 것으로 조립된 것이라면
그것은 그저 빈 껍질임을 너는 이제 깨달았다.
'참인 것'을 발견하려면 제 마음속을 뒤져 거짓인 것을 끌어내야 해.
네가 '나'라는 그것의 마음속에서 쥐고 있는 것은 모두 참이 아니다.
그것은 네가 한낱 축음기로써 레코드를 이것저것 바꾸어 틀고 있는 것뿐이다.
너 자신이 그저 남의 음악을 듣는 것만으로는 되지 않는다.
스스로 음악가이면서 동시에 음악인이어야 해.
내 아들아, 자아의 마음이, 남이 생각하는 것과 밖에 있는 그 무엇들이 반응하여 만들어낸 것을
똑똑히 가려내야 한다. 그것은 송장이야.
부술 수도 구부릴 수도 없는 살아있는 진리가 아니기 때문이야.
살아 있는 '참인 것'은 자아의 마음으로는 끌어 모을 수는 없는 것……"
거기까지 말을 이으시고는 대사는 완전한 침묵 속으로 드셨습니다.
나도 말없이 고요 속에 빠져들었습니다.
그렇습니다. 그 짧은 시간 사이에 나는 하나의 변화를 거쳤습니다.
그때까지 내가 배워온 것은 뒤로 물러나고 참으로 있는 것이 앞으로 나온 것입니다.
그것은 뭔가 야릇한 정감(情感)이었습니다.
전에 느꼈던 것과 비슷하기도 하나 더 강렬했습니다.
그보다도 그것은 그대로 깊디깊은 고요 그것이었습니다.
내가 그때까지 진리라고 생각하고 배워왔던 것, 들어왔던 것이 한순간에 녹아버렸던 것입니다.
그 깊은 고요 속에서, 그 아련한 기쁨 속에서 나는 내가 참을 전혀 몰랐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나 이것이 진리임을, 나 자신이 이제 살아있는 '참'임을,
어떤 것도 이것을 부술 수 없고, 어떤 힘도 이 있음을 깰 수 없으며,
어떤 것도 진리를 구부릴 수 없음을, 나는 그 어느 때보다도 강렬하게 느꼈습니다.
그것은 나의 진리이고 남의 진리가 아니었던 것입니다.
이제는 거침없이 앞으로 나갈 수가 있는 것입니다.
정말 그 순간부터 나는 아무런 애씀없이 아무런 두려움 없이
앞으로 나갈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이제까지 내게 있어서 진리는 한낱 정신적 관념이었을 뿐이었으며,
더구나 나는 그 사실을 직시하지를 못했었습니다.
까닭은 내가 스스로의 자아로 진리라고 생각해온 것을 놓고 싶지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제 나는 좋건 나쁘건 또는 아무래도 되는 것이건 어떤 사실에도
정면으로 대할 수가 있게 되었습니다.
그런 이른바 '사실'이 진리를, 살아 있는 진리를 결코 바꾸지 못한다는 것을 나는 안 것입니다.
나 이것이 이대로 '참 있음'이라는 것을 깨달은 것입니다.
나를 있게 한, 곧 나를 창조한 '사랑'이 또한 일체를 만든 것입니다.
이 '앎'이 천상 천하의 인간에게 주어진 신의 힘이었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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