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챙김, 명상, 마음공부] 히말라야를 넘어서 7장(7)
우리는 길을 바른쪽으로 꺾었습니다.
오크 계곡으로 빠지는 고개 정점은 겨우 수십 킬로미터 아래에 있습니다.
이 길은 어느 조그만 호수를 지나갑니다.
호수에는 백설을 인 쵸모리하리가 뚜렷이 모습을 비추고 있습니다.
그 앞에는 우리들이 건너기를 기다리고 있는 강이 있습니다.
강 저편에 조그만 산맥이 쵸모리하리의 허리 아래를 감추고 있습니다.
올려다보면 쵸모리하리의 장엄한 정상은 만년설이 덮여 있습니다.
이날의 쵸모리하리는 그야말로 그 장엄한 아름다움의 극치를 다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해는 떠올랐지만 주황색은 아직 떠나지 않고 눈에 반사되고 있었습니다.
그 때문에 쵸모리하리가 방금이라도 우리들 머리로 덮쳐버릴 것 같은 착각을 낳습니다.
외계로부터 완전히 감추어져 있는 이 유래 없는 경관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우두커니 서서 송두리째 빨려들 듯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해발 5천미터가 넘는 산길치고는 걷기가 수월했습니다.
얼마 안가서 눈에 익은 아름다운 경치가 저쪽에 드러나기 시작했습니다.
가파른 산허리에 숨바꼭질하듯 오크 계곡의 승원이 서 있었던 것입니다.
"대체 어떻게 해서 저런 곳에 자리를 잡을 수 있었을까?
아무튼 승원의 승려들은 아침에도, 낮에도, 밤에도 쵸모리하리의 경관을 볼 수 있으니……
저기에 서면 자연의 온갖 모습을 다 볼 수 있을 것이야" 이런 말이 저절로 입에서 흘러나왔습니다.
뒤따른 하인에게 말을 흘리며 문득 머리를 드니 저 앞에 나의 그 다정한 대사가 서 있지 않은가요!
대사가 나를 보고 한 첫 말은 따뜻한 사랑 그것이었습니다.
어떤 벗이 이런 우정을 나누어 줄 수 있을까요!
"나는 얀탄, 건사카 그리고 다코우까지 줄곧 자네를 따라갔었다네.
자네는 다추안 대사, 머라파 대사, 특히 토운라 대사에게 깊은 인상을 주었지."
"그런 것을 어떻게 아시지요?" "이 사람아, 나는 그 현장에 있었다네"
대사는 아스트랄체로 움직인다는 것을,
마치 내가 숨쉬고 있다는 것을 잊고 있는 것처럼 깜빡했던 것입니다.
"여기는 아름다운 곳이야. 우린 여기서라면 많은 일을 할 수가 있지.
이곳의 추위도 자네가 볼 수 있는 해가 뜨고 질 산의 경치가 다 보상해 줄 것이야.
그렇지, 내가 잊었군. 자네는 벌써 투모를 얼마간 배웠으니 추운 것도 별로 문제가 되지 않겠지"
미소를 머금으며 대사는 말했습니다.
나는 웃으면서, "그랬으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아주 멋진 실험 조건이 될 테니까요."하고 대답했습니다.
"여기서 내가 하고 싶은 것은 자네에게 영감(靈感),
특히 가장 높은 차원의 영인(靈人)들로부터 보내지는 영감을
자네가 더 잘 받을 수 있게 되도록 숙달시키는 일이라네.
그러는데는 완전히 격리된, 높고 한적한 여기가 가장 알맞아"
"텔파시는 전보다 더 숙련됐다고 생각합니다."
"그야 그렇겠지. 그러나 이쪽은 좀 더 어려워. 이것은 영통(靈通)이니까.
이 가르침을 받는 것은 텔레파시보다 완전하고 더 확실한 방법이지.
까닭은 이것이 보다 직접 접촉하는 길이니까 자네는 마음을 완전히 비우고
고정된 상념을 모조리 떨어내야 해. 그렇지 않으면 가르쳐지는 것들은
자아(自我)의 마음으로 물들이고 말게 되지.
그렇다고해서 자네의 두뇌를 완전히 지배할 수는 없는 일이야.
자네의 뇌를 쓰려면 자네를 자네의 육체에서 내보내야 되겠지.
그러려면 굉장한 영력을 써야 하니 그것은 온당치 못해.
그런 일은 우리가 자네에게 하는 것은 옳지가 않아.
자네의 마음과 몸과 조직은 우리에게도 아주 귀중한 것이어서 그것을 손상시키면 안 되기 때문이야"
"그렇게 말씀하시니 뭔가 좀 거북하군요." 나는 웃으면서 말을 받았습니다.
"아니 그렇지 않아, 자네는 아주 희귀한 일종의 영매 능력을 지니고 있어.
자네는 그런 별 밑에서 태어났고 바로 이 일을 위해 자네는 태어난 것이야"
"전에도 그런 말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그렇겠지. 앞으로도 들을 것일세"
대사는 진지한 어조로 다시 덧붙였습니다.
"자네가 얼마만큼 영력을 감당할 수 있는지 우리는 보고 싶은 것이야.
만약 자네가 성공하면 자네는 주님(그리스도) 스스로 쓰시게 될 것이야"
"아니, 그런 일이…… 내게는 그런 값어치는 없어요."
"없을지도 모르지. 그러나 자네는 선택된 것이야"
"그게 정말이라면 저는 어떤 시련도 달게 받겠습니다."
이야기를 주고 받다보니 우리는 벌써 승원에 닿아 있었습니다.
"이런 일들을 모두 기록하여 책으로 발표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황당무계하다고 누구도 믿어주는 사람도 없겠지요."
"무지한 자는 믿지 않겠지. 광신자들도 믿지 않겠지.
그러나 그것은 그런 사람들에게는 소용이 없다네. 그것은 형이하인 물질계를 초월한 자.
그것을 보고 듣도록 이 땅 위에서 선택된 자들만을 위한 것이지.
앞으로 위에서 가르쳐지는 것들은 모두 기록하고 한마디도 흘려서는 안 되지"
대사의 이 중대한 뜻을 나중에야 깨달았습니다. 대사의 이 말씀이 없었다면
"심신의 신유(주는 다시 말씀하신다. >>저자의 또다른 저서)"는 쓰여질 수 없었을 것입니다.
알고 보니 우리는 승원으로의 가파른 경사 길을 어느 틈엔가 다 올라가 있었습니다.
뒤돌아보니 굉장한 거리여서 나는 놀라버렸습니다.
"아니, 벌써 이렇게 높은 곳까지 왔군요." 나의 말을 듣고 대사는 소리 없이 웃음을 지여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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