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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챙김, 명상, 마음공부] 히말라야를 넘어서 3장(2)

 

"그거 재밌군요. 어떤 것을 가르치나요?"

"철학, 신비학, 마술, 점성학, 고전, 형이상학, 의학 등등이야.

티벳의 큰 학자나 신비가들이 거기에는 있는데 마술을 하는 사람들도 있어.

그들에게 자네를 만나게 할 작정이네."

 

"티벳에서 가장 오래된 사원은 삼예 승원인데 몇 백 년 전에 파드마 산프 하봐라는

신비의 라마승이 건립한 절이라네. 그가 그곳에서 가까운 말그로 호수의 정령들을 부려서

막대한 양의 금은보석을 가져오게 하여 그것을 거대한 바위를 뚫어 만든 곳간 속에 감추고

그 바위 위에 승원을 세웠다는 전설이 있지.

 

그렇게 매장된 굉장한 금은보화는 수백 년을 묻힌 채로 있는 것이야.

그러나 나는 이렇게 보지. 파드마 산프 하봐가 라마승들을 시켜 산을 파헤쳐 금을 캐내고

또 근방의 호수를 뒤져서 보석을 채취하게 했다고 말이야.

 

왜냐하면 그 지역이 티벳에서 가장 지하자원이 풍부한 곳으로 되어있기 때문이야.

또한 주민들에 대해서도 금이나 보석을 발견하면

승원에 바쳐야만 한다는 계율을 만들어 놓고 개인이 멋대로 금을 소유하는 것은

신을 모독하는 일이라고 규정해 버린 것이야.

 

어느 승원도 재산이 많은데 일반 민중은 그럴 수 없이 가난한 까닭을 이것으로 알 수 있겠지.

민중은 무엇을 생각해야 하는지, 어떻게 생각해야 하는지

그리고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일방적으로 지시받을 뿐이고

극히 적은 수의 사람들만이 스스로의 머리로 사물을 생각하고

행동을 결정하는 자유를 얻을 수 있을 뿐이라네."

 

"그것은 서양도 마찬가지가 아니겠습니까?"

"그렇기는 하지. 사람들은 미망(迷妄) 속에 살면서 진리를 찾고 있지.

그러나 미망의 존재는 그들이 그것을 깨달을 때까지 만의 존재이고,

깨달으면 그것은 이미 없어지고 말지.

미망은 결코 진리를 내포할 수 없으며 무지는 결코 이해(理解)를 내포하지 못하지."

 

그렇게 말씀하시면서 대사는 점점 영감상태(靈感狀態)로 들어가고 있음을 느꼈습니다.

그래서 나는 더 이상 질문을 하여 대사를 방해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우리는 편안히 앉아서 이 예지와 진리에 넘치는 거룩한 스승의 말씀에 귀를 기울였습니다.

나의 마음은 '참'을 더 깊이 알고자 하는 뜨거운 소망으로 타올랐습니다.

 

귀를 기울이고 있는 사이에 대사의 말씀이

나 자신을 바꾸어 나가고 있음이 뚜렷이 느껴졌습니다.

 

"그들은 미망 곧 가짜를 꿰뚫어 보지 못한다. 그 속에 갇혀 있기 때문이다.

그들은 자기 자신의 편견, 신앙, 남의 말에 좌우되고 스스로 자기를 한정하고 있다.

그들은 참이 아닌 것을 가려내는 창조적 능력이 자신들에게 있다는 것을 잊어버렸다.

 

가짜에 관한 단 하나의 진리는 그것이 가짜라는 사실 그것이다.

그들이 그것을 깨닫고 자신이 미망의 포로가 되기에 이른 과정을 이해할 때까지는

여전히 미망에 사로 잡힌 채로 있을 것이다."

 

이제 대사는 그야말로 스승으로서의 역할을 해주시고 있는 것입니다.

그이는 나를 지그시 응시하면서 말했습니다.

 

"그대는 이것을 분명히 터득하여야 한다.

그렇지 않고는 그대는 진리를 철저히 깨치고자 원하면서도

실지로는 미망을 품고 헤맬 것이다.

 

그런 상태에서는 참을 깨칠 수가 없다.

먼저 무엇이든 그대가 그것을 믿게 된 과정을,

왜 자신이 그것을 믿게 되었는가를 분명히 보아야 한다.

 

그렇게 하면 다른 믿음이나 관념, 생각, 사상

그리고 다른 사람들에게 자신이 맞서게 된 애초의 원인이 무엇인지 가려낼 수 있을 것이다.

만약 그대가 그대 자신의 생각으로 자기 한정을 한 채로 여기에 왔다면

그대는 그 자기한정을 거쳐서만 사물을 보게 될 것이다.

 

그러나 그대가 만약 그대 자신의 자기 한정에서 해탈해 있다면

그대는 이렇게 말하는 나의 영향에서도 벗어나서 나를 볼 수가 있을 것이다.

 

그때 그대는 그대에 대한 나의 생각처럼

일체의 겉모양, 국적, 종파, 신조 따위를 걷어내고 나를 보게 된다.

그리하여 우리는 서로 같은 질료(質料), 같은 생명으로부터

우리의 창조주와 닮은꼴로 만들어졌으며,

같은 하나의 신의식(神意識)을 지녔음을 알게 될 것이다.

 

왜냐하면 신은 그 본성에 있어 무한이기 때문에 어떠한 분리도 있을 수 없으며,

참으로 있는 것은 오직 신, 곧 '한얼'뿐이고,

그 밖에 실재하는 것이란 있을 수가 없고,

이것만이 우리의 본질, 참모습(實相)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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