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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챙김, 명상, 마음공부] 히말라야를 넘어서 3장(3)

 

"아아......."나는 속으로 탄성을 올렸습니다.

여기에 사람 모두가 한 겨레요, 동기간이며, 신인 어버이를 함께하는

비의(秘義)가 있었던 것입니다.

이 한없이 깊은 이치를 스승께서는 이렇게 간결한 말로 나타내 보여주십니다.

 

나는 그저 꿈쩍도 안 하고 숨소리마저 죽였습니다. 찬란한 이 상태를 깨서는 안 됩니다.

대사의 눈은 감겨져 있고 그 얼굴 모습은 천사의 그것 같아

마치 대천사가 생명의 비의를 아는 자, 곧 대사의 육체를 통하여 말씀하시는 듯했습니다.

 

아니 '그런 듯'이 아니라 그럴 것이었습니다.

대사는 부드럽고 영롱한 어조로 말씀을 이어가고

그 한마디 한마디가 저절로 선명하게 떠오르는 것입니다.

 

"그대들은 모두가 각기 다른 종교단체나 국가, 이데올로기의 집단을 만들어내

그 속에 들어가서 각자 자기가 속해있는 것만이 진리라고 믿고 있다.

그 때문에 서로 싸우고 싸움으로 결말이 나지 않으면 서로 죽이기를 서슴치 않는다.

그런 상황 속에 대체 참이, 진리가 있을까?"

 

나는 '없습니다.'하고 대답을 하긴 했지만 혀가 굳어있어 소리는 나지 않았습니다.

어떤 깊은 정감이 몸 속에 솟아남을 느꼈습니다. 그것은 차츰 겉으로 떠올랐습니다.

뭔가 나로 하여금 한마디도 소리 내지 못하게 하는 것이 있었습니다.

 

"사람이 두려움을 품는 것은 깨달음을 얻지 못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들의 길잡이가 필요하고 믿음이 필요하다.

그 때문에 더더욱 대립에 휘말리게 된다. 대립하기 때문에 또 두려워진다.

그리하여 다시 두려움을 비춰내보일 그 어떤 이상을 찾으려 한다.

 

그러나 본 바탕이 깨닫지 못했으니 그것은 다만 자신의 두려움을 뒤덮어 감출뿐이다.

자신의 두려움 그것의 정체를 꽤뚫어보게만 되면 두려움은 그저 사라져 버리고

대립이나 모순은 꺼져 없어지는 것이다.

 

그대의 이상이나 공포는 그대가 그대의 마음 속에서 만들어낸 것일 뿐이다.

마음속에서 만들어낸 것은 실재가 아니다.

그러므로 그 이상이든 온갖 두려움이든 어느 것이나 참의 나타남은 아닌 것이다.

 

진리는 마음 속에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진리는 과거, 현재, 미래를 통하여 한결 같이 이미 지금 여기에 있는 것이다.

사람이 만들어내는 것은 아니다. 만들어 내어 진 것은 '참'이 아니다!

 

다른 사람들과 온갖 관념, 사상, 생각과 사물에 대한 자기의 관계를 잘 살펴보면

미망을 알 수 있게 되는 법이다. 만약 대립이 있다면, 두려움이 있다면,

갈망과 편견과 모순이 있다면, 거기에는 어떤 조화(調和)도 있을 수 없다.

 

마음이 대립되어 있어 탓하고 저항하고 비난하고 있는 한,

서로의 이해도 조화도 있을 수가 없다.

이해하기를 바란다면 탓하고 비난해서는 안된다는 것이 분명하다.

 

미망을 분명히 알아버리면 지금 말한 것도 알게 되고

그때는 자신이 미망의 일부가 되는 일은 없다. 그때 진리가 개현된다.

왜냐하면 진리는 항상 지금 여기에 있기 때문이다.

 

그것은 실재이며 영원이며 한결같으며 순간에서 순간으로 결코 변하지 않는다.

하나의 생각에서 다른 생각으로 바뀌는 것은 사람의 마음 뿐이다.

 

신앙이란 무엇인지 그 정체를 알면 마음이 마음 자신을 해방한다.

그 해방, 그 자유 속에야말로 참이 있는 것이다.

비난하는 것으로, 탓하는 것으로, 피하는 것으로, 맹종, 맹신하는 것으로,

맞서는 것으로 마음은 둔화되는 것이다.

 

이것을 아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일체 자기 한정에서 해탈한 데에만 자유는 있으며,

이 자유 속에만 평안이 있고, 평안 속에만 사랑이 있다.

만약 자기가 좋고 싫고에 파묻혀 있다면

그것은 다만 자기 자신의 자기 한정을 나타내 보이고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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