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챙김, 명상, 마음공부] 히말라야를 넘어서 8장(5)
"유일무한의 생명은 사랑과 슬기 속에서 스스로를 나타낸다.
그대가 편협 완고한 신앙으로 그 나타남을 한정할 때에는
대생명의 지금 여기 그대의 삶에서의, 그 본래 무애자재한 작용을 그대 스스로가 방해하는 것이다.
인간을 모두 따로 따로라는 헛된 저주에서 해방하고, 대생명 그것의 위대한 본원으로부터
태양계의 대천사들을 거쳐 흘러와 인간 스스로가 만들어낸 참혹한 고통으로부터
인간을 해방하는 특수한 생명이 존재한다는 것을,
인간을 거쳐 분명히 밝히는 일을 돕는 것이 그대의 일이 될 것이다.
이 생명은 슬기와 사랑과 자비로 가득 차 있으며
인간, 곧 아버지인 신이 이 땅 위에 모습으로 나타난 신의 아들인
거룩한 '인간'을 참으로 이해하는 새 시대로 이끌어들이는 선구자가 된다."
여기서 스승은 그 아침의 설법을 마쳤습니다.
우리는 모두 자리를 떠서 특별히 마련된 큰방으로 가 넷이 함께 앉아 식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먼저 승원장이 입을 열었습니다.
"스승님, 당신께서 분부하시는 일은 무엇이든지 이제부터 기꺼이 하겠습니다."
스승은 대답하셨습니다.
"신이 그대에게 맡긴 사람들에게 진리를 가르쳐 주라.
그렇게 하면 그대는 이 나라를 무지와 노예와 빈곤 속에 얽어매어온 미신들을
이 나라에서 제거하는 최초의 공로자가 되리라"
그 말을 듣고 승원장은 일어나 스승이 앉은자리 옆으로 가서,
"저에게 주어진 이 일을 제가 끝까지 해낼 수 있도록 축복하여 주십시오." 하고
간곡히 부탁하는 것이었습니다.
몇 해 뒤에 나는 그 오크 계곡의 승원이 티벳에서 가장 활발한 교화를 펴는 승원이 되고
간덴에 있는 라마교학의 중심마저도 어깨를 겨눌 수가 없다는 소문을 들었습니다.
오크의 승원장이 하는 설법과 그가 해 보이는 놀라운 초능력의 사실을 보려고
온 나라에서 라마승들이 운집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날은 나머지 시간을 라마승들의 활쏘기 연습을 보며 보냈습니다.
매년 한 번 궁술대회가 열리어 온 나라의 승원에서 선출된 궁수들이 수도 라사에 모입니다.
이것은 큰 행사이며 오크 승원의 라마승들도 그 대회에 출전하기 위해 연습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들이 과녁을 맞히는 솜씨는 대단했습니다. 그들의 활쏘기에서 중요한 것은 짐작입니다.
커다란 과녁이 높은 곳에 들어 올려지면 궁수들은 한참 과녁을 응시하고 나서
과녁이 보이지 않게 될 때까지 뒤로 물러갑니다. 그리고는 짐작으로 활을 쏘는 것입니다.
그런데도 화살이 과녁에서 빗나가는 일은 거의 없습니다.
이렇게 많은 선수들이 날마다 연습을 하여 그 가운데서 가장 우수한 팀을 골라냅니다.
백 명 이상의 선수가 연습 결과를 점수로 종합하기 때문에
라사에서 열리는 경기에는 문자 그대로 가장 우수한 자들만이 참가하게 됩니다.
나는 어릴 때 집의 농장에서 활을 만들어 토끼사냥을 많이 했었습니다.
그러나 그 후에는 활을 쏘아본 일이 없지만 막상 라마승들이 연습하는 것을 보고 있자니
한 번 쏘아보고 싶어져서 부탁을 해 보았습니다. 라마승들은 모두 환영해 주었습니다.
과녁이 보이는 거리에서는 사실 나도 매우 좋은 성적을 올렸지만
시계 밖 표적에서는 별로 성적이 좋지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이렇게 짐작으로 쏘는 연습을 충분히 하기만 한다면 숙달하는 것은 어렵지 않을 것입니다.
아무튼 내가 연습에 참가하면서 흥이 돋워졌습니다.
요행인지 모르겠지만 그날 오후는 내가 속하게 된 팀이 이겼고
더구나 나 자신도 평균 이상의 성적을 올려서 조금 영웅이 된 기분이었습니다.
승원장도 좋아해 주었습니다. 승원장은 사실 명랑한 인물이었고
우리들이 그렇게 교류하게 된 것을 고맙게 여기고 있었습니다.
다음 이틀 동안은 여태까지 마음속에 쌓아온 잡다한 관념이나 믿음을
마음속에서 털어내기 위하여 나는 홀로 있게 되었습니다.
그런 시간을 가진 결과 나의 마음속에는 다만 사실만이 남았고,
사실 그것이 아니라 사실에 대한 믿음이라는 관념적인 것은 하나도 없어지게 되었습니다.
스승은 그만큼 철저하게 나의 마음을 청소해 주신 것입니다.
나의 마음은 이제 첫 번째 시험을 치를 준비가 되었습니다.
나에게 한 장의 종이가 주어졌습니다. 거기에는 아주 뜻이 깊은 몇 마디의 말이 쓰여 있었습니다.
내가 할 일은 그 말을 읽고 거기에 대하여 이야기하는 것이었습니다.
읽기 시작하자마자 나는 전기가 몸속을 꿰뚫어 흐르는 것 같은 느낌이 왔습니다.
순간 나의 마음은 완전한 공백이 되었습니다.
그리고는 나는 여태까지 체험해보지 못한 어떤 강한 신념 같은 것을 느꼈습니다.
슬기의 원천에 나 자신이 연결되어 있다는 느낌이라고나 할까,
나는 딴 사람처럼 스스로 말하는 것을 스스로 듣고,
말이 입에서 차례차례 나오는 것을 들으면서 생각하는 것이었습니다.
마치 나라는 인간이 둘로 나뉘어져 한쪽은 사랑과 슬기와 힘의 원천에 연결되고
다른 쪽은 동시에 그것을 느끼면서 그것을 공부하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내게는 그것은 정말 새롭고 싱그러운 체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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