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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챙김, 명상, 마음공부] 히말라야를 넘어서 8장(3)

 

"세상에는 저보다 더 존경받는 훌륭한 사람들이 많은데요."

"아들아, 이 일을 위해 그대는 태어난 것이야"

"그러나 우리가 그렇게까지 정확하게 운명을 알고

그렇게 결정적으로 운명 지워진다는 일은 없을 것 같은데요."

 

"한 마리 새까지도 그것이 땅에 떨어질 것을 아버지 하나님은 알고 계신다. 고

주 예수는 말씀하시지 않았던가"

나의 질문마다 한 마디로 잘리우곤 했지만 어떻게든 마지막 한방을 쏘지 않을 수 없는 심정이었습니다.

"아무튼 저는 아직 뜻대로 행동할 수 있을 만큼 해탈한 경지에는 이르고 있지 못합니다."

 

"아니, 도달해 있어. 그대는 그 무엇도 외부에서 강제되고 있는 것이 아니야.

그대 자신의 내부로부터 촉구되고 있는 것이야.

그것이 그대의 가장 깊은 속의 소망이 되는 것이야"

 

"그렇다면 저야 어찌 되든 끝까지 이 일을 해보겠습니다."

"자 좀 더 이야기해 보자. 그대의 마음속 청소가 전보다 조금 더 잘 되어 있으면

우리는 현실적인 일에 착수할 수 있다네. 그것을 나는 되도록 빨리 하고 싶은 것이야.

그대가 자기 자신을 따로 떨어진 독자적 존재라고 여기는 생각을 조금이라도 가지고 있는 한,

온갖 상호관계에 있어서의 갈등에서 해방될 수는 절대로 없다.

 

그러므로 참된 명상 또는 참된 기도란 바로 가짜를 발견해 내가는 과정이며,

자기 자신의 마음이나 자기의 환경을 모르는 채로 그저 어떤 생각에 모으는 일은 아닌 것이다.

어떤 사람들은 이른바 만트라(眞言)라는 어떤 말이나 문구를 되풀이하여 외우면서

그것을 가지고 명상이나 기도를 하고 있다고 여기지만 그것은 자기 최면에 불과하다.

 

명상이란 어떤 생각에 젖는 것이 아니다.

다른 사람을 우러러 섬기는 것은 우상 숭배이고 어리석은 미신이다.

어떤 생각 또는 어떤 이미지에 정신을 집중하는 것은 명상이 아니다.

그것은 자기 자신으로부터의 도피일 뿐이다.

그것은 어쩌면 쾌적한 도피가 될 수 있을지 모르나 어리석은 도피이다.

세계란 바로 사람이며 사람은 곧 세계이다.

그러므로 곧 그대는 세계요. 나는 곧 세계이다. 안 그런가?"

 

"그렇습니다. 말씀하시는 대로입니다. 세계란 분명히 우리가 의식으로 만들어낸 것입니다.

우리는 스스로 이 문명을 만들어내고서도 그것에 지배되고 있는 것입니다."

"그렇지. 바로 그대로야. 사람들은 노예가 되어 있다.

왜냐하면 스스로 자기 자신을 노예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회와 국가의 온갖 전통, 신앙, 차별에 의하여 생각과 감정이 사로잡히고

남의 엉덩이에 달라붙어 흉내를 내고 온갖 권위라는 것을 세우고 있어.

한 사람 한 사람이 그저 순응하고만 있을 뿐이며

자기 자신의 행위로 세계에서 획득한 안심이라는 것도 가짜다."

 

"그것은 잘 알겠습니다. 이 상대적인 세계에서는 이제 이것이면 안심이다 할 수 있는 것은 없으며

그런 것은 다만 환상일 뿐입니다."

"그렇다. 사람들은 훌륭한 인물이 되려고 끊임없이 노력은 하고 있지만

그 도중의 과정이 깨달음을 방해하며 그 자신을 포로로 만드는 것이다.

자기의 마음을 제어하는 따위는 실은 불필요한 것이다.

그런 것을 노력하면 오히려 공포와 한정을 가져올 뿐이다.

왜냐하면 마음은 스스로가 두려워하는 내외의 영향에서 도피하려는 생각에 지배되기 때문이다.

 

뭔가 좋지 않은 생각이 마음속에 들어오면 어떤 일이 일어나지?

그 영향에서 도피하기 위해 그것을 물리치려 하려는 것은 아닌지?

그러나 그 정체가 제대로 파악되지 못하기 때문에 그 영향은 여전히 남아 있다.

자기 자신의 상념의 정체를 잘 파악하여 대처하지 않으면

몸부림치고 규탄하고 비난하고 결국은 그 그림자의 반대되는 생각에

억지로 자기 자신의 주의를 돌리려 하기 때문에 도리어 한층 더 심한 갈등을 만들어내고 만다.

이렇게 사물에 대한 사고방식이 조금도 창조적이지 않은

쓸데없는 투쟁에 휩쓸려 버린다는 것을 알지 못하겠는가?"

 

인간 생활의 참모습이 차츰 눈에 보여왔습니다.

추안타파가 "스승님, 그 끝 말씀만으로도 고맙기 그지없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어떤 생각이 자신의 마음을 지배할 때는 그 정체를 꿰뚫어 보아야 할 일이지. 그것과 싸워서는 안 된다.

생각이라는 것은 모두가 무언가 다른 사물의 결과이며 그 사물의 값어치를 알아야 한다.

그렇게 하면 어떠한 투쟁도, 공포도, 한정도, 혼란도 없어지는 것이다.

 

그대의 마음에 어떤 갈등도, 긴장도, 투쟁도 없어졌을 때

비로소 그대의 마음은 가치를 가지는 것이다. 그것이 없어졌을 때 비로소 평안이 생겨난다.

우리들의 일을 위해서는 이런 마음을 꼭 그대가 지니기를 바라는 것이다."하고

스승은 나를 응시하면서 말했습니다.

 

"그대는 순간순간 제 마음의 상태를 경계해야 한다. 그런 마음가짐을 일상생활 속에서 길러야 한다.

자기 자신의 어떤 마음을 정신분석 할 때만이 아니라 항상 '현재'속에서 감시해 나가야 하는 것이다.

그렇게 하면 마음속에서 일어나는 것들을 알 수 있게 되며

자아(自我)가 무엇인가를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자아를 아는 것이 바로 슬기와 참 도리에의 관문이다."

 

그러고 나서 스승은 승원장을 바라보며 말했습니다.

"그는 영적인 사람이 되려고 노력하여 선악의 갈등 속에서 몸부림치고 있다.

남의 흉내를 내고 옳고 그르고의 상극 속에 사로잡혀 있다."

 

나는 마음속에서 "승원장님, 이것은 당신을 향한 설교라오"하고 뇌었습니다.

그러나 스승의 말은 거기서 멈추어지지 않았습니다.

"승원장은 선악의 균형이 잡힌 좋은 둥지를 찾아낼 수 있다고 여기고 있다.

또한 신이 이 균형을 실현시켜 준다고 여기고 있으며

그렇게 기도하고 영창하고 모방하고 순응하며 자신의 미신 속에 갇히어 있다.

그가 가짜를 분별하기만 한다면 진짜를 깨달을 것이다.

영적인 사람이 되려는 갈망은 결국 좌절과 비탄과 모순만을 의미할 뿐이다."

나는 승원장 쪽을 바라보았지만 그는 아무 말도 없었습니다. 스승은 계속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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