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챙김, 명상, 마음공부] 히말라야를 넘어서 15장(1)
우리는 건물 내부에서 앞쪽에 위치해 있는 홀에 놓여 있는 탁자에 앉았습니다.
우리는 그곳의 문을 열어놓았으며 거기에 앉아 웅장한 산들을 마주 보고 있었습니다.
이제 나는 우리의 일을 시작할 준비가 되어 있었습니다.
내 친구는 나를 바라보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나는 네 마음을 관념들로 채우려 하는 것이 아니란다.
그건 오히려 실재를 드러내는데 방해가 될 뿐이지.
너는 지금껏 모든 형태의 요가 수행 체계들을 거쳐 왔고,
마음의 발달 단계들에 대해서도 상당한 지식을 갖추어 왔지.
그러나 우리가 이제 하려는 일은 그런 것들과는 완전히 다른 성질의 것이야.
우리는 이것을 편의상 그리스도의 요가라 부르겠지만 이름 그 자체로는 별 다른 의미가 없단다.
그러나 다른 사람들을 생각해서 굳이 이름을 붙이는 것이란다."
"무엇보다 먼저 너는 시간의 문제를 반드시 이해해야 한단다.
시간을 철저하게 이해해야만 하는 것이지.
나는 지금 시간이란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하고 있는데, 이는 진실이란다.
시간이란 오직 인간의 마음 안에서만 존재하지 실재 안에서는 존재하지 않는단다."
"그러나 우리가 이 세상을 살아가는데 있어 반드시 필요한 시간도 있지.
시각이라든지, 날과 주와 달과 그러한 시간 체계를 말하는 것인데,
이런 시간 체계는 약속을 잡거나 약속을 지키는데 도움이 되지.
이런 시간 체계가 없다면, 열차 시간이나 배 시간이나
어떤 곳에서 열리는 모임 시간에 맞추어 도착하는 것에 대해 확신할 수 없을 것이야.
그래서 앞으로 우리는 이런 시간에 대해서는 물리적 시간이라는 표현을 사용할 것이란다.
자, 이와는 다른 성격의 시간이 존재하는데, 이것을 마음의 시간이라 부르자꾸나.
마음의 시간은, 과거이자 미래이며 기억이자 생각이며,
언젠가는 자유롭게 될 것이라는 등의 믿음과 관련된 시간이란다.
또 다른 표현으로 이것을 심리적 시간이라고도 하지.
자, 우리가 반드시 이해해야 할 시간이란 바로 이 심리적 시간을 말하는 것이야.
만약 우리가 이것을 이해하지 않는다면, 실재에 대한 깨달음은 결코 있을 수 없단다.
왜냐하면 실재, 즉 시간을 벗어나 있는 그것은 시간을 통해서는 결코 깨달아질 수 없기 때문인 것이지."
"기억이란 시간에 속해있는 것이며, 네 생각이란 시간의 결과이며,
자네의 경험 역시 시간의 결과란다."
"기억들, 이것들은 대체 무엇일까? 기억이란 시간 속에서 네가 겪은 경험들의 결과야.
다른 사람들이 너에게 이야기했던 모든 것들, 네 생각들, 네 믿음들
그리고 네 마음을 구성하고 있는 모든 것들, 이것이 바로 심리적인 시간이란다."
"너는 진리를 원한다고 하지만, 진리는 시간의 결과물이 아니며
또한 생각이나 믿음 또는 시간을 통해서도 결코 깨달아질 수 없는 것이지.
오히려 이러한 모든 것들이 진리에 대한 깨달음을 방해하고 있는 것이야.
이런 것들이 진리를 가리고 있는 동안에 진리란 나타날 수 없어.
이런 것들이 벗겨지고 시간으로부터 자유로워졌을 때라야 비로소 진리는 나타날 수 있는 것이야."
"내가 몸을 입은 상태에서 칼림퐁에서 너를 만났을 때 너에게 주었던 첫 번째 가르침은
명상에 대한 것이었는데, 오늘 아침에 나는 이 문제를 다시 다루고자 한단다.
우리가 진리를 찾는데 있어서 이것은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지.
그러므로 바르게 명상한다는 것은 지극히 본질적인 문제이지만,
극소수의 사람들만이 이 일의 중요성을 이해하고 있지.
요가를 처음 배울 때, 하나의 생각에만 집중하고
다른 생각들은 배제시키는 방법으로 요가를 배웠을 것이야.
그런데 이런 방법의 명상으로는 결코 진리를 드러낼 수 없다는 것을 이제 네 앞에 증명할 것이란다.
이런 방법으로 명상했을 때 네가 어떤 결과도 얻지 못할 것이라고 말하는 것은 아니라네.
분명 어떤 결과를 얻기야 하겠지만, 진리는 결과가 아니거든.
이런 결과는 앞으로도 정신적인 어떤 개념일 뿐이지 진리는 결코 아니란다.
이 점을 분명히 이해하고 있니?"
"네, 분명히 이해하고 있습니다." 나는 대답하였습니다.
그는 대답하였습니다.
"올바른 명상이 무엇인지 알아내고자 한다면, 우리는 생각의 모든 과정을 반드시 이해해야 한단다.
자, 너의 생각이란 네 알고 있는 것들의 결과일 따름이지.
너는 네가 모르는 것에 대해서는 생각할 수 없어.
그렇다면 내 생각이란 마음과 마음이 알고 있는 것에 한정되어 있는 것이며,
생각이란 여전히 정신적인 개념이나 어떤 결론에 지나지 않는 것이지. 그러나 이것은 진리가 아니지.
이 점을 분명히 이해하고 있는가?"
"예, 분명히 이해하고 있습니다. 진리란 결론이나 생각이나 정신으로 만들어낸 어떤 것이 될 수 없는데,
왜냐하면 이런 것들은 내가 만들어 낸 것이기 때문이고, 진리란 만들어질 수 없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진리란 다만 지금 존재할 뿐 진리는 시간에 속해 있지 않고, 시간은 진리를 드러낼 수 없습니다.
우리는 지금 있는 그 무엇을 만들어낼 수 없습니다.
우리는 지금 있는 그 무엇에 대해 추측할 수는 있겠지만,
실재에 대한 생각이 실재 자체가 될 수는 없는 것입니다."
"맞는 말이야." 그는 말했습니다.
"지금 내가 하고 있는 것은, 네가 스스로를 이해하도록 돕고 있는 거란다.
자아(self)-자신(the me)-네가 그걸 뭐라 부르든지 간에,
나(the I)에 대한 이해가 없다면 실재는 결코 드러날 수 없기 때문이란다.
자신(the me)-나(the I), 기억, 생각, 다른 것들도 모두 마음에 속해 있는 것들이고,
이러한 모든 것들은 실재가 경험되기 전에 반드시 끝장이 나야만 한단다."
"이제 너는, 집중을 통해 명상을 하고자 할 때면 언제나,
자신의 생각들이 정처 없이 떠돌며 서로 부딪히게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네.
이렇게 되는 이유는, 네가 중심 생각(central idea), 즉 깊이 생각할 볼 무엇인가를 선택했기 때문이란다.
그러나 이렇게 하는 것은 사실상 배제(exclusion)란다.
그렇게 할 때 너는 네가 선택한 중심 생각을 제외하고는 나머지 모든 것들은 배제시키고 있는 것이야.
이렇게 하면 자신이 곧 실재를 찾게 될 것이라 생각하고 있지만, 그건 불가능하다네.
게다가 너는 네 마음이 계속해서 떠돌게 된다는 것과,
네가 선택한 중심 생각에 마음을 유지시키려 할 때,
생각들끼리 서로 끊임없이 부딪힌다는 것을 알아차리게 될 것이다.
지금 나는 집중이 마음에 해롭다고 말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진리를 깨닫는 일에 관해서는 집중은 그릇된 과정이라는 것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바른 결과(right ending)를 얻기 위해서는
시작부터 바른 방법(right means)을 사용해야 하는 것이지,
왜냐하면 이 둘은 하나이기 때문인 것이고, 그렇지 않더냐?"
"예, " 나는 말했습니다. "이제 저도 명확히 이해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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