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챙김, 명상, 마음공부] 히말라야를 넘어서 22장(2)
혹시 그대는 자신과 거지와 무엇이 다른지에 대해 스스로에게 질문해 본 적이 있는가요?
거지는 누더기를 걸치고 있을 것이고 아마 그대는 좋은 옷을 입고 있을지 모릅니다.
그는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는 반면 그대는 많은 것을 가지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피상적인 차이에 불과합니다.
그러나 좀 더 깊이 들여다본다면, 그도 역시 그대와 마찬가지로 만들어졌으며,
살아 있고, 같은 생명이 그 안에 있으며,
그대가 살아 있듯이 그 역시 살아 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입니다.
그대도 역시 거지입니다. 조금 더 처지가 나을지는 몰라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대는 거지입니다.
그대에게서 그대라 규정짓고 있는 조건들을 제거하고,
거지에게서 거지라 규정짓고 있는 조건들을 제거하고 나면 서로 같지 않은가요?
그대 안에 있는 생명(Life)과 거지 안에 있는 생명에 과연 다른 점이 있는가요?
과연 그렇습니다. 다른 것이 있다면 우리의 조건들을 통해서 창조한 이 사회 때문이며,
이 사회가 우리의 조건들을 지속시키고 있습니다.
자선을 할 때 그대는 그 행위를 고상하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그것을 사랑이라고 부를 수는 없을 것입니다.
그 행위 속에 여전히 그대가 중심에 있지 않은가요?
그대는 그대와 다른 조건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을 동정할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그것이 사랑인가요?
누가 그 조건을 만들어내는데 원인을 제공하였는가요? 바로 그대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더 이상 그대의 동기와 행동에 대해서 질문하지는 않으려 합니다.
그렇게 한다면 그대는 이를 두려워할 것인데, 왜냐하면 그대는 심히 불편하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대는 자기 자신을 보는 것을 두려워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대가 그렇게 하지 않는다면, 이러한 조건들이 어떻게 사라질 수 있겠는가요?
그대를 옭아매고 있는 조건들을 알지 못하다면,
자신이 스스로 걸려들은 조건들을 통해서 이런 조건들을 영속시키지 않겠는가요?
그대는 이런 조건들의 책임에 대하여 사회를 공격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하는 것은 회피하는 것에 지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그대는, 자신이 실제로 어떠한가를 알아내지 않을까 하여,
탐구하기를 두려워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대는 자신이 어떤 모습인지 일깨워주는 것을 달가워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 사회의 희생자들을 동정합니다.
그러나 그대가 그들을 희생시킨 것이 아닌가요? 그대가 자신 안을 들여다보며 질문한다면,
그대가 어떻게 이 사회를 만들어 왔는지를 알게 될 것입니다.
용서가 사랑인가요? 그대는 자신이 누군가를 용서하기 때문에,
스스로를 다정다감한 사람(loving person)이라 생각할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용서의 문제에 대해 다시 한번 바라보았으면 합니다.
그대는 왜 용서를 하는가요? 내가 그대를 모욕하고 나면, 그대는 상처를 받고, 분개하고,
그 사실을 기억하게 됩니다. 그러고 나서 그대는 용서를 하게 됩니다.
왜인가요? 용서하는 행위 속에서 그대는 여전히 그 중심에 있는 핵심 인물이기 때문이며,
용서를 하는 행위가 그대의 도덕성을 드높여주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것이 사랑인가요? 용서의 행위와 과정 속에서 그대는 여전히 중요한 사람입니다.
그렇지 않은가요? 사랑이란 자신을 부풀리는 것이 아닙니다. 내적으로든지 외적으로든지 말입니다.
사랑은 자아가 사라졌을 때라야 들어서게 되는 것입니다.
이렇게 해서 그대는 동정, 용서, 소유욕, 질투 그리고 두려움은
사랑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정말로 사랑을 하고 있는 자는 이러한 것들에 대해 무관심합니다.
마음이 사랑을 갖고 장난치는 한, 거기에 사랑이란 없습니다.
마음은 사랑을 타락시킬 뿐입니다. 마음은 사랑을 낳을 수 없는데,
왜냐하면 그것은 사랑을 부인하기 때문입니다.
그대는 사랑에 대해 글을 쓰지만 그것은 사랑이 아닙니다.
그대는 사랑에 대해 말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사랑인가요?
그대는 사람들이 사랑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듣습니다.
그러나 그들 안에 과연 사랑이 있는지 살펴보고 확인해 보세요.
사랑이 그대 안에 있을 때, 그대는 사랑에 대해 말하지 않습니다.
사랑은 사고 팔릴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사랑은 시간을 넘어서 있습니다.
시간에 속해 있는 것들만이 사고 팔릴 수 있는 것입니다.
이것이 우리의 고통과 불행이 계속해서 커지는 이유입니다.
마음은 문제를 만들어 놓고는, 그 문제를 해결하고자 노력합니다.
그러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을 그대는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거기에는 사랑이 없기 때문입니다.
마음 자신이 직접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느끼지 않게 될 때라야
비로소 거기에 사랑이 있게 되는 것이고, 사랑만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마음이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을 때, 가슴은 사랑이 없어 공허하다는 것을 알게 될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마음이 활발하게 움직일 때, 마음은 자신 안에 있는 것들로,
시간에 속해 있는 것들로 가슴을 채우게 됩니다.
그러나 사랑은 시간에 속해 있는 것이 아닙니다.
사랑은 시간에 속해 있는 것들이 잠잠해 졌을 때 들어서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이란 마음이 고요해지는 것이며,
마음이 움직이는 방식을 이해하고, 자신이 무엇인지
또 자신이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지를 이해하는 것입니다.
즉, 자기 자신이 문제라는 것을 알아보는(see)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사실을 마주하기를 두려워합니다.
그래서 문제는 결코 해결되지 않은 채 남아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무슨 일을 하게 되는가요?
우리는 교회를 짓고, 새로운 조직을 고안해내고, 글을 쓰고 설교하고,
새로운 슬로건을 적용시키고, 새로운 정당을 조직하고, 회의를 합니다.
우리는 이런 저런 모임을 만들고는, 이런 모임이 세계 평화를 위한 것이니,
세계의 무엇을 위한 것이니 하고 말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해서 우리가 문제를 해결하였는가요?
아닙니다! 우리는 문제를 보다 복잡하게 만들고 있을 뿐입니다.
이 모든 문제가 마음의 산물이라는 것을 우리가 알아보게 되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마음은 자신의 오래된 기억들을 바탕으로
새로운 방법을 만들어내는 것을 그만두어야 합니다. 그러면 그때 사랑이 있게 됩니다.
이렇게 하기 전까지 사랑은 결코 있을 수 없습니다.
그리고 사랑으로써 우리의 모든 문제는 해결됩니다.
우리는 형제적 의식과 형제적 사랑의 실천에 대해 말하곤 합니다.
우리는 각종 모임을 만들곤 합니다.
그러나 이렇게 하는 것은 여전히 마음의 영역에 속해 있는 것입니다. 그렇지 않은가요?
그대가 이 모든 것을 이해하고 나면, 마음이 만들어내는 이 모든 소동은 그치게 됩니다.
그러면 그 자리에 사랑이 들어서게 됩니다.
왜냐하면 사랑은 지금 이 순간 그저 있을 따름이고, 우리는 그것을 만들어내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때 우리는 사랑이 무엇인지 알게 될 것입니다.
자신이 세상을 사랑한다고 말하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한(One)' 사람을 어떻게 사랑하는지 모르고 있다면 말입니다.
한 사람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있을 때라야, 그 사랑 안에서 그대는,
어떻게 해야 전체를 사랑하는 것인지를 알게 될 것입니다.
우리는 한 사람도 사랑할 줄 모르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을 사랑한다는 것은 거짓인 것입니다.
참으로 한 사람을 사랑하고 있을 때 그대는 모두를 사랑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면 그때 가슴은 사랑으로 가득해지고 마음은 생각을 지어내기를 멈춥니다.
이렇게 할 때 우리의 모든 문제는 해결되어 사라져 버립니다.
그때 우리는 예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 이유를 알게 될 것입니다.
"그대 이웃을 자기 자신처럼 사랑하세요." 여기에 우리의 참된 행복이 놓여 있기 때문입니다.
사랑에 대한 수업이야말로, 내 친구와 게쉬 림포체로부터 받은 최고의 수업이었습니다.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이 말들이 그대가 사랑으로 가는 길을 열어주기를 바랍니다.
내 친구와 게쉬 림포체의 말들이 내가 사랑으로 가는 길을 열어주었던 것처럼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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