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주가 나라를 잘 다스리려면 반드시 신하들이
파당을 결성하지 못하게 방지해야 합니다.
파당을 치지 않으면 그 세력을 더욱 강화하려고 도모할 것입니다.
또 그 땅을 잘 다스리려면 땅의 하사를 적절히 조정해야 합니다.
만약 그렇지 못하고 한 사람이 넓은 땅을 갖게 되면
그는 그 세력을 믿고 군주에게 더욱 요구하게 됩니다.
상대의 요구대로 군주가 땅을 하사하는 것은
원수에게 무기를 주는 것과 다름이 없어서,
그것은 실로 위험하기 짝이 없는 일입니다.
그러므로 신하의 요구를 함부로 들어주어서는 안 됩니다.
그는 무기로 군주를 치려고 덤빌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옛날 황제는 말하기를,
'상과 하는 하루에 백 번을 싸우고 있다.'고 했습니다.
(여기서 싸움이란 표면에 드러나는 것이 아니라 정신적인 싸움을 말한다.
이 싸움은 매일 계속되는데, 군주가 본분을 잃으면 망국의 씨앗이 자라나게 된다.)
신하는 은밀히 세력을 기르고 또 군주를 시험하여
그 힘이 어느 정도인가를 항상 살피고 있습니다.
그러나 군주가 법을 바르게 세우고 또 이를 엄수하여 상벌의 권한을 장악하고 있으면
신하를 누를 수가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법도를 확립하는 것은 군주의 보배가 됩니다.
이와 반대로 파당이 갖추어지는 것은 신하의 보배인 것입니다.
원래 신하가 그 군주를 죽이지 못하는 것은
파당이 아직 갖추어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군주가 하나를 잃게 되면 그로 인하여 신하가 얻은 이익은 수십 배나 됩니다.
또 나라를 보전하고 잘 다스려 나가는 군주는
그 신하의 도성이 지나치게 커지는 것을 용서하지 않는 것입니다.
도를 지키는 신하는 그 집을 귀하게 하려고 하지 않습니다.
또 도를 지키는 군주는 결코 그 신하가 사사로운 재산을 늘리는 것을
용서하지 않습니다. 만약 신하가 부귀하게 되면 군주의 지위가 위태로워지며,
마침내 그 지위를 위협당하게 될 것입니다.
군주가 국가의 위기를 걱정한다면 서둘러 태자를 책봉해야만 합니다.
(후계자 문제는 신하를 두 파로 나뉘게 하고 내란의 원인이 된다.)
그래야만 신하들이 다른 야망을 키우지 않게 되고,따라서 재난도 일어나지 않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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