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주 된 사람은 세상이 변화하는 상태를 잘 관찰하고
자기의 감정을 나타내지 않고 이를 고쳐나가야만 합니다.
군주가 신하의 말을 기뻐할 경우 신하는 반드시 속이게 되고,
꾸미는 일이 많을 것입니다. 또 군주가 신하의 말을 미워할 경우
신하는 반드시 노하여 원한을 품게 되므로 재앙의 근원이 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군주는 기뻐하거나 미워하는 감정을 배제하고 허심탄회한 태도로
바른 도에 합당하게 하여야만 도와 일치하게 되는 것입니다.
군주가 신하와 더불어 일을 하지 않으면
신하는 저마다 자기의 직무를 자랑스럽게 여기게 됩니다.
군주는 신하로 하여금 일을 진행하게 하여 간섭하지 않으며,
각자에게 자기의 힘만으로 직분을 다하도록 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군주 자신은 마음의 문을 굳게 닫아 내심을 감추고
희로애락의 감정을 내보이지 않으며, 마치 실내에서 뜰을 바라보는 것같이
항상 신하의 거동을 소상히 관찰해야 합니다.
이렇게 하면 군주는 궁중에 있으면서도 마치 눈앞에서 일어나는 것을 보듯이
모든 상황을 밝게 알 수 있으며,
누가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를 일일이 알 수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 활동상에 따라 상줄 자가 있으면 즉시 상주고 또 벌할 자가 있으면
즉시 벌하여 신하들에게 직분을 게을리하지 않도록 경계합니다.
신하 된 자는 각자의 할 일이 정해져 있어 조금도 흐트러짐이 없으면
반드시 좋은 성과를 올리게 됩니다. 그리고 좋은 성과를 올린 자에게는 상을,
성과를 올리지 못한 자에게는 반드시 벌을 주는 것이 한결같아서
상벌이 바르게 행하여지면 신하는 군주의 공평함을 믿고 의심치 않을 것입니다.
군주가 그 모습이 보이지 않는 신과 같아 측량할 수 없는 존재로서 언동 한다면
신하는 감히 간사한 마음을 품지 못할 것입니다.
신하가 하는 일이 이치에 부당한 것이라면 즉각 제재를 가해야 하며,
만약 이를 묵과한다면 신하는 법을 지켜야 한다는 마음가짐이 해이해져서
예사롭게 생각하게 됩니다.
군주는 하늘과 땅 같은 마음으로 모든 사람을 대하여야만 합니다.
(하늘과 땅에는 조금의 사사로움도 없는 것이다.)
그래야만 재해나 괴로움이 뒤따르지 않게 되는 것입니다.
(어떠한 복잡한 일이 일어나도 군주의 마음이 확고하다면
그 헝클어진 일을 처리할 수 있는 것이다.)
천지와 같은 마음으로 바른 도를 세워,
천지와 일체가 되어 세상을 다스리는 사람을 일컬어 성인이라고 합니다.
군주가 그 궁중을 잘 다스리려면 좌우에 많은 관리를 두지 않을 수 없으나,
특정한 사람을 가까이해서는 안 됩니다.
또 궁중뿐 아니라 궁중밖까지도 잘 다스리기 위해서는
각 관청마다 장을 한 사람씩 두어 책임을 지워야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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