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다섯째는 민중을 이용하는 방법입니다. 민중을 이용한다는 것은 무엇인가?

신하 된 자가 국가의 재물을 뿌려 백성을 기쁘게 하고,

작은 은혜를 베풀어 민심을 모으는 것입니다.

 

그리하여 조정과 민간이 모두 자기를 칭찬하게 만들어

군주와 백성 사이를 이간시키고, 자신이 하고자 하는 바를 성취시킵니다.

이것이 백성을 이용하는 방법입니다.

 

여섯 째는 유행의 변설을 이용하는 방법입니다.

군주는 궁전 깊숙이 있어 담론에 접촉할 기회가 막혀 있으므로

현자를 만나 논의를 듣는 일이 많지 않습니다.

그래서 신하는 어렵지 않게 변설로써 군주를 우롱하여

그 마음을 미혹시킬 수 있는 것입니다.

 

야심 있는 신하는 군주의 그러한 약점을 간파하여

밖으로는 타국의 변사를 초청하고 안으로는 변설에 능한 자를 양성하여 두었다가

이들을 시켜 자신의 생각을 말하게 하되, 교묘하게 꾸민 말로써

물이 흐르듯 변설하게 하여 군주를 감탄시킵니다.

 

군주에게 이익과 권세를 갖는 방법을 말하여 그 마음을 달래는 한편,

환란과 재해의 징조를 지적하여 위협하는 것입니다.

즉, 헛된 웅변을 늘어놓아 군주를 미혹하게 만드는 것인데,

이것이 유행의 변설을 이용하는 방법입니다.

 

일곱 째는 위력으로 위협하는 방법입니다.

군주 된 사람은 신하와 백성에 의하여 위세를 지니게 되고 강대해지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신하와 백성이 좋다고 하면 군주도 그것을 좋다고 하며,

신하와 백성이 좋지 않다고 하면 군주도 그것을 좋지 않다고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야심 있는 신하는 민심의 귀추를 자기의 이익을 위하여 좌우하고,

무용이 뛰어난 자를 모으고 그를 위하여 죽기를 맹세하는 자를 길러

자신의 위세를 과시하며, 자기를 위해주는 자에게는 반드시 이익을 주고,

자기를 위해주지 않는 자는 반드시 죽인다는 것을 명백하게 나타냅니다.

 

이와 같이 신하와 백성을 위협하여 그들이 군주를 버리고 자기를 편들게 하며

사리사욕을 도모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위력을 사용하는 방법입니다.

 

여덟 째는 사방을 이용하는 방법입니다. 군주란 자기 나라가 작으면 대국을 섬기고

군사가 약하면 적병을 두려워하게 마련입니다.

또 대국이 요구하면 소국은 반드시 듣지 않을 수 없으며,

강병이 내습하면 약병은 반드시 이에 복종하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야심있는 신하는 부역과 세금을 무겁게 하고 국고를 탕진하며,

자기 나라를 텅 비게 하여 대국을 섬깁니다. 그리하여 외국의 위광을 빌려

자국의 군주를 자기 의견에 따르도록 유도하는 것입니다.

 

심한 자는 대국의 군사를 자기 나라의 변경에 모아놓고 그것을 배경 삼아

국내를 제압하여 자기 의견을 관철시키려고 합니다.

또한 그들은 이따금 강대국의 사신을 초청하여

그 군주를 은근히 협박하고 두려워하도록 만듭니다.

이것이 사방을 이용하는 방법입니다.

 
반응형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