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마음 챙김, 명상, 마음공부] 히말라야를 넘어서 10장(1)

 

꼬박 앉아서 밤을 새웠지만, 별로 피로도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아니 오히려 몸이 훨씬 상쾌하고 가벼웠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거룩한 빛과 맑은 기쁨에 싸인 시간들을 가졌으니까요.

점심 식사 후에 잠시 쉬기로 하고 편안히 누웠습니다. 린시라 은자님 생각이 났습니다.

 

눈을 감았습니다. 끝없이 뻗어 있는 푸른 숲에 뒤덮인 산허리가 보입니다.

산기슭 일대는 키가 훨씬 큰 민들레들이 어떤 것은 연분홍,

어떤 것은 짙은 주홍색으로 한창 꽃을 피워 어우러져 있습니다.

산허리의 그 푸른 바탕을 도려내고 끼워 놓은 그림처럼 선명한 호수가 있습니다.

호수 한 가운데에 조그만 섬이 있고, 섬 위에는 관목과 화초로 에워싸인,

이 세상의 것이 아닌 집이 한 채 서있습니다. 이런 경치를 나는 아직 상상도 못 했었습니다.

집이 서 있는 푸른 잔디 둘레에는 또한 푸른 야자 나무들이 서 있습니다.

대체 이 아름다운 곳이 누구의 것일까?

화초 사이에서 일을 하고 계시는 린시라 은자님이 보였습니다.

그때 나의 곁에서 인기척이 났습니다. 눈을 떠 보니 옆에 나의 스승이 서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제가 먼 여행을 한 것 같군요. 주위에 나무와 화초가 어우러진

그 호수 한가운데의 섬에 말할 수 없이 아름다운 집이 보였어요.

대체 누가 살고 있을까 하고 눈여겨보았더니 화초 손질을 하고 계시는 은자님 모습이 보였습니다."

나는 그이에게 말했습니다. 그이의 대답은 이러했습니다.

 

"자네는 분명히 은자님 계시는 곳을 갔다 온 것이야. 자네가 본 그곳이 은자님이 살고 계시는 곳이지.

그것은 저 멀리 참포강을 건너 산맥 속 깊이 있는 지점이라네.

티벳 속에서도 아직 인적이 닿지 않은 비경이지.

은자님은 이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을 발견하셨고 거기 사시면서 손수 모든 일을 다 하고 계시지.

자네는 틀림없이 유체여행을 한 셈이야. 그것은 또 은자님이 잘하시는 일이라네.

은자님에 대해서 조금 이야기를 해주지. 은자님께서는 훨씬 전에 ? 옛날이라고 해도 되겠지

 

간덴 승원의 승원장을 지내셨고 거기서 철학과 마술을 가르치셨다네.

그전부터 그분은 유체 이탈의 연습을 거듭하셨는데

그 무렵에 자네가 본 그 아름다운 호수를 발견하셨고, 실제 그것을 확인하기 위해 여행을 하셨지.

상당히 오랜 기간이 지난 다음 돌아오셔서, '겨우 내가 살 곳을 찾아냈다.'고 하시며

그곳 이야기를 사람들에게 하셨는데 그 말을 들은 사람들은

'그러나 거기는 끊임없는 폭풍이 불어대는 깊은 골짜기이고

아직은 그 속으로 들어가 본 사람이 아무도 없을 터인데요.'하고 어리둥절했다네.

 

그러나 은자님께서는 '아니야, 나는 길을 하나 찾았어. 그래서 거기에 암자를 세울 것이야.

거기에는 육체 인간이 발을 들여 놓을 수가 없고,

유체 이탈에 숙달한 사람밖에는 들어가지 못할 것이야. 나에게는 꼭 맞는 곳이지.

나는 이제야 유체여행술을 완전히 닦을 수 있게 되었지' 하고 대답하셨다네.

따라서 그 골짜기로 들어가는 비밀 통로는 은자님 자신만이 알 뿐이고,

그 밖에 아무도 육체의 인간은 거기에 들어가 보지를 못했다네"

 

"그런가요, 은자님은 어젯밤 모임에서 제가 그분 곁에서 잠시 머무르게 될 것이라고 하시던데요?"

"그랬지, 자네는 정말로 우주의 존재들과 대화하는 방법을 익히게 될 것이야.

나로서는 오직 자네와 함께 그곳에 갈 수 있는 은혜를 받았으면 하고 바랄 뿐이라네"

 

그런데 다음날 아침의 일이었습니다.

나의 침대 옆 탁자 위에 한장의 두터운 양피지(羊皮紙)가 놓여 있었습니다.

거기에는 은자님의 암자에 이르는 길이 자세히 적혀 있고,

또한 내가 가지고 가야 할 것도 적혀 있었습니다.

 

나의 스승되는 분의 방 탁자 위에도 같은 내용의 편지가 놓여 있었습니다.

그 양피지는 어떤 신비로운 방법으로 밤 사이에 여기에 보내진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것은 또 유별나게 신비적인 일이로군요."하고 내가 말하자,

나의 스승은, "물질로 된 물건을 원하는 곳으로 이동시키는 것은

그 방법을 안 사람에게는 아주 쉬운 일이라네. 어느 만큼 영능이 개발되면

물질세계에서 옮겨간 높은 요가 행자들과 접촉할 수가 있지.

그들에게는 물체 이동술이 어렵지 않은 일이고

사실 티벳에서는 요가행자들이 그런 실험을 해 보이는 일도 흔히 있다네"

 

"그럼 은자님은 이 편지를 적으셔서 그런 요가 행자의 영들에게

그것을 여기까지 보내도록 부탁할 수도 있겠군요."

"그렇고말고. 그런 것은 아무것도 아니지.

물질화(物質化)나 비물질화(非物質化)의 방법은 잘 알고 있으니까.

물질이란 원래 육안에 보이게 할 수 있는 어떤 불가시(不可視)의 질료(質料)에 불과하다는 것은

자네도 이미 배우지 않았는가. 모든 것은 마음이야, 물질이란 없는 것이라네.

물질이란 육체 인간이 감각으로 보고 느끼는 어떤 질료에 붙인 하나의 이름일 뿐이고,

어떤 것의 이름은 질료 그것은 아니야. 이름은 사람들의 마음속에서 하나의 관념이 될 뿐이며,

대개의 사람들은 그저 자기의 관념대로 이해할 뿐이지.

 

은자님은 스스로 요가의 대사이시고, 영으로써 접촉하는 요가행자들과 더불어

사람들이 물질이라고 부르는 갖가지 수준의 파동을 잘 알고 계시기 때문에,

어디에서 어디까지든 물건을 끌어 오거나 보내거나 할 수가 있는 것이야.

자, 일체의 것은 마음속의 파동이며, 의식이 그것을 지배하는 요인이니,

은자님은 물질인 질료의 진동수(振動數)를 올려 다른 차원의 파동으로 바꾸고

그 상태를 유지시킬 수가 있지. 그것은 은자님이 물질의 본성을 속속들이 깨달아

모든 고정 관념에서 해탈하셨기 때문이지.

 

더구나 요가행자들이 은자님과 더불어 협력을 하기 때문에,

가령 양피지에 무엇을 적어가지고 그대로 아무런 내용의 변화 없이 파동을 올리고

그 상태를 유지한 채로 에텔층 속을 어느 지점까지 이동시킨 다음 다시 물질화한 것이

지금 자네가 보는 그 편지야. 비물질화, 물질화의 과정과 방법을 알고 나면 아무런 신비도 없다네

 

반응형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