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챙김, 명상, 마음공부] 히말라야를 넘어서 12장(1)
그리스도의 요가 The Yoga of the Christ는 내가 마지막으로 집필한 책,
히말라야를 넘어서 Beyond the Himalayas의 후속 편입니다.
그리고 이 책에는 내 친구와 함께 머물렀던 잊고 싶어도 잊을 수 없는 기억들과,
잠사르(Zamsar)까지 가는 여정과, 나에게 맡겨진 임무를 완수하고자
소위 문명 세계라 부르는 곳으로 다시 돌아오기까지의 과정이 그려져 있습니다.
링-쉬-라 은수자(the Hermit of Ling-Shi-La)와 헤어지고 나서,
우리는 그리스도의 요가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기에 앞서 잠사르에 있는
내 친구의 고요한 안식처(sanctuary)에 들리는 것이 낫겠다는 것에 의견을 모았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그곳을 떠나 안식처로 향했습니다.
그리로 이동하는 동안에 우리는 같이 길을 걸으며 서로의 우정을 돈독하게 하였습니다.
그리고 이 길에 내가 발걸음을 내딛을 때마다, 진리는 나에게 자신을 드러내었습니다.
창포 강Tsang Po (the great Brahmaputra)을 건넌 뒤에 우리는 하룻밤을 지내기 위해
강 근처에 있는 동굴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거기서 우리는 마른 장작을 찾아내었고 불을 피워 가져온 음식을 요리해서 먹었습니다.
우리는 밤새 불길이 줄어들지 않도록 땔감을 집어넣었고,
은수자 님과 그분의 삶에 대해 이야기하였습니다.
그러다 나는 잠들었고, 태양이 뜨고 나서야 눈을 떴습니다.
추운 날씨였지만 나는 기력을 회복해 있었고, 씻기 위해 강가로 내려갔습니다.
씻고 돌아오니 아침 식사가 차려져 있었고, 내 친구와 함께 아침을 들었습니다.
그러고 나서 라사(Lhasa)에 닿는 무역로(trade root)를 향해 출발했고
디킬링이라 부르는 곳까지 되돌아갔습니다.
여기서부터 랑 추라 부르는 강 왼쪽으로 이어져 있는 길로 들어섰습니다.
그리고 얌드록 초(Yamdrok Tso)라 부르는 거대한 호숫가를 따라 걸었고
그 길은 무역로로 이어져 있었습니다.
얌드록 초 호수는 때로는 호수의 색깔 때문에 호수 팔티(Lake Palti)나
투르쿼즈 호수(Turquoise Lake)라 불리기도 합니다.
이곳까지 이르는데 사흘이 걸렸고, 길은 매우 험해서 발 두 개가 간신히 지나갈 정도로
폭이 좁은 길을 만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마침내 우리는 무역로에 도착했고,
무역로라는 말의 뜻이 그러하듯 이 길은 상대적으로 편한 길이었습니다.
페데 드종(Pede Dzong)이라 부르는 작은 촌락에 도착하자
내 친구는 그가 잘 알고 지내는 이장(headman)의 집에 들렀고,
그는 우리에게 조랑말(pony) 두 마리를 내어주었습니다.
잠사르까지 오가는 길 내내 믿음직스러운 티베트 조랑말을 타고 갈 수 있다는 것에 나는 기뻤습니다.
내 조랑말은 씨말(stallion, 종마)이었으며,
흰 점이라고는 몸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새까만 색으로서 매우 듬직하였습니다.
나는 그 말에게 검은 왕자(Black Prince)라는 이름을 붙여 주었습니다.
그 말은 처음에는 조금 긴장한 듯 보였으나, 서로를 알아감에 따라 말도 점차 안정을 되찾았습니다.
나에게 항상 있던 재능들 중 한 가지는 말을 썩 잘 탄다는 것인데,
이는 어릴 때부터 말들을 가까이 다루며 자랐기 때문입니다.
내가 아주 어렸을 적에 우리 집에 검은 왕자라고 이름을 붙였던
매우 사나웠던 검은색 말이 있었던 것이 기억이 납니다.
그 누구도 그 말 근처에는 가지 않으려 했습니다.
그러나 나는 그 말이 고삐 없이 풀려져 있던 칸으로 들어가서
아마인 케이크를 먹일 수 있었는데, 그 말은 참 맛있게 씹어 먹었습니다.
어느 날 부모님께서는 내가 말에게 먹이를 주고 있는 것을 보시고는 심히 염려하셨고,
나에게 다시는 그런 짓을 다시는 하지 말라며 엄하게 이르셨습니다.
그러나 나는 그 말을 정말로 사랑했고,
그 말 역시 단 한 번도 나를 물거나 발로 차려고 한 적도 없었습니다.
내가 말을 잘 다룬 것만 보자면, 내가 마부들이 쓰는 용어(horseman`s word)를
알고 있었다고 볼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나는 그 용어들이 무엇을 뜻하는지도 몰랐고,
그 당시에 그것은 비밀로 다루어졌습니다.
나에게는 마부들의 용어 따위의 것들은 없고 다만 동물들을 사랑하는 마음에 대한
반응만이 있을 따름이었습니다. 내 티베트 조랑말을 보고 있노라면 검은 왕자가 떠올랐고,
그래서 그것이 내 조랑말의 이름이 된 것입니다.
내 친구와 나는 길을 걷는 동안 일반적인 주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곤 했는데,
우리가 잠사르에 도착할 때까지 우리가 정녕 하려는 일은
착수하지 않기로 이미 결정을 내렸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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