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마음 챙김, 명상, 마음공부] 히말라야를 넘어서 12장(2)

 

 

우리는, 우리가 본 것들에 대해 함께 이야기를 나누며 몇 마일이곤 누비고 다녔습니다.

내 생각은 종종 링-쉬-라 은수자의 안식처와 거기서 나에게 드러난 모든 것들에 머물곤 하였습니다.

나에게 있어 그 은수자와의 만남은 꿈이나 상상이 아닌 실재의 기억이었으며,

그분께서 말씀하셨던 것들 중 많은 부분이 여행을 계속하는 동안

내 마음 안에서 펼쳐지고 있었습니다.

내 생각들과 내 친구의 생각들이 동시에 거의 일치하는 일이 종종 일어났으며,

우리는 그 생각들에 대해 수없이 이야기하곤 하였습니다.

 

세 번째 날 우리는 투르쿼즈 호수에 도착하였습니다.

나는 "여기가 얌드록 초 호수이군요."라 말했습니다.

그곳은 내가 태어났던 스코틀랜드 고지에 있는 호수(loch)와 너무나도 닮아있었습니다.

호숫가로부터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섬이 있고

저 너머에 산들이 눈으로 덮여 있는 모습까지도 비슷했습니다.

 

호수의 물은 녹색을 띠면서도 푸르렀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투르쿼즈 호수라는 이름을 붙이게 된 것입니다.

호수 표면은 바람 한 점 불지 않아 매우 잔잔했습니다.

나는 말에서 내려 물 가장자리로 내려갔는데,

수 백마리나 되는 고기들이 헤엄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낚시를 잘 하는 나는 물고기 중 몇 마리에 시선을 고정하였으며,

낚싯대와 낚싯줄이 이곳에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낚싯꾼들에게는 그야말로 천국이군요!" 나는 내 친구에게 말했습니다.

"그렇지." 그는 대답하였습니다.

"나는 자네의 눈이 번쩍 뜨이는 것을 보았지만, 아쉽게도 여기서 낚시할 시간은 없다네."

 

우리가 있었던 곳은 해발 14000 피트(4267m)에 이르는 곳으로써,

태양이 내리쬐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거기 있는 물은 담수(fresh)였습니다.

호숫가는 야생꽃들로 덮여 있었으며 수많은 색깔들이 어우러지고 있었습니다.

나는 "참으로 안식처라 할 만하군요."라고 말했습니다.

왜냐하면 그 호수에는 수 백 마리나 되는 오리와 거위들이 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곳의 풍경은 너무나도 사랑스러웠으며, 우리 주위로는 아름다운 생명들로 가득했으며,

여정 중 가장 고된 일정이 끝났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하루 종일 호수 주변을 따라 말을 타고 앞으로 나갔으며,

도중에 짐을 실은 야크와 당나귀 떼의 행렬을

진행 방향과 진행 반향 반대편 모두에서 수 차례 만나곤 했습니다.

 

어느 한 행렬에서는 나는 500 마리 넘게 야크를 셀 수 있었으며,

다른 행렬에서는 150 마리의 당나귀를 세었습니다.

페데 드종 마을은 호수 안쪽으로 불쑥 튀어나와 있었으며,

가장 튀어나온 곳 오른쪽에는 오래된 성채(fort)가 하나가 서 있었습니다.

그 성채를 바라보니, 스코틀랜드 인버네스 주에 있는 네스 호수 근처에 불쑥 튀어나와 있는

글렌 우르쿠하르트(Glen Urquhart) 성이 연상되었습니다.

 

이제는 폐허로 변해버린 그 성채의 주위로는 야생꽃들이 옹기종기 피어 있었습니다.

파란색의 참제비고깔과 보라색의 참제비고깔이 젠시안(gentian) 등과 같은

야생꽃들과 함께 엄청나게 많이 피어 있었습니다.

우리는 가는 길에 두 번 쉬었는데, 한 번은 요리를 하기 위해서 쉬었고

다른 한 번은 침낭에서 잠을 자느라 쉬었습니다. 모기들만이 나를 괴롭혔습니다.

 

우리는 냡소 라(Nyapso La)를 가로지른 후 창 포(Tsang Po) 강을 다시 만날 때까지

호수 주변을 여행하였습니다. 해발 16000 피트(4877m)가 되는 이 길에서

우리는 창포 강 골짜기를 내려다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나는 골짜기가 창 포 강이 흐르는 주변에 늘어서 있는 밭떼기들로

푸른색과 붉은색과 갈색 등으로 온통 뒤덮여 있는 모습을 내 눈이 닿는 모든 곳에서 볼 수 있었습니다.

 

강 양쪽을 따라 늘어서 있는 높은 지역마다 빨간색 지붕을 이고 있는 집들이 흩어져 있었으며

그 너머에는 웅장한 산맥들이 눈으로 덮여 있었습니다.

나는 그 광경을 잠시 응시하고 있었는데, 잠시 뒤 친구가

"자네 어디 있나?"라 부르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그는 이미 앞서 가고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나는 "가고 있습니다." 라고 답하였는데,

그때 내 목소리가 계곡에 메아리치는 것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그것은 참 야릇한 경험이었고, 지금 글을 쓰고 있으면서도 그때의 소리가 생생합니다.

우리는 거의 5000 피트(1524m) 가량 되는 꼬불꼬불한 길을 계속해서 내려갔으며,

이윽고 매우 비옥한 계곡에 도착하였습니다.

 

2 피트(60cm)를 넘는 야생화들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었는데,

나는 그토록 아름답게 늘어서 있는 색깔들을 본 적이 없습니다.

파랑색 참제비고깔, 보라색 참제비고깔, 프리뮬러, 젠시안, 야생 장군풀, 중국 양귀비 등

다른 야생화들도 늘어서 있었습니다. 길이 창포 강과 만나는 곳에 이르자,

강은 그 폭이 1/4 마일(400m)도 넘는 듯했으며 매우 빠르게 흐르고 있었습니다.

 

나는 엄청 넘실거리며 흐르고 있는 그 강에 나무 한 조각을 던져 넣었는데,

나무조각은 이내 시속 30 마일(48km/h)의 속도로 떠내려갔습니다.

거대한 히말라야 산맥에 쌓여 있던 눈들이 녹아내리기도 있었고,

최근 며칠 동안 심하게 내렸던 폭우로 인해서 창 포 강은 홍수로 범람하고 있었습니다.

우리는 창다 드종(Changda Dzong)이라는 곳에서 휴식을 취했습니다.

내 친구는 무역로 주변에서 살고 있는 주민들에게 잘 알려져 있었으며,

창다지역에서는 도르 창(Dor chang)이라는 이름의 이장의 집에서 환대를 받았습니다.

거기서 우리는 잘 먹고 잠을 푹 잘 수 있었습니다.

 

반응형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