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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챙김, 명상, 마음공부] 히말라야를 넘어서 12장(3)

 

 

다음날 우리는 강을 따라 나 있는 길을 따라 착삼(Chaksam)이라는 곳으로 내려갔습니다.

거기서 우리는 통나무를 엮어 만든 나룻배를 타고 어떤 사고도 없이 안전하게 강을 건넜습니다.

이 시기에 강은 매우 위험하다고 알려져 있었으나, 우리는 반대편으로 안전하게 건넜습니다.

 

출발한 지점보다 반 마일(800 미터) 정도 아래쪽 되는 지점에 도착해 있었습니다.

이 지점에서부터 강은 수 마일에 이르기까지 넓어졌으며

한없이 펼쳐져 있는 모래 황무지 사이로 굽이쳐 흐르고 있었습니다.

 

강 반대 편에 있는 이 길은 꼬불꼬불하기도 하고 오르내림도 심하였습니다.

키 추(Kyi Chu) 강에 이를 때까지 우리는 때로는 강보다 높은 곳을 지나기도 했고

이내 다시 강가 아래쪽으로 이어지기도 곳을 지나기도 하였습니다.

 

키 추 강은 창 포 강만큼이나 넓은 강이었습니다. (키 추라는 말은 행복의 강이라는 뜻입니다.)

이 지점에서 이 거대한 두개의 강이 만납니다. 키 추 강은 라사에서 발원하여 흐르는 강이고,

여기서 창 포 강은 키 추 강과 합류하여 흐릅니다.

 

눈이 녹아 생긴 이 거대한 두 개의 강이 만나는 지점에서 강물은 엄청나게 요동을 쳤으며,

수 백 피트나 되는 거대한 소용돌이가 불어난 강물로

그 기세를 힘입어 모든 것을 빨아들이며 넘실거렸습니다.

어떤 생명체도 강물의 이 엄청난 급류 속에서는 단 일분도 살아있을 수 없을 듯 보였습니다.

심지어는 배조차도, 한때는 얼음과 눈이었던 이 엄청난 소용돌이 물속에서는

금방 물에 잠겨 아래로 빨려 들어가게 될 것입니다.

 

우리는 두 강줄기가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 엄청난 광경을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나는 말했습니다. "세계 어느 곳에서도 이런 광경은 볼 수 없을 거라 생각합니다."

"그렇지." 내 친구는 내 말에 동의하였습니다.

"과연 이 광경은 세계의 가장 위대한 절경 중 하나일테지만,

바깥 세계에서 온 사람들 중에서 이 모습을 본 사람은 극히 드물단다."

 

두 강은 이제 하나가 되었고, 오른쪽으로 굽이쳐 흘렀습니다.

이제 이 강은 브라흐마푸트라(Brahmaputra)강이였으며,

키 추 강까지 합류하여 거대한 강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 강은 티베트에서 가장 비옥한 지역을 통과하면서 바다로 흘러가고 있었습니다.

우리는 제법 멀리 떨어진 그 곳에서도 그 강 양 옆으로 비옥하게 경작된 밭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 지역 곳곳에는 셀 수 없이 많은 나루터들이 있었습니다.

 

첫 번째 나루터는 도르예트라(Dorjetra) 라고 불리는 곳에 있었으며,

그다음은 더 아래쪽에 치티시오 드종(Chitishio Dzong) 이라고 부르는 곳에 있었으며,

그 이후로 제르바(Gerba)에도 있었고, 티멘(Timen) 지역에도 나루터가 있었습니다.

 

40~45마일(64~72km) 이나 되도록 늘어서 있는 이 지역과 그 안에 있는 모든 생명체들은

어떤 서구인의 방문도 받아 본 적이 없습니다.

우리는 여전히 라마승들이 입는 긴 예복을 입고 있었으며,

예복 덕분에 가는 곳마다 많은 혜택을 받았습니다.

 

말은 주로 내 친구가 하였고, 나는 질문을 받았을 때에만 티벳말로 대답은 하되,

대화가 끝없이 이어지는 것에 대해서는 나 자신을 자제하였습니다.

가는 도중에 우리는 몇 몇 라마승들을 만났는데,

그들은 내 친구를 개인적으로 알고 있었으며 현인(sage)으로 대접하였습니다.

 

이처럼 내 친구는 어디에 가나 두드러졌습니다.

다음 날 우리는 세계에서 가장 큰 수도원인 드레풍 수도원(Drepung Monastery)에 도착했습니다.

내 친구는 거기에 있는 수도원장들과 잘 아는 사이였고, 그래서 우리는 무척 환대를 받았습니다.

내 친구는 그들에게 내 일에 대해 이야기했고 내가 왜 티벳에 있는지에 대해 설명하였습니다.

그리고 이것은 수도원장들 사이에서 큰 관심거리가 되었습니다.

 

내 친구는 문두(Mundu 그의 이름은 이렇게 발음되었습니다.)라는

이름의 라마승에게 나를 소개하였습니다.

그는 인도에서 교육을 받았으며, 영국에 가서 광산과 관련된 학문을 배워 왔습니다.

그는 유쾌한 친구였습니다. 그는 영어를 유창하게 구사하였으며

우리는 대화를 활기차게 나누었습니다.

 

나는 드레풍 수도원의 크기에 참으로 놀랐습니다. 그곳은 꽤 큰 도시였으며,

자급자족이 가능하였고(self-contained), 9000 명이 넘는 라마승들이 살고 있었습니다.

본부라 부를 만한 건물 안에는, 한 번에 6000명이 넘는 라마승들이

자고 먹을 수 있는 시설이 구비되어 있었습니다.

 

또한 기도문통들(prayer wheels, 기도문을 넣은 회전 원통)도 내가 티벳에서 본 것 중에 가장 컸습니다.

그것들은 대략 직경 10 피트(3m)가 넘었으며 톱니바퀴로 움직여지고 있었습니다.

커다란 톱니바퀴를 손잡이로 돌리면 그것은 차례대로 다른 톱니바퀴들을 돌렸으며

이로써 가장 큰 톱니바퀴를 손쉽게 돌릴 수 있는 것이었습니다.

 

기도문통이 한 바퀴를 다 돌고 나면 징이 울려

기도문통이 서 있는 현관에 그 소리가 울려퍼지게 되었습니다.

이 소리는 그대들의 모든 죄가 사해졌음을 나타내는 상징이었습니다.

 

의식이라든지 의례용품들은, 내가 [히말라야를 넘어서 1부, Beyond the Himalayas]에서 설명했던

다른 수도원들과 거의 다를 바 없었습니다. 나는 아늑한 숙소와 음식을 제공받았습니다.

드레풍에서 우리는 하루 밤낮을 묵었을 뿐인데,

우리 둘은 잠사르에 있는 내 친구의 안식처로 최대한 빨리 가길 원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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