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챙김, 명상, 마음공부] 히말라야를 넘어서 12장(5)
라사(Lhasa)라는 이름은 "신들의 장소"를 뜻합니다.
우리는 세상에서 가장 성스러운 곳이라는 조-캉(Jo-Kang) 사원을 방문하였습니다.
이 사원은 금빛 지붕을 머리에 이고 있었으며, 지붕은 햇빛을 받아 반짝였습니다.
이 사원은 기원후 650년에 송-첸 감포(Song-tsen Gampo) 왕의 부인들이 들고 왔던
불상을 안치하기 위해서 세워진 것입니다.
1925년에 천연두가 라사를 휩쓸었고 그 당시에 8000여 명이 죽었습니다.
시체들은 마구 내버려져 무더기로 쌓였었고, 도시 바깥 지역에서는 이 시체들을 태웠습니다.
그때 악취는 참으로 역겨웠다고들 말합니다.
조캉 사원을 지나가다 거지들과 순례객들을 보았는데,
그들은 사원 앞이 오물 천지였음에도 불구하고 그 위에 몸을 엎드리며
계속해서 기도문을 외우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그 앞을 배로 기어 다녔는데,
걸어 다니는 것은 사원을 모독하는 행위라 여겨졌기 때문입니다.
손으로 지은 건물을 숭배하게 될 때 사람의 마음에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그때 사람은 더러운 곳에서도 넙죽 엎드리며 정작 살아 있는 신의 진정한 성전인
자신의 영혼은 하찮게 여기게 됩니다.
내가 본 장면들은 매우 메스꺼웠기에 그 거대한 도시인 포탈라는
더 이상 나에게 아무런 의미를 주지 못했습니다.
우리는 한 사원에 들어갔는데, 그 안에는 다이아몬드와 귀한 보석들로
뒤덮인 거대한 불상이 있었습니다. 그 불상은 아마도 세계에서 가장 값비싼 불상일 것입니다.
이 불상 주변에는 금으로 만들어진 램프들이 놓여 있었는데,
수백 년 동안 한 번도 꺼지지 않고 버터를 태워가며 그 빛을 유지해 왔습니다.
가는 길에 다른 사원들도 지나쳐왔는데, 그것들까지 다 설명하자면 그것만도 책 한 권이 될 것입니다.
그래도 한 곳만 반드시 더 이야기하자면, 팔덴 라모(Palden Lhamo)에 대하여 말하고자 합니다.
이 불상은 힌두교의 시바신의 아내인 칼리 신과 같은 존재라 할 수 있겠습니다.
거기에는 두 개의 상이 있었는데, 그 중의 한 불상은 팔덴 라모를
소름 끼칠 만큼 무서운 괴물로 묘사하고 있었습니다.
그녀에게 바쳐진 사람들의 피부로 옷을 해 입고, 사람의 두개골에서 골을 먹고 있는 괴물로 말입니다.
그녀의 주위로는 질병과 죽음의 상징물, 무시무시한 가면들,
사람을 죽이는데 사용되는 잔혹한 기구들이 늘어서 있었습니다.
그녀의 얼굴은 너무나도 무서워 올려다보는 것조차 힘들었습니다.
이렇게 정신적으로 빈약한 자들은 사람들을 현혹하여 그 상을 숭배해야 한다고 떠들고 다닙니다!
이런 것이 종교라면 최대한 빨리 없애버리는 것이 나을 것입니다.
그리고 차라리 이제는 공산주의자들이, 음모를 먹고살면서도
소위 거룩하다고 자처하는 이 도시를 차지하여, 이곳을 신봉하라고 쇄뇌시켜왔던
가난한 신봉자들을 아무런 자비나 관심이나 사랑도 없이 내버렸던 시체더미에다가
이 종교를 내다 버리는 것이 더 나을 것입니다.
내가 포탈라에서 본 것들에 대해서는 다음 장에서 보다 자세하게 기록하겠습니다.
티베트의 농사짓는 방법은 오늘 날에도 수천 년부터 전해 내려오던 방식과 다르지 않습니다.
오늘날에도 원시적인 쟁기들로 땅의 표면을 갈아엎습니다.
그러나 토양을 잘게 부숴주는 겨울철 추위가 없다면 이런 쟁기질도 아무 소용이 없을 것입니다.
전통적인 농경법도 그 나름의 매력이 충분하기는 하나,
야크나 드조(dzo)의 목 주변에 걸려 있는 깊이 있는 종소리가 이 황홀한 광경에 매력을 더합니다.
여자들은 치마를 무릎까지 걷어올리고 쟁기 뒤를 따라 걸으며 맨발로 씨앗을 뿌립니다.
그러면 씨앗들은 전통 써레(harrow)에 의해 곧장 흙으로 뒤덮이게 됩니다.
써레는 통나무로 만들어지는데, 불에 그을린 구멍들 사이사이마다
단단한 나무 심들이 나란히 박혀 있습니다. 씨앗들이 싹을 틔우고 표면 위로 올라오게 되면,
느각-파(Nga-Pa) 즉, 주술사가 진흙덩이들을 잔뜩 들고 밭에 나타납니다.
그는 땅에 주문을 외우고나서는, 근처에 있는 언덕으로 올라가 수많은 정령(spirits)들에게,
티벳에서 자주 일어나는 우박과 폭우로부터 농작물을 보호해 주기를 바라며 기도를 바칩니다.
지평선에 구름이 나타나면, 주술사는 자신의 오른손 약지를 펼치고
사람의 넓적다리 뼈로 만든 트럼펫을 강하게 훅 불면서 폭풍에게 돌아갈 것을 명합니다.
만약 폭풍이 그의 말을 듣지 않고 우박이 떨어지면,
그는 극도로 흥분하면서 염주를 돌리면서 주문(mantrims)을 외웁니다.
그리고 주술을 걸어놓은 진흙 덩어리들을 한줌 집어서 폭풍을 향해 던집니다.
우박이 농작물에 아무런 피해도 입히지 않고 지나가면,
주술사는 농사짓는 사람들로부터 칭찬과 존경을 받습니다.
그러나 농부들은 주술사의 일에 대한 댓가로 그들의 수확물의 일부를 주어야 할 뿐만 아니라,
정부가 부과한 벌금도 내야만 합니다. 이런 모습들은 아무리 좋게 포장한다 할지라도
미신에 지나지 않습니다. 추수 때가 되면 모든 마을 사람들이 우르르 몰려들어
농작물을 추수함과 동시에 탈곡을 하면서 곡식들을 정리합니다.
그리고 곡식을 갈기에 적당한 장소가 마련이 되면,
사람들은 황소들을 끌고 와서 옥수수건 뭐건 어떤 곡물이건 다 빻습니다.
그렇게 곡식을 빻는 동안에 그들은 한껏 배불리 먹습니다.
탈곡은 도리깨를 사용해서 하는데, 도리깨는 야크의 가죽 이음매로 연결이 된
나무조각 두 개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그렇게 탈곡을 하고 나면, 곡식의 껍질과 낟알이 분리가 되고,
껍질은 따로 모아 가축들의 겨울철 양식으로 삼습니다.
추수가 끝나고 나면 마을에는 기쁨이 가득합니다.
사람들은 춤을 추고, 술도 마십니다. 이 행사(occasion)는 노래와 춤으로 마무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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