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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챙김, 명상, 마음공부] 히말라야를 넘어서 15장(6)

 

 

그날 저녁에 해가 지려고 하자 우리는 돌아왔고,

햇빛에 따라 색깔이 변하는 모습을 앉아서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우리는 태양을 등지고 산을 정면에서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해가 지자 핑크빛을 띠던 구름의 색깔이 점점 더 어두워져 마침내 어두운 자주색으로 변했습니다.

색깔이 변하는 그 모습은 참으로 매력적이었습니다.

 

점점 더 많은 구름이 계곡에 모이기 시작했으며,

구름은 산허리를 따라 서서히 기어오르며 점차 산을 덮더니

마침내 눈으로 덮인 정상만 남게 되었습니다.

 

산 정상은 태양의 빛을 반사하며 무지개의 온갖 색깔로 빛나고 있었습니다.

하늘은 점점 어두운 푸른색으로 변해갔으며, 반짝이는 별들이 나타나,

마치 우리 머리 위에 있는 둥근 지붕(canopy)에 박혀 있는 다이아몬드처럼 빛났습니다.

그리고 구름은 눈으로 덮인 산봉우리들을 잠재우려는 듯 자신의 이불을 덮어주었습니다.

 

그러고 나서 우리는 참으로 맛있는 저녁 식사를 먹었습니다.

계곡을 따라 산책을 하고 난 뒤라 나는 배가 고프기도 했고,

신선한 공기가 내 식욕을 돋워주었기 때문입니다.

 

식사를 하고 난 뒤, 내 친구는 그의 등산 사진을 꺼내 보여주면서 자세히 설명해 주었습니다.

그 사진에 담겨진 모습들은 너무나도 특이하였고 나에게 너무나도 매력적이었습니다.

그리고 나는, 내가 전에 찍었던 사진들과 함께 그 사진들 중 일부를 가졌으면 하고 생각했습니다.

 

한 시간 정도 흐른 후, 나는 그의 말을 다시 듣고 싶은 열망에,

오늘 저녁에 더 공부를 할 것인지 물어보았습니다.

그러나 그는, 오늘 내가 하루에 할 만큼의 양을 충분히 했다며 아니라고 말해주었습니다.

 

"내일 아침 자네가 원기를 회복하면, 우리의 일을 새롭게 다시 할 걸세."

우리 둘 사이에는 참으로 친근함(real affinity)이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서로 이야기를 하거나 함께 침묵을 지키고 있을 때에도 말입니다.

단 한순간도 심기가 불편했던 적이 없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과 같이 있을 때, 심지어는 가장 가까운 친척과 가까이 있을 때조차

가끔 불편하게 느껴지는 순간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곳에서는 내가 전에 알고 있던 조화로움을 넘어선 조화로움이 자리 잡고 있었으며,

내가 거기서 지내는 동안 그것은 내내 이어졌습니다.

 

뭐가 있었으면 하고 내가 바랄 때마다 그것은 언제나 이루어졌습니다.

그의 소망은 나의 소망과 언제나 일치했으며, 내 소망도 그의 소망과 항상 일치했습니다.

그의 심오한 지혜는 나에게 큰 즐거움이었습니다.

그는 부드럽고 쉽게 인도해 주었으며, 나는 그를 점점 더 흠모(love)하게 되었고,

그의 심오한 이해에 감탄하곤 했습니다.

 

우리는 쌍둥이 영혼들이었으며, 내가 그에게 이 느낌에 대해 말하자, 그는 대답하였다.

"아들아, 그래서 내가 너를 택한 거란다."

그토록 위대한 현자(master)로부터 지혜를 빨아들일 수 있다는 것은 참으로 대단한 특권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언제나 자신이 나와 같다는 것을 느끼게 해 주었습니다.

 

나는 그날 밤 피곤하였으며, 징이 울리 때까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거기서는 태양이 떠오름과 동시에 징을 울리는 규칙적인 관습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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