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챙김, 명상, 마음공부] 히말라야를 넘어서 17장(3)
"이 빙하는," 그는 설명하여 주었습니다. "15 마일(24km)에 이른다네.
우리는 설선(snow-line:1 년 내내 쌓인 눈이 녹지 않는 부분과 녹는 부분과의 경계선)에
첫 캠프 기지를 설치하여, 우리에게 필요한 것들의 대부분을 비축해 놓을 거란다.
그리고 저 곳에 이르게 되면 더 자세하게 계획을 짜보자꾸나."
그래서 우리는 다시 길을 떠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숲의 경계선(wood-line)을 통과하여,
이제 우리는 탁 트인 곳(in the open)으로 나오게 되었습니다.
바람이 몹시 사납게 불어대며 우리의 가는 길을 방해하였습니다.
우리는 빙하 위로 걷지 않고 대신 빙하 주변을 따라 걸어갔는데,
빙하가 갈라질 수도 있겠다는 위험이 있었고,
또 빙하가 갈라져 있는 틈 위를 건널 수 있는 수단도 없었기 때문입니다.
빙하가 녹아 흘러내리는 강물은 짙은 파란색과 흰빛을 내어 특히 아름다웠습니다.
갈라져 있는 틈들 중에서 어떤 것들은 그 폭이 최소 20 피트(약 6m)도 넘었습니다.
그 사이로 떨어진다면 죽음을 피할 수 없을 것입니다.
높은 곳에서 불어오는 바람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꽤 잘 가고 있었습니다.
암석 지대를 지나가는 것은 쉬웠으며, 우리는 오랜 세월 동안 바위 사이에 가려져
숨겨져 왔던 빙하 지대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그곳은 마치 유리와도 같아 너무 미끄러웠습니다.
우리에겐 특별한 빙하용 등산화가 있었습니다.
내 등산화는 내 발에 꼭 맞았으며 너무나도 편안했습니다.
내 친구와 나는 발 크기가 너무나도 비슷해, 나는 그가 전에 사용했던 등산화 중에서
한 켤레를 선택했던 것입니다.
나는 야크 버터로 등산화를 부드럽게 길들여, 발목 주변을 편안하게 만들었습니다.
그 등산화는 발에 잘 맞아 편안했으며, 손에 끼는 장갑처럼 발에 꼭 들어맞았습니다.
등산을 하고자 할 때에는 발목 주변을 편하게 감싸주는 등산화가 있어야 하며,
이런 등산화를 신고 등산을 해야 얼음 부분을 헤치고 나갈 때 발에 무리가 가지 않습니다.
내 친구가 앞장서 갔는데, 그는 얼음을 파내며 걷는 데 있어 전문가였기 때문입니다.
나는 전에도 수많은 등산가들과 함께 등산한 적이 있지만,
내 친구와 같은 전문가는 결코 보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그토록 정확한 판단력을 지닌 등산가는 앞으로도 만나지 못할 것입니다.
정상에는 아직 이르지 못한 채 우리는 올라가는 길 중 어느 한 지점에서 첫날밤을 보내며 쉬었습니다.
짐꾼들은 짐을 메고 우리를 따라 왔으며,
우리는 거대한 바위 사이에 있는 안식처에서 야영을 했습니다.
얼음벽 옆에 알코올램프를 밝혀 놓고는 커피와 고기와 보리빵과 버터와 치즈를 먹었습니다.
우리는 맛있게 저녁을 먹었는데, 배고프기도 했거니와 공기도 서늘하고 신선했기 때문입니다.
또한 내 친구가 선택한 그 장소는 눈사태가 나더라도 안전한 곳이었습니다.
우리는 잠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나는 그에게 기도에 대해 말해주기를 원했으나 그는 말했습니다.
"지금은 자는 것이 더 낫겠구나. 그게 지금으로서는 너에게 최선의 기도란다.
잠을 잘 자야 다음 날 아침에 기분이 상쾌할 테니 말이야.
날이 밝아와 지형을 식별할 수 있게 되면 우리는 곧 출발하게 될 거란다."
그러나 나는 말했습니다.
"지금 우리가 등산을 한다고 해서 우리의 일을 완전히 포기할 필요는 없지 않을까요."
"아니야. 나는 그렇게 할 생각이 전혀 없단다.
보다 적당한 때가 오면 그때 우리의 일을 하도록 하자꾸나."
우리는 침낭 안으로 들어가 장갑과 발라클라바 모자(눈만 내놓고 귀까지 덮는 모자)를 쓰고는
이내 푹 잠들었습니다. 다음 날 아침 내 친구가 내 발라클라바 모자를 당겨 깨우기 전까지도
나는 잠들어 있었으며, 눈을 뜨자 햇살이 이제 막 뻗어 나오는 것이 보였습니다.
"아침을 먹고 나면 지형을 식별하기에 충분할 만큼 날이 밝아올 거란다." 그는 말했습니다.
그래서 나는 등산화와 재킷을 입었습니다.
우리는 30분 만에 식사를 마치고 다시 길을 떠났습니다.
한 시간 동안 모든 일이 순조롭게 잘 진행되다가 우리는 곧은 절벽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얼음과 바위가 엉겨 붙어 있으며 깎아지는 절벽 앞에 서게 된 것이었습니다.
이 어려움을 뚫고 나갈 방법이 나에게는 도저히 보이지 않았습니다.
내 친구는 말했습니다. "딱 한 가지 방법이 있기는 하지. 오늘 아침에 출발했던 곳으로 다시 내려가
이 절벽의 반대편을 따라 가는 방법을 제외한다면 말이야. 그런데 그렇게 하면 꼬박 하루가 소요되지.
그렇다면 지금으로서 유일한 방법은 이 절벽을 오르는 것이야.
저기 튀어나온 부분이 우리를 지탱할 만큼 튼튼하다면 우리는 해낼 수 있을 거란다.
저 부분 위로 밧줄을 걸 수 있다면 이곳을 오르는 일은 훨씬 쉬워질 거야.
내가 저기 올라가면 너를 끌어올릴 거란다. 그리고 나머지 두 짐꾼도 그렇게 끌어올리고
그러면 나머지 사람들과 짐들은 저 둘이서 감당할 수 있을 거란다."
계획한 대로 모든 일은 착착 진행되었습니다.
바위가 튀어나온 그 부분은 튼튼했으며,
그는 바위와 암석으로 엉겨 붙은 단단한 절벽을 타고 올라갔습니다.
그 뒤에 내가 올라갔으며, 짐꾼들과 짐들도 모두 안전하게 끌어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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