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챙김, 명상, 마음공부] 히말라야를 넘어서 17장(5)
우리는 서로를 밧줄로 다시 연결시키고 위험한 얼음과 바위 면을 조심스럽게 걸어 나갔습니다.
가까이 오는 것을 감히 허락하지 않던 그 원뿔 모양의 면에 우리는 도착했습니다.
눈은 단단히 굳어 있어 우리를 붙들어 주었으며 곧이어 그 돌출된 곳(the spur)에 도착했습니다.
내 친구는 돌아오는 길이 더 어려울 것이라고 말하면서 이런 이야기도 해주었습니다.
"다음번에는 여기에 캠프를 설치해야 할 거야. 장담하건대 이것 말고는 다른 도리가 없어.
이제껏 그 누구도 여길 올라가는 길을 발견한 적이 없단다.
얼음으로 뒤덮여 있는 이 가파른 바위 면을 오를 수 없었던 것 같아."
"스승님(you)께서는 어떻게 거길 오르셨는지 모르겠습니다."
나는 말했습니다. 저 바위 면을 오르려는 사람은 스승님 말고는 아무도 없을 겁니다."
우리는 가슴으로부터 웃었는데, 그 웃음은 몇 시간 동안 지속되었던 긴장이 풀리면서 나오는
안도의 웃음이었습니다. 우리는 그 돌출된 곳에 도착했고, 다른 사람들도 뒤이어 도착하자
우리는 밤을 보내고자 캠프를 설치했습니다.
이제 우리는 산의 정상으로부터 2000 피트(600m) 가량 떨어진 곳에 와 있었으며
성공할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우리는 전날 푹 쉬었기 때문에 다음날 있을 마지막 강행군을 할 수 있을 만큼 기력이 충만했습니다.
마지막 날 우리는 해가 뜸과 동시에 출발했고 정오에 산의 정상에 도착했습니다.
정상에 서자 녠첸탕글라의 봉우리들이 줄지어 있는 산맥들을 모두 볼 수 있었고,
반대편에 있는 계곡 아래쪽으로 거대한 호수가 보였는데, 길이는 50 마일(80km),
폭은 30마일(48km)에 달했습니다.
산줄기는 그 호수의 오른편으로 죽 이어지고 있었으며,
그 호수만 하더라도 해발 15,000 피트(4572m)에 위치하고 있었습니다.
그 호수는 남초(Namcho) 또는 텡리 노르(Tengri Nor)로 불렸습니다.
이 호수로 흘러드는 강줄기가 서른 개에 이른다는 것을 나는 일일이 세어보아 알게 되었습니다.
그 강줄기들 중 두 개는 현저하게 컸는데, 그 이름은 느강 추와 트리 추였습니다.
왼편으로는 아직 탐사되지 않은 지역이 보였습니다.
거기에는 단 한 명도 살고 있지 않은 듯 했습니다.
반면에 호수가 있는 편 아래쪽으로는 집이 몇 채 보였습니다.
우리는 산 속에 있는 그 집들을 알아볼 수 있었는데,
그것들은 수천 피트 아래에 있어서 마치 바늘의 머리처럼 보였습니다.
이것이 있는 그대로의 티베트의 모습이었습니다.
내 친구가 말해주기를, 수 세기 동안 그곳 사람들은 거기서 태어나서, 거기에 살다가,
거기서 죽었고 아마 거기 사는 사람들 중 그 누구도
그 마을 바깥을 나가 본 적이 없을 거라고 했습니다.
나는 대답하기를, 그들은 굳이 바깥에 나가고픈 마음이
일어나지는 않을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거기는 모든 것이 아름다웠기 때문입니다.
"그렇지." 그는 대답했습니다. "저곳은 참으로 기묘하고 낯선 땅이지.
그러나 그들에게 있어서는 바깥세상이 더 낯선 곳일 거야."
우리는 하고자 했던 것을 이뤄냈습니다.
이번 등산은 참으로 전율이 끼치는 경험으로서 결코 잊지 못할 것입니다.
세상에 알려진 사람들 중에서는, 우리가 뉘블룽 리충 산을 오른 유일한 사람들이었습니다!
우리는 모두 행복했고 가슴으로부터 만족감이 차올랐습니다.
우리는 하고자 했던 바를 이뤄냈습니다. 이건 매우 좋은 조짐이었고 나도 이를 알았으며,
내 친구도 그렇다고 말해주었습니다.
그날 오후에 우리는 내려가기 시작하여 해가 질 때 즈음해서 캠프에 도착했습니다.
그 아름다운 풍경을 도저히 말로는 그려낼 수 없을 것입니다.
내려가는 것은 예상한 것보다 쉽게 진행되었습니다.
우리는 잠사르를 떠난 지 십일 만에 다시 잠사르로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나는 결코 그 경험을 잊지 못할 것입니다. 그 경험은 말 그대로 내 수련의 일부였습니다.
우리가 산을 내려올 때 모든 어려움은 사라져 버렸습니다.
그리고 그때 이후로도 죽 그러했습니다. 어려움들은 참으로 놀라운 방식으로 해결되었습니다.
그대가 신을 자기 자아를 위한 도구로 사용하려 하지 않을 때,
신께서는 직접 일을 하게 되십니다.
또한 그대가 진리(신)가 몸소 일하도록 허락할 때,
그분의 일은 광대하고 드넓으며 무한하며 완전하게 이루어집니다.
여기에 바로 그리스도 요가의 비밀이 있는 것입니다. 신께서 몸소 일하십니다.
이것이 참된 믿음이며, 나는 뉘블룽 리충 산을 오르내리는 동안
이것이 참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날 저녁에 우리는 돌아왔으며, 마을 전체 사람들이 바깥에 나와 있었는데,
그것은 우리를 맞이하기 위한 것이기도 했고 돌아온 것을 환영한다는 뜻이기도 했고,
또한 좋은 소식을 듣고 싶어서이기도 했습니다.
거기 모인 사람들 대부분이 서로 친척 관계였습니다.
기쁨이 흘러 넘쳤으며, 소식은 하룻밤 사이에 잠사르의 끝에서 끝까지 퍼져나갔습니다.
그리고 모든 사람들은 마을 중앙에 있는 회관(hall)으로 모여들었습니다.
모든 이들이 먹을 것을 들고 왔는데, 창(chang)이라는 이름의 전통 보리 맥주와
참파(tsampa)라는 이름의 티베트 빵이 엄청 많았습니다.
달걀도 서로 주고받았는데, 이는 먹기 위한 것이 아니라 기념품으로서 주고받는 것이었습니다.
마을은 밤새 조화로운 행복 속에서 시끌벅적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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