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챙김, 명상, 마음공부] 히말라야를 넘어서 17장(4)
그 빙하의 정상에 도달하자 짐꾼의 우두머리는, 저기 튀어나온 곳 아래에 캠프를 친다면
어중간할 것 같다고 이야기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그곳보다 더 먼 곳에 또 다른 캠프를 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오른편에 위치하고 있던 그 튀어나온 곳을 향해 건너갈 수 있었습니다.
우리는 수 세기 동안 바람과 눈으로 인해 단단해져 얼음처럼 되어버린 눈에
발을 디딜 곳을 찍어가며 나아가고 있었습니다.
마침내 우리는 오른편에 위치하고 있던 그 튀어나온 곳에 올라서게 되었고,
거기서 야영을 하였습니다. 이제 우리는 산 정상으로부터 6000 피트 (1800m) 내에 있었습니다.
이렇게 우리는 위험한 여행의 세 번째 날을 보냈습니다. 내 친구는 말했습니다.
"우리는 반드시 삼일 이내로 정상에 도착해야 한단다.
그렇게 하지 않는다면 너무 늦어버리게 될 것이기 때문이지.
여기서는 바람이 허리케인처럼 엄청난 속도로 불어대는데,
이런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거기를 지나갈 수 있는 가능성은 아예 사라져 버리지."
그렇게 그날은 거기서 캠프를 설치한 후,
다음 날 우리가 정말로 하고자 했던 등산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두 명의 짐꾼과 내 친구와 나, 이렇게 네 명은 언제나 로프(rope)를 사용하여
서로에게 연결되어 있었습니다. 다른 짐꾼들 여덟 명은 그 뒤에 따라왔습니다.
그들은 등산에 있어서 전문가들이었으며,
난 그들의 로프를 다루는 솜씨가 꽤 훌륭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들은 우리가 다음 번 묵을 곳에서 필요한 것들을 운반하였습니다.
우리를 제외한 나머지 사람들은 저 아래에 있는 캠프에 남아 있었습니다.
내 친구가 앞장서 갔으며, 그 뒤로 남자(Namza)라는 이름의 짐꾼이,
그 뒤로는 내가, 그리고 마지막으로 시파호라는 이름의 짐꾼의 순서로 우리는 등산을 하였습니다.
시파호(Sipaho)는 "악이 비껴간다."는 뜻이고 남자는 "덮다(cover)"는 뜻입니다.
내 친구의 피켈(ice-axe:얼음을 깨는 도끼)을 다루는 솜씨는 훌륭했습니다.
그는 한 걸음을 내딛을 때마다 그의 도끼로 두 번 내리쳤습니다.
우리는 꾸준히 나아갔고 마침내 버섯 모양의 정상에 이르렀습니다.
내 친구는 말했습니다. "저곳에 올라갈 수 있는 길이 있는지 내가 올라가서 확인해 보겠네."
그러나 나는 말했습니다. "혼자서는 가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제가 같이 갈게요."
"아니야." 그는 대답했습니다. "혼자 가는 게 더 좋을 거란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거야.
지난밤에 말했던 네 믿음은 어디로 사라졌니? 이곳의 바람에 흩날려 가기라도 했니?"
나는 한 바퀴를 돌아서서 스스로를 추슬렀습니다.
아직 나에게는 벗겨내야 할 자아의 껍질이 겹겹이 쌓여 있었습니다.
그렇게 내 친구는 혼자서 갔습니다. 그가 떠난 지 30분 정도 지나자 우리는 걱정되기 시작했습니다.
그가 시야에서 보이지 않는 동안 눈사태가 한 번 크게 일어나 산 아래로 들이닥치기도 했습니다.
그는 얼음과 눈으로 뒤엉킨 그 길을 그토록 빨리 발을 디딜 홈을 척척 파내며 걸어갔고
몇 분이 지나자 시야에서 사라졌습니다. 그가 돌아오자 나는 기뻤습니다.
나는 말했습니다. "아직 저에게 산을 움직일만한 믿음은 없습니다.
그러나 이 믿음은 성장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번 일은 제 믿음을 확인하는 좋은 기회가 되었습니다."
그는 나를 쳐다보았으나 바로 대답을 하지는 않았습니다.
조금 지나서 그는 말했습니다.
"내가 확인한 바로는 이곳을 지나갈 방법이 딱 한 가지 있단다.
저 바위 면을 타고 올라간 후 눈으로 덮인 저 원뿔 모양의 윗부분을 건너,
정상으로 이어지는 돌출된 곳으로 가는 거란다.
길에 쌓인 눈이 충분하게 단단히 굳어 있다면 해낼 수 있을 테고,
행여나 그렇지 못하거나 실수를 한다면 우리는 미끄러져 100 피트(30m) 아래에 있는
저 암초 위로 떨어지게 될 거란다. 내 생각에 여기 쌓인 눈들은 부드러우면서도 깊게 쌓여 있단다.
이것이 우리가 내릴 수 있는 유일한 선택이란다.
그러나 우리 모두 이 원뿔 모양의 사면을 잘 지나갈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단다.
상황은 이러한데 너는 어떻게 느끼고 있니? 너도 계속 갔으면 하니?"
나는 그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며 대답했습니다.
"설마 이제 와서 제가 돌아가겠다고 하지는 않을 거라는 걸 알고 계시지 않습니까?"
그는 만족스럽게 웃으며 대답했습니다. "네가 그렇게 말할 줄 알고 있었단다."
'히말라야를 넘어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마음 챙김, 명상, 마음공부] 히말라야를 넘어서 17장(6) (0) | 2023.08.14 |
---|---|
[마음 챙김, 명상, 마음공부] 히말라야를 넘어서 17장(5) (0) | 2023.08.13 |
[마음 챙김, 명상, 마음공부] 히말라야를 넘어서 17장(3) (0) | 2023.08.10 |
[마음 챙김, 명상, 마음공부] 히말라야를 넘어서 17장(2) (0) | 2023.08.09 |
[마음 챙김, 명상, 마음공부] 히말라야를 넘어서 17장(1) (0) | 2023.08.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