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챙김, 명상, 마음공부] 히말라야를 넘어서 19장(4)
점심시간을 알리는 징(gong)이 울리고 나서야 나는 이 세상의 시간으로 돌아왔으며
그때가 점심시간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 당시 너무나도 생생했던 영원에 대한 느낌이 나에게 남아 있습니다.
그동안 내 친구는 마을에 내려가 있었으며 나는 그를 마을 회관(hall)에서 만났습니다.
그는 내 어깨 위로 팔을 두르고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너의 얼굴을 볼 때마다 변혁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 보이는구나.' 그리고 그는 또 말했습니다.
'너에게 반가운 소식을 전하겠네.
노르부(Norbu)와 그녀의 가족이 축제에 갔다가 마을로 다시 돌아왔고,
그들은 다시 자네를 만나기를 몹시 열망하고 있다네. 노르부는 참으로 아름답지.
나는, 네가 그녀 안에 잠들어 있던 사랑을 깨운 거라고 생각하네.
그 사랑은 가슴으로부터 나오는 사랑이며 반드시 이해되어야만 하는 것이지.
그녀가 오늘 너에 대해 말할 때 그녀의 눈 속에서 나는 그것을 읽었단다.'
그는 잠시 말을 멈추었습니다. 그리고 다시 말했습니다.
'나는 너에게 미리 주의를 주고 싶단다.
너에게는 자석과도 같이 사람들의 마음을 끄는 힘이 있기 때문이란다.
그렇지 않았다면 지금과 같은 치유자(healer)가 될 수 없었을 테니까.
자! 노르부가 나에게 부탁을 했는데, 그녀가 이리로 와서 집안일을 하면서 네 빨래도 하고,
네가 편하게 지낼 수 있도록 이것저것을 도울 수 있겠냐고 물어봤단다.
나는 거절하지 못했는데, 왜냐하면 우리는 결코 아낌없이 하는 봉사를 거절하지 않기 때문이지.
조건 없는 봉사를 통해서 사랑이 들어서게 되기 때문이지.'
나는 대답했습니다. '스승님(you)께서 무엇을 말씀하시려는지 완전히 이해했습니다.
저도 전에 조건 없이 봉사하는 가운데 사랑이 안에서 움터 나오는 것을 경험하였고,
이제 그것이 무엇을 뜻하는지도 압니다.'
'그렇단다.' 그는 말했습니다.
'참된 사랑은 가슴으로부터 나오지. 머리(mind)에서 나오는 게 아니라 말이야.
사랑은 생각이 아니야. 사랑은 그보다 훨씬 깊은 것이고 훨씬 심오하지.
사랑이 없다면, 삶(Life)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네.
이것이 바로 오늘날 이 세계를 살아가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겪고 있는 슬픔이지.
그들은 나이는 먹지만 미숙한 채로 남아 있단다.
사람들은 사랑에 대해 읽고 이야기하지만 생명(Life)의 진정한 향기를 결코 경험해 본 적이 없단다.
삶을 풍요롭게 하는 가슴의 온기가 빠져 있는 것이지.
사랑의 본질(the quality of Love)이 없다면, 우리가 뜻한 일들을 하려고 할지라도,
우리는 결코 어떤 문제도 해결할 수 없단다.'
'생각으로만 맑아지려 애를 쓸수록 불순해질 수밖에 없단다.
왜냐하면 거기에는 사랑이 없기 때문이지.
진실로 사랑한다는 것은 고귀해지고 맑아지며 결코 부패하지 않는 것이란다.
머리(logic)로써 문제를 해결한다는 것은 터무니없는 짓이지.
또 종교를 통해 문제에 접근하는 것도 유치하고 어리석은 일이고.
육체적인 힘이나(glandular action) 문제를 금기로 봉해버리는 등의 행위로
상황을 어떻게 해보려고 하는 시도는, 자신을 둘러싼 서로 간의 관계에 대하여
이해가 부족하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을 뿐이야.
우리의 관계 속에서 생각-느낌-반응의 일련의 과정을 자각하는(aware of) 것이야말로
자아를 밝혀 드러내는 과정인 것이며, 자아를 드러내는 과정 안에 실재가 존재하는 것이란다.'
'우리 자신에 대한 철저한 이해를 통해서만 우리는 자아를 넘어선 그것에 이를 수 있단다.
우리는 사랑을 창조하지 못하지. 자아가 스스로를 밝혀 드러내는 과정에서 소멸되어야만
사랑은 들어서게 되는 것이지.'
내 친구는 보면 볼수록, 그의 말을 들으면 들을수록,
나는 그에게 엄청난 지혜와 이해력이 있다는 것을 더욱 알아보게 되었습니다.
심지어는 말 한 마디 하지 않아도 나는 그와 함께 있을 때 자아를 넘어선,
마음을 넘어선 그것을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마음 안에 있는 것들은 말로 담아낼 수 있지만
마음을 넘어서 있는 그것은 결코 말로 담아낼 수 없습니다.
그것은 다만 경험될 수 있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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