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챙김, 명상, 마음공부] 히말라야를 넘어서 20장(1)
오후에 차를 마시고 있을 때 즈음해서 노르부는 도착했습니다.
그녀는, 계곡에서 자라는 중국 양귀비를 머리에 꽂고 있었습니다.
그녀는 참으로 진귀한 그림과도 같았습니다.
그녀는 조금도 부끄러워하는 내색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녀가 우리에게 말하는 방식의 자연스러움에 나는 놀랐었습니다.
전에 내가 이성 앞에 있을 때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자유로움이 그녀에게 있었으며,
그리고 나는 그녀가 그 자유를 습득했는지(acquire) 알고 있었습니다.
그녀가 그렇게 되기까지 내 친구가 많은 것을 안내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두려움 없이 진솔하게 내 눈을 바라보고 있는 그녀의 넓고 활짝 열려 있는 파란 두 눈을 보고 있노라면
그녀의 마음은 기억이 지어내는 환상에서 자유롭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우리 둘 사이에 불편한 느낌은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그녀는 완벽한 억양과 함께 영어를 훌륭하게 구사했으며,
그녀는 이야기할 때 예쁘게 생긴 입술 사이로 가지런한 치아를 내보이며
매력적인 웃음을 지어 보이곤 했고 그때 그녀의 얼굴은 환하게 빛났습니다.
그녀의 아름다움과 자유로움으로 한껏 고양된 그녀의 인품은 참으로 인상적이었습니다.
나는 그녀에게 말했습니다. '당신은 참으로 아름다워요. 노르부.'
그러나 내가 말한 내용이 어떤 식으로든지 그녀를 불편하게 만드는 일은 없었습니다.
그때 그녀는 말했습니다. '제가 이 집에 와서 당신을 돕고 싶은데, 허락해 주실래요?'
'당신이 이 집에 있어준다면 정말 좋지요. 노르부.' 나는 말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할 일이 많아서, 제가 당신과 함께 있고 싶은 만큼의
모든 시간 동안 함께 있을 수는 없을 것 같아 미안할 따름이죠.'
'저는 열두 살 때부터 제 스승님(Master)께 가르침을 받아왔는걸요.'
이렇게 말하면서 그녀는 은혜에 감사하다는 얼굴로 내 친구를 쳐다보았습니다.
'예.' 나는 말했습니다. '저 역시 그분에게 상당히 많은 빚을 지고 있는걸요.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말이지요. 하나만 말하자면, 자아를 이해하는 것을 배우고 있어요.
어리석은 자아에 대해서 말이지요. 이제는 뻥하고 터져버렸지만 말이에요.'
그렇게 말하자 우리는 모두 가슴으로부터 웃었습니다.
우리 모두 자아가 어떻게 소멸하는지 잘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우리 셋 사이에는 어떤 긴장감도 없었으며,
거기서 나는 진정한 관계가 정녕 어떠해야 하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사랑이 없다면 관계맺음(relationship)이란 있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이제껏 그 어떤 가정에서 본 그 누구보다 노르부는 일을 척척 잘 해냈습니다.
날마다 그녀는 계곡에서 가져온 야생화들로 탁자를 장식했습니다.
그녀는 모든 방면에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들을 잘 챙겨주었으며
그녀가 쓸 수 있는 제한된 음식 재료들로 맛있는 음식을 요리해서 내놓았습니다.
그녀는 내 옷과 양말과 셔츠까지도 맡아서 빨아주었습니다.
그녀는 우리가 편안하게 지낼 수 있도록 모든 일을 해주었습니다.
어느 날 나는 말했습니다.
'노르부, 당신은 지금 나를 완전히 망쳐놓고 있어요.
지금 당신이 나를 위해 하고 있는 그 모든 일들 때문에 앞으로
나는 그 누구의 도움을 받아도 만족하지 못할 것이에요.'
내가 이 말을 하자 그녀의 얼굴은 기쁨에 차 환해졌습니다.
그리고 그녀는 전보다도 더 예뻐 보였습니다.
사실상 내가 거기에 머물고 있는 동안 그녀는 날마다 아름다워졌으며
이 사실을 그녀에게도 말해 주었습니다.
우리가 공부를 하고 있지 않는 저녁이 되면 그녀는 기타를 치며
높은 목소리로 부드럽고 아름다운 목소리로 인도와 티베트 노래를 불러주었습니다.
할리우드에 영화 제작자로 있는 내 친구에게 그녀의 사진을 보여주며
그녀에 대해 말한 적이 있었는데, 그는 그녀를 할리우드로 데려와 영화를 찍고 싶어 했습니다.
내가 그에게 들려주었던 이야기의 배경이 되는 히말라야를 그는 마음에 품었지만,
나는 그녀를 데려오는 것은 불가능할 것이라고 말해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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