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챙김, 명상, 마음공부] 히말라야를 넘어서 23장(8)
그가 장엄하게 말하고 있을 때 노르부는 내 곁에 있었습니다.
그리고 나는 내 손으로 노르부의 손을 잡고 그의 얼굴을 응시하였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그의 얼굴에서 그리스도 그분의 얼굴이
해와 같이 빛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도 결코 잊을 수 없는 강렬한 경험이었습니다.
그날 저녁은 마치 최후의 만찬과도 같았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나를 위해 마련된 것이라는 것도 알았습니다.
다음 날 아침 우리는 내가 온 곳으로 돌아가기 위해 히말라야를 넘어야 하는
긴 여정을 시작할 예정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분의 기도는 내가 잠사르에 있는 그분의 암자에서 함께 머물며
경이로움을 체험한 것에 대해 드리는 감사의 기도였습니다.
그곳에 언제까지라도 머물 수 있기를 나는 얼마나 원했는가요.
나는 그때 이런 생각을 했었습니다. 내 친구는 내 생각을 읽었는지 이렇게 말했습니다.
'네가 이곳에서 우리와 함께 언제나 머물 수 있기만을
우리 역시 세상의 그 무엇보다도 바라고 있단다.
그러나 너도 알고 있듯이, 이 일을 지도하고 있는, 우리보다 높은 존재들이 우리와 함께 있다.
그 존재들 안에도 우리와 같은 생명이 흐르고 있는 것이고.
그리고 우리 자신의 개인적 욕망보다, 더 높은 것들을 먼저 하는 우리에게
마침내 크나큰 축복이 있게 될 것이다.'
함께 식사를 들기 위해 우리는 최후의 만찬 식탁에 앉았습니다.
우리 모두 이것이 마지막 식사라는 것을 알았지만, 우리는 모두 행복했습니다.
노르부는 그녀의 특별 요리들 중 한 가지인 차가운 닭고기에 소스를 끼얹은 것과
삶은 계란과 그녀가 직접 만든 특별한 빵과 교유기(churn, 攪乳器. 버터를 만드는 큰 통)에서
갓 꺼낸 야크 버터를 마련해 내놓았습니다.
다음 날 아침 일찍 출발해야 했지만, 그날만큼은 다른 날보다 더 늦게까지 거실에 남아 있었습니다.
나는 밤을 샐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고,
내가 생각하기에 내 친구와 노르부도 그렇게 느꼈을 것 같습니다.
그녀는 기타를 치며 그녀가 가장 좋아하는 가락을 연주하면서
그녀가 직접 작곡한 그녀만의 사랑 노래를 불렀습니다.
그때 그녀는 그토록 아름답게 연주하면서 노래를 불렀기 때문에,
오랜 세월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지금 이 순간도 그 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그녀는 타고난 창조적 예술가였습니다.
그녀는 악보 없이 절대 음감으로 연주하고 노래 부를 수 있었으며,
그녀의 음악에는 크나큰 깊은 의미가 담겨 있었으며 또한 창조적이며 독창적이었습니다.
그녀의 음악은 음악의 모든 영역의 색깔들을 그 안에 갖고 있었습니다.
장작은 이제 거의 다 타버려 방 전체를 붉게 비추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우리 셋이 가깝게 모여 앉아 있을 때 평화가 이 모든 장면 위에 내려앉았습니다.
그러면서 나는 노르부가 채웠던, 그러나 이제 그와 똑같이는 결코 채워질 수 없는
내 마음의 빈 공간에 대해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우리 모두의 생각이 같은 영의 지도하에 한 방향으로 향하고 있을 동안 침묵이 거기에 있었습니다.
우리 모두 헤어짐(parting)의 순간이 그토록 가까이 왔다는 것을 깨닫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살아 있는 모든 영혼 안에 계신 하나(One)이신 그리스도 영 안에서
헤어짐이란 결코 있을 수 없다는 것도 우리는 알고 있었습니다.
이 사실이 우리를 함께 연결시켜주었으며, 우리의 기억은 아침 이슬처럼 언제나 새로울 것입니다.
내 친구는 먼저 일어나더니 내일 아침 여행을 준비하러 간다고 말하면서 나갔습니다.
그러자 노르부가 내 옆으로 가까이 다가와 그녀의 머리를 내 어깨에 기대었습니다.
그녀가 이렇게 한 것은 처음 있었던 일이며,
그때 깊은 만족감과 오랫동안 바래왔던 것을 이뤘다는 성취감이 그녀에게서 느껴졌으며,
나 역시 느꼈습니다. 그녀는 얼마 안 있어 잠들었으며 나 역시 잠들었습니다.
얼마나 오랫동안 잠들어 있었는지 모르겠습니다.
한 순간이었는지, 한 시간이었는지, 한 세기였는지 말입니다.
잠에서 깨어났을 때 수 세기 동안 잠들어 있었던 것처럼 생각되었습니다.
이는 참으로 놀라운 경험이었으며 노르부 역시 같은 경험을 하였습니다.
우리 둘 다 동시에 깨어난 듯하였습니다.
내 친구가 우리 앞에 서 있었으며 우리에게 미소를 지어 보이며 말했습니다.
'아들아, 딸아. 너희 둘은 몸을 벗어나 있는 상태를 함께 동시에 경험한 것이란다.
이는 참으로 완전한 축복이지. 그 상태는 너희들이 몸을 떠나 있을 때 겪을 수 있는 상태다.
너희는 보다 높은 상태에서 영혼의 경험 상태로 들어간(embraced) 것이다.
서로 하나가 되고자 하는 너희 바람의 표현이 영적으로 성취되어 결합하게 된 것이다.
그러나 그 경험이 실제로 어떠했는지를 말로 옮겨낼 수는 없으며
다만 그 향기만 가져올 수 있을 뿐이다.
나는 너희를 지켜보았는데, 너희 둘 다 동시에 몸을 떠났으며 또한 동시에 몸으로 돌아왔단다.
그리고 너희는 완전하게 동일한 것을 경험한 것이야.
영혼의 상태에서 가장 높은 지점에서 너희의 바람을 성취한 것이지.
이것은 몸 안에 있는 생명의 힘(the Life Force)이 자신의 영적 근원으로 거슬러 올라갈 때
모두가 경험하게 될 환희의 절정(ecstasy)이라 할 만하지.
노르부는 이제 자신은 완전히 만족하여 행복하며
결코 그 어디에도 매여 있을(defined) 수 없다고 말을 했습니다.
더 이상 이별에 대한 생각은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그 생각은 사라져 버렸습니다.
이는 영혼의 포옹에 따른 결과였으며, 신체적 접촉을 계속하고 싶다는 욕구는 사라져버렸습니다.
이 경험은, 가슴이 사랑으로 가득 차 있고 소유하려는 욕심이 마음에 텅 비어 있을 때
누구에게나 가능합니다. 참된 사랑은 주는 것이자 받는 것으로서, 이에 대해 의식하지 않는 상태입니다.
그것은 설명이 아니라 다만 경험될 수 있을 따름이며,
이를 경험할 때 그 결과로 깨달아지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나의 말을 모두 사용한다 하더라도 결코 설명될 수 없는 그것을
결코 설명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그 경험은 참으로, 살아계신 현존의 축복이었단다.' 라고 내 친구는 말했습니다.
나를 깨우치게 하기 위한 그의 지극한 수고는 크나큰 기쁨으로 보답을 받았습니다.
이것이 요가를, 그리스도의 요가를 수행해 나가면서 성취할 수 있는 가장 높은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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