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챙김, 명상, 마음공부] 히말라야를 넘어서 24장(2)

 

[마음 챙김, 명상, 마음공부] 히말라야를 넘어서 24장(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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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말했습니다. '제가 할 수 있는 거라면 무엇이든지 도와 드리려고 함께 따라갑니다.'

나는 그에게 티베트 말로 물었습니다. '산모와 아이의 건강은 좀 어떻습니까?'

'둘 다 건강합니다.' 그는 감사를 표시하는 듯 내 친구를 쳐다보며, 티베트 말로 대답을 했습니다.

산모의 애를 받아준 것은 바로 내 친구였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해서 우리는 여행을 출발하게 되었습니다. 내 친구가 앞장섰으며, 그 뒤로 노르부,

그 뒤로 내가 뒤따랐고, 마지막으로 다스 체링이 맨 뒤를 맡았습니다.

출발할 때에는 날씨가 추웠는데 해가 높이 솟자 매우 더워졌습니다.

 

지표면에 쌓인 눈에서 반사된 햇빛으로 눈을 따끔거리게 만들기 때문에,

평소에 가지고 다니던 선글라스를 썼습니다.

노르부가 말 위에 걸터앉은 모습은 참으로 사랑스러웠으며, 말을 꽤 잘 탔습니다.

 

캬추 강을 따라 나있는 가파른 경사길을 오르내릴 때 그녀는 포니의 한 부분이 된 듯했습니다.

여름이 되면 산에 쌓여 있던 얼음과 눈이 녹아내리면서 물이 불어

이 강은 매우 빠른 속도로 흐르게 됩니다. 그러나 겨울에는 참으로 대조적입니다.

물결이 잔잔한 곳이나 강물의 폭이 좁은 곳에서는 표면이 얼어붙게 됩니다.

 

우리는 그날 오후 4시경에 데첸 드종(Dechen Dzong)에 도착했습니다.

우리가 걸어온 길의 거의 대부분이 눈으로 뒤덮여 있었던 것에 비하면

우리는 상당히 이른 시간에 도착한 셈입니다.

겨울에 눈보라가 휘몰아칠 때 그 사이로 여행을 하는 것은 위험합니다.

 

그리고 봄과 여름에는 눈과 얼음이 녹아내려 불어난 강물 때문에 위험합니다.

서양에서 자동차 사고로 많은 사람들이 죽는 것과 마찬가지로

많은 티베트 사람들도 지형과 기후와 관련된 사고로 목숨을 잃곤 합니다.

 

우리는 그날 밤 데첸 드종에 있는 이장의 집에서 묶었는데,

내 친구가 그를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고 거기서 우리는 황송한 대접을 받았습니다.

데첸 드종은 딩아 레(Dinga Lhe) 강이 캬 추 강으로 합류하는 지점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딩아 레 강을 건널 수 있는 대나무 다리가 있기는 하지만 그 다리를 건너지는 않았습니다.

강물의 폭이 그리 넓지 않았고 얼어붙어 있었기 때문에 그 위로 쉽게 건너갈 수 있었습니다.

 

다음 날 우리는 젠쉬(Zenshi)라 불리는 곳에 도착했습니다.

지역에서 그 당시 우리가 여행하던 지점에는 굉장히 비옥하며 거대한 계곡이 있었습니다.

(3장에서 묘사한 바 있음) 그곳에는 노르부의 친척 아저씨와 아주머니도 있었는데,

그들은 그 지역 내에서 무역을 주도하였습니다.

 

그들에게는 대여섯 개 가량 되는 야크와 당나귀 행렬이 있었으며,

그 동물들은 다 하면 2000마리가량 되었습니다.

이렇게 티베트 상인들 가운데 상당히 부유한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상품들을 멀리 나르는(transport) 대가로 그들은 그것들의 일부를 운임으로 받았기 때문에,

그들에게 이런 물건들은 무척 싼 편입니다.

트락체 곰파, 즉 게쉬 림포체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수도원은 3 마일(4.8km) 가량 떨어져 있었습니다.

그래서 나와 내 친구는 그곳으로 계속해서 갔고 노르부는 그곳에서 친척들과 함께 남아있었습니다.

 

수도원에 점점 더 가까이 다가갈수록,

나는 게쉬 림포체를 다시 만날 수 있다는 기대감으로 마음이 즐거워졌습니다.

그와 함께 있으면서 귀한 진주와도 같은 지혜의 말씀을 듣는 것은

참으로 크나큰 즐거움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