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챙김, 명상, 마음공부] 히말라야를 넘어서 25장(10)
게쉬 림포체를 지켜보는 동안, 나는 그의 얼굴이 빛에 휩싸이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는 일어서더니 우리와 세상을 축복하려는 듯 팔을 뻗었고,
그 순간 나는 수천 볼트나 되는 강력한 전기 에너지로 가득 채워지는 듯했습니다.
다음과 같은 말을 마지막으로 그는 우리에게 하는 강론을 마쳤습니다.
'오 무한하신 하나여, 당신께서는 모든 농작물에 물을 주시며, 그것들은 사람의 도움 없이 자라납니다.
사람이 하는 일이란 그저 씨를 심을 따름입니다.
그리고 당신께서는 땅을 만드시고, 땅에 햇볕을 비추시고 비를 내려주십니다.
당신에게 이르는 길을 찾지 못했다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할지라도, 나는 이에 동의할 수 없습니다.
모든 사람은 그 길을 누구의 도움도 없이 스스로 찾아내야 하기 때문입니다.
모든 것이 나의 것이기에 나는 기쁨에 넘칩니다. 왜냐하면 나는 당신의 것이기 때문입니다.
오 무한하신 하나여.'
거기 앉아 있는 동안 우리는 변모의 과정 중에 있었으며, 우리의 의식은 고양되었습니다.
그리고 내 마음은 멈춰 있었습니다. 나는 무엇인가를 생각하거나 움직이는 것조차 바라지 않았습니다.
다만 그 순간 느꼈던 환희의 상태 속에 머물러 있기만을 바랬습니다.
말로는 그이의 지혜와 사랑이 뿜어내는 완전한 아름다움을 결코 설명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내가 여기에 써놓은 말들은 그가 말했던 내용들의 향기에 불과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글을 쓰고 있는 지금 이 순간에도 나는 그 환희를 다시 느낄 수 있습니다.
시간이 다소 흐른 후 그는 일어서서 바깥으로 나갔습니다.
해는 지기 시작했으며 우리도 그를 따라 발코니에 서서 계곡을 바라보았습니다.
초몰하리(Chomolhari)는 오렌지 빛으로 물 들은 하늘을 배경으로 서 있는
거대한 조각상처럼 하얗게 반짝이고 있었습니다.
해가 짐에 따라, 하늘은 영롱한 분홍빛과 빨간빛이 어우러진 색깔로 변해갔습니다.
계곡 전체를 덮어주고 있던 눈 위로 모여들고 있는 구름이 계곡을 감쌌습니다.
그리고 하늘빛은 점점 더 어두워지더니 짙은 푸른색과 보라색으로 변해갔습니다.
그리고 구름은 저 장엄한 초몰하리 산을 덮기 시작하더니
정상만 간신히 구름 위로 고개를 들고 있었습니다.
수도원 뒤쪽으로 해는 완전히 넘어갔으며, 별들이 저 위로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하여,
저 아래에 있는 구름에 은은한 빛을 비추고 있었습니다.
게쉬 림포체의 말로부터 우리 안으로 빨아들인 황홀한 생각 속에서
우리는 자연의 그 모든 변화의 과정을 지켜보았습니다.
자연(Nature)이 그려내는 이 장엄한 광경이 뿜어내는 매력은,
나를 전혀 다른 세계로 옮겨놓은 듯했습니다. 그렇습니다.
나는 그 순간 지상이 아닌 다른 곳에 있는 듯 느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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