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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챙김, 명상, 마음공부] 히말라야를 넘어서 26장(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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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크 계곡에서 시간은 스멀스멀 흘러가고 있었습니다.

날마다 게쉬 림포체는 세상에서 내가 잠시 떠나온 세상으로 돌아가서

해야 할 일을 가르쳐 주었습니다.

 

그리고 오크 계곡에서 머물 수 있는 시간도 이제 끝나가고 있었습니다.

이런 생각은 나를 다소 슬프게 했는데,

왜냐하면 그곳에는 언제나 조화로움과 사랑이 머물고 있었는데,

이는 내가 알고 있던 세계에서는 결코 알려지지 않은 사랑과 조화였기 때문입니다.

 

내가 떠나기 7 일 전에, 나의 친구들이 모두 그곳으로 모였습니다.

양탕 수도원에서 온 게쉬 다르 창도 왔고, 곤사카 수도원에서 온 게쉬 말라파도 왔고,

게쉬 퉁 라도 왔습니다. 또 오크 수도원의 창 타파도 왔었는데,

그는 몇 주간 라사 지방에서 지내다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잠사르에서 그 먼 거리를 몸소 여행해 온 내 친구도 있었는데,

그는 나와 함께 시간을 보내고 처음 그가 나를 만났던 곳인

칼림퐁까지 배웅해주기 위해서 온 것입니다.

 

이 중에 내가 누구를 제일 좋아하는지 말하기란 상당히 어렵습니다.

그들은 모두 저마다 달랐지만, 그들은 모두 같은 사랑과 애정을 드러내었습니다.

굳이 순서를 매기자면 이런 순서로 말하고 싶습니다.

 

게쉬 림포체, 내 친구, 퉁 라, 그리고 나머지 분들은 다 똑같이 좋았습니다.

링-쉬-라 은수자(the Hermit of Ling-Shi-La)는 이 자리에 계시지 않았지만,

조만간 그를 다시 만나게 되리라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내 친구가 나에게 편지 한 통을 건네어주었을 때, 나는 단번에 누가 편지를 썼는지 알아차렸습니다.

그 편지는 노르부로부터 온 것이었습니다.

나는 편지를 읽고는 그것을 내 친구에게도 보여주었습니다.

왜냐하면 우리 둘 사이에 비밀은 존재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나는 그에게 말했습니다.

'오늘로부터 해서 3년 안으로 제가 칼림퐁에 다시 돌아오겠다고 그녀에게 전해주세요.

저는 거기서 그녀와 스승님(you)을 만나게 될 것입니다.'

 

'그래, 내 아들아. 우리는 거기서 다시 만나게 될 것이란다.'

 

그리고 실제로 정확히 3 년이 되는 날 우리는 다시 만나게 되었습니다.

우리 셋 중 그 누구도 나이를 먹거나 어떤 식으로든지 변하지 않았습니다.

이는 참으로 놀라운 일이었는데, 단 한 번도 서로 헤어진 적이 없었던 것처럼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우리 8명은 참으로 식구라 할만 했습니다.

게쉬 림포체, 내 친구, 퉁 라, 창 타파, 다르 창, 말라파, 수도원장 그리고 나.

우리는 함께 웃었으며, 많은 것들에 대해 함께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그동안 서로 지냈던 시간들에 대해, 그 어느 때보다 강렬한 진지함으로 회고하였습니다.

나는 그동안 각자가 했던 일 모두를 자세하게 알고 싶어 했습니다.

그리고 특히 흥미진진하고 기뻤던 것은, 퉁 라와 내가 전에 했던 것처럼 쉽게,

나는 퉁 라의 생각을, 퉁 라는 내 생각을 쉽게 읽을 수 있으며,

오히려 예전보다 더욱 더 쉽게 읽을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을 확인했다는 것입니다.

 

수도원장은 예전처럼 우리의 이야기에 자신의 생각을 보호하기 위해 움츠러들지 않게 되었고

오히려 우리의 토론에 활발하게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나는 그가 스스로를 가두고 있는 교리라는 껍질의 대부분을 벗겨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변모에 관한 이야기! 나는 수도원장에게 이에 대해 말했습니다.

'그래요.' 그는 말했습니다.

'당신이 떠난 이후로 나는 게쉬 림포체와 장시간의 토론을 많이 가졌습니다.

이 과정 속에서 저는 제 마음이 되풀이하고 있는 생각들과,

지어내고 있는 생각들과 믿음과 같은 것들의 허구성(falseness)을 이해할 수 있게 되었고,

그래서 그것들은 나에게서 떨어져 나갔습니다.

그리고 그때 제가 느꼈던 자유로움은 말로 설명할 수 있는 것 이상입니다.'

 

'그래요.' 나는 말했습니다.

'당신을 보자마자 달라졌다는 것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말이죠.' 그는 설명했습니다.

'마음의 근본적인 변모는 당신이 나에게 오고 난 후에야 일어났다는 것입니다.

그게 무엇보다 가장 이상한 점입니다.

게쉬 림포체는 전에 저에게 이러한 것들에 대해 말씀하신 바 없습니다.

제 어리석음으로부터 빠져나오도록 저를 호되게 꾸짖어주신 분은

(내 친구를 돌아보더니) 바로 당신이셨습니다.

당신께 받았던 호된 꾸지람을 지금 이 순간도 너무나도 분명하게 기억할 수 있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히말라야를 넘어서 8장을 참고하세요.)

 

게쉬 림포체는 사물의 본질(the heart of the things)로 곧장 들어갔지만,

설명할 때 있어서는 매우 온화하였습니다(quite). 내 친구는 정반대였습니다.

그는 거짓된 것의 본질(the heart of the false)로 곧장 들어가,

그것의 본래 색깔을 환하게 바깥으로 드러내었습니다.

본래 그것은 처음부터 거짓이었다는 것을 말입니다.

 

게쉬 림포체는 내 친구보다 부드러웠는데,

내가 어디서부터 잘못되었는지를 부드러운 방식으로 보여주었습니다.

그러나 내 친구는 문제의 뿌리를 곧장 내리쳐 그것이 제거되도록 도왔습니다.

둘 다 모두 영혼을 일깨우는 데 있어 위대한 숙련자들이었으나,

나는 그들이 가르치는 방식에 있어서의 커다란 차이를 구별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나에게는 그 둘의 가르침이 모두 필요하다는 것도 알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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