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챙김, 명상, 마음공부] 히말라야를 넘어서 26장(2)
그리고 또 하나 말하자면, 링-쉬-라 은수자는 앞의 두 사람과도 또 달랐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그가 내 친구나 게쉬 림포체보다 더 위대한 마스터라고 말하려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그에게는 뭔가 다른 것이 있었으며,
그대도 이 말을 접하면 내 마음에 새겨진 인상을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나는 이 세상에 속해 있지 않단다.'
일곱 명 모두는 각자 내 삶에서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들이 각각 어떻게 내 삶에 영향을 끼쳤는지 완벽하게 말할 수 있습니다.
퉁 라, 다르 창, 말라파, 창 타파 그리고 수도원장은 나를 단련시키는 데 있어서
모두 특별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으며, 그때를 되돌아보는 지금 이 모든 것이 명확하게 보입니다.
이 모든 것이 사람의 마음에 의해 고안된 계획에 의해서가 아니라,
사람의 마음이 미치는 범위를 훨씬 넘어서 있는 어떤 계획이 있어,
그에 따라 꼭 맞게 일어났다는 것을 이제 나는 이해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자신의 삶을 충분히 깊게 들여다 볼 때,
이 땅 위에서 우리가 살아간다는 것은 사람의 이해 범위로는 도저히 닿을 수가 없는 신비이며,
사람의 의지도 훨씬 넘어서 있다는 것을 알 수 있게 됩니다.
우리는 신의 영으로부터 비롯되었기 때문입니다.
'이 땅 위의 그 누구를 보고도 만물의 아버지라 부르지 말라.
만물의 아버지는 하늘에 계시는 단 한 분이기 때문이다.'(성경 구절)
어느 저녁 우리는 수도원장의 방에 모여 있었는데,
그때 우리는 모두 초몰하리 산을 내다보고 있었습니다. 달이 거기를 비추고 있었습니다.
하늘은 맑았으며 계곡에는 구름 한 점 없었습니다.
거대한 통나무로 태운 불길은 매우 약하게 잦아들었고, 방에 어두운 붉은색 빛을 전하고 있었습니다.
그때 우리는 여덟 모두 그 자리에 있었는데,
갑자기 어느 순간에 링-쉬-라 은수자가 우리의 한가운데에 나타났습니다.
이에 대해 나는 놀라지 않았는데, 왜냐하면 그 순간 나는 그에 대해 깊이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때 그 자리에 그가 자신을 나타내 보일 수 있을 만큼의
충분한 엑토플라즘(ectoplasm)이 모아져 있었음에 틀림없습니다.
물론 우리가 그런 목적으로 앉아 있었던 것도 아니었지만 말입니다.
그때 그는 말을 했고, 나는 그때 그가 말했던 것들을 언제까지라도 기억하게 될 것입니다.
'전에 제가 오겠다고 말했던 대로 지금 여기에 왔습니다.
물론 그동안도 여러분들과 다소 함께 있었지만,
내 자신의 모습을 여러분이 볼 수 있도록 드러내서 직접 말할 수 있는 것은
지금 이 순간, 오늘 저녁에만 가능합니다.'
나는 그가 그 말을 통해서 전하고자 하는 뜻을 이해했습니다.
물론 그는 우리 여덟 명이 함께 보냈던 모든 저녁마다 우리와 함께 했음에도 불구하고 말입니다.
나는 그이에 대해 생각할 때마다 의심할 여지없이 그의 현존을 감지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우리 모두가 같은 생각을 하면서 초몰하리를 쳐다보기 시작할 때서야
그가 자신을 드러내 보일 수 있을 만큼의 충분한 엑토플라즘이 형성된 것입니다.
그날 밤은 참으로 잊기 어려울 것입니다.
그날 모임을 위해서 아무런 준비도, 자리 배치도 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그런 일이 일어났다는 것은 참으로 특별한 일이었습니다.
링-쉬-라 은수자는 그날 참으로 자연스럽게, 예기치 않게 방문하였던 것이고,
이렇게 한 것이 그가 자신을 나타낼 수 있는 방법 가운데 가장 좋은 방법이었습니다.
그날 밤 은수자께서는 나에게 말을 걸으며 말씀하셨습니다.
'내 아들아. 네가 우리를 떠나, 현재로서는 아득하게 멀리 있는 듯 보이는 바깥세상을 향해 가기 전에,
너에게 말을 하기 위해 나는 온 것이란다.'
그는, 항상 그래왔던 것처럼, 천천히 차분하게, 자신이 말하고 있는 것이
진리라는 것에 확신을 갖고 말을 했습니다.
그리고 우리들 모두도 그의 말이 진리라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히말라야를 넘어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마음 챙김, 명상, 마음공부] 히말라야를 넘어서 26장(4) (0) | 2023.09.17 |
---|---|
[마음 챙김, 명상, 마음공부] 히말라야를 넘어서 26장(3) (0) | 2023.09.17 |
[마음 챙김, 명상, 마음공부] 히말라야를 넘어서 26장(1) (0) | 2023.09.17 |
[마음 챙김, 명상, 마음공부] 히말라야를 넘어서 25장(10) (0) | 2023.09.17 |
[마음 챙김, 명상, 마음공부] 히말라야를 넘어서 25장(9) (0) | 2023.09.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