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챙김, 명상, 마음공부] 히말라야를 넘어서 25장(2)
다음 날 우리는 추-수르 계곡(Chu-Sur Valley)이라 부르는 곳에 도착했습니다.
이 지점에서 키 추 강은 옆으로 넓게 퍼졌으며, 수심이 얕아지고 물살이 약해지면서
수많은 섬들을 만들어냈고, 장소에 따라서는 그 폭이 2 마일(약 3.2km)도 넘었습니다.
추-수르에 있는 마을에는 기도의 벽(prayer wall)이 있었는데,
그 벽은 50 야드(약 45m) 가량 되었으며 거기에는 갖가지 색으로 색칠된
각종 신들(deities)이 조각되어 있었습니다.
이 계곡도 상당히 기름진 땅이지만, 우리가 갔던 그때에는
눈으로 만들어진 겨울 담요로 덮여 있었습니다.
우리는 캄바 라(Kamba La) 관문을 지나갔는데,
그 길은 강가로부터 시작되어 지그재그로 왔다 갔다 하면서 오르내림이 심한 길이었습니다.
그러고 난 다음에 우리는 착삼 나루터(Chaksam Ferry)에 도착했습니다.
우리는 이곳에 있는, 초코량체 곰파라 부르는 언덕 위쪽으로 오른편에 세워져 있는
아름다운 수도원에서 묵게 되었습니다.
그곳 수도원장은 게쉬 림포체를 잘 알고 있었고, 그래서 우리는 꽤 아늑한 방을 제공받았습니다.
나는 밤 동안 푹 쉴 수 있어 너무 기뻤습니다.
다음 날 아침 우리는 나루터를 건너 창 포 강의 오크 계곡이 있는 쪽으로 갔습니다.
그리고 냡소 라(Nyapso La) 길을 오르기 시작하였습니다.
그 길은 17,000 피트(약 5.2km)의 높이에 이르렀습니다.
냡소 라 길의 정상에 오르자 우리는 창 포 계곡으로 내려가는 길을 훤히 볼 수 있었습니다.
또한 거기에는 온 세계에서 가장 성스럽다고 불리는 저 위대한 브라마푸트라 강이
눈에 아랑곳하지 않고 굽이쳐 흘러가고 있었고,
그 강의 양 쪽에는 산들이 늘어서 있었는데 그 모습은 마치 과묵한 파수꾼들이
오랜 세월 동안 빠른 속도로 흐르는 이 강을 내려다보고 있는 듯하였습니다.
이곳에서부터 몇 마일 가량 떨어져 있는 곳에,
얌드록(Yamdrok)이라 부르는 청록색 호수와 페데 드종 마을이 보였습니다.
게쉬 림포체는 나에게, 그날 저녁을 저곳에서 묵게 될 것이라고 말해주었습니다.
그동안 내가 사용했던 조랑말을 그곳 이장에게 돌려주어야 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도착하자, 마을 사람들은 매우 기쁜 마음으로 환영해 주었습니다.
내 친구가 사람들로부터 받는 환대도 대단하다고 생각했는데,
게쉬 림포체가 받는 환대는 그보다 훨씬 더 했습니다.
우리는 식사를 제공받았으며, 그날 밤을 거기서 묵을 수 있도록 숙박 시설도 제공받았습니다.
참으로 친절하게 빌려주셨던 조랑말을 다시 가져왔다고 그 마을 이장에게 말을 했더니,
그는 그 조랑말은 나중에 어떻게든 돌아올 테니,
일단은 내 여행이 끝날 때까지 타고 다니라고 말해주었습니다.
그 말을 들었을 때 그 느낌을 최소한도로 표현하자면, 매우 기뻤는데,
블랙 프린스는 여행하는 동안 나에게 너무나 소중한 존재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서로에 대해 너무나도 잘 알게 되었으며,
나도 이 시점에서 다른 조랑말로 바꾸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게쉬 림포체는 이장에게 고마움을 전하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너의 조랑말은 다시 너에게로 돌아오게 되리라는 것을 나도 알겠네.'
참으로 화려한 식사가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얼마나 많은 요리가 나왔는지 기억할 수는 없지만 최소한 열 개는 넘었던 것 같습니다.
우리는 먼저, 잘게 다진 고기를 밀가루 반죽을 구운 것으로 싸 먹었으며,
그다음으로는 얇게 뜬 생선을 소금으로 절인 양파와 함께 먹었으며,
그다음으로는 민달팽이 수프(slug soup)를 먹었습니다.
(이 수프는 맛이 참 좋았습니다. 그러나 내가 먹은 것이 민달팽이 수프라는 것은
나중이 되어서야 알았습니다.)
그러고 난 다음에는 삶을 계란을 잘게 부순 것을 먹었고,
그 뒤로는 건포도가 들어있는 쌀밥을 먹었습니다.
다음으로는 잼으로 만든 푸딩(jam dumpling)을 들었습니다.
그 뒤로는 삶은 돼지고기와 얇게 썬 양고기를 먹고 다른 음식들도 먹었습니다.
티베트 맥주인 창(Chang)은 마음껏 마실 수 있었습니다.
오늘날 만약에 내가 그때처럼 식사를 한다면 소화하느라고 엄청 애를 먹을 것임에 틀림없습니다.
그러나 그때 당시로는 딱 적당했습니다.
'히말라야를 넘어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마음 챙김, 명상, 마음공부] 히말라야를 넘어서 25장(4) (0) | 2023.09.15 |
---|---|
[마음 챙김, 명상, 마음공부] 히말라야를 넘어서 25장(3) (0) | 2023.09.15 |
[마음 챙김, 명상, 마음공부] 히말라야를 넘어서 25장(1) (0) | 2023.09.15 |
[마음 챙김, 명상, 마음공부] 히말라야를 넘어서 24장(6) (0) | 2023.09.14 |
[마음 챙김, 명상, 마음공부] 히말라야를 넘어서 24장(5) (0) | 2023.09.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