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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챙김, 명상, 마음공부] 히말라야를 넘어서 25장(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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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데 드종은, 내가 지난번에 여름이 끝날 무렵에 보았을 때와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었습니다.

이 마을은 겨울의 한가운데를 지나고 있었으며, 땅은 눈으로 덮여 있었고,

풀을 뜯기 위해서 눈을 파고 있는 야크들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호수는 여름보다 훨씬 더 짙은 청록색(turquoise)을 띠었습니다.

 

그 모습은 참으로, 기억에 오래 남을 장관이었으며,

지금 이 순간도 그때 보았던 모습을 그대로 그려낼 수 있습니다.

여름이면 이곳은 다양한 색깔의 꽃들로 뒤덮이는데,

겨울인 그때 그 순간은 하얀 담요로 덮여 있었습니다.

 

물고기들은 여전히 호수 안에서 여기저기 헤엄치고 있었는데,

그 모습을 분명하게 볼 수 있었습니다. 물에 소금기가 많아 얼지 않기 때문입니다.

 

페데 드종에서 날씨는 몹시 추웠는데, 그나마 날씨가 좋아

다음날 다시 여행을 계속할 수 있어서 기뻤습니다.

그런데 태양이 떠오르자,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는 매우 더웠습니다.

그리고 이 시간 전후로 기온은 영하로 뚝 떨어지게 됩니다.

 

기온차가 심한 이런 날씨에도 불구하고, 눈이 내리거나 돌풍이 불지 않을 때는,

날씨가 상당히 좋은 것이라 봐야 할 것입니다.

그날 걸은 길은 나에게 새로운 길이었는데,

지난번에 내 친구와 함께 여행을 할 때에는 랑 추 지역을 내려갔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제 우리는 낭가르체 관문(the Nangartse Pass)을 통과하고 있었습니다.

 

눈이 내리고 날씨가 몹시 추웠고, 바람이 심하게 불어 거의 앞으로 나가지 못했습니다.

홍고라 불리는 곳에 도착했을 때, 그곳 이장은 숙박을 제공하겠다면서 우리를 초대하였습니다.

그의 집 정중앙에는 커다랗고 둥그런 난로가 있었고,

우리는 밤에 그 난로 주위에 둘러앉아 이야기를 하다가

앉았던 자리에서 별로 이동하지 않고 그대로 잠들었습니다.

 

다음 날 우리는 15000 피트(약 4600m) 높이에 있는,

카로 관문(Karo Pass)이라 부르는 또 다른 관문을 통과했습니다.

정상에 서자 우리는 저 멀리에 하얀 눈을 바탕으로 빨간 지붕을 이고 있는 집들이

여기저기에 흩어져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강이 계곡 안으로 들어왔습니다. 나가며 굽이쳐 흐르는 모습도 볼 수 있었습니다.

우리의 양쪽으로는 20000피트(약 6100m) 높이에 달하는 산들이 만년설을 머리에 이고 있었습니다.

 

게쉬 림포체는 여행 계획에 대해 말해주었는데,

그날 저녁에는 곱시(Gobsi)에 도착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습니다.

그러고 나서는 다음 날 저녁에 쟌체(Gyantse)에 도착할 수 있을 것 같고,

거기에 있는 수도원에서 하루 동안 휴식을 취하게 될 것이라 했습니다.

이 말을 듣고 나는 기뻤습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매우 빠른 속도로 여행을 하고 있었기 때문인데,

겨울 날씨인 것을 특별히 감안하고, 가는 길의 일부가 매우 험했다는 고려해야 할 것입니다.

 

그래서 나는 딱 하루만 여행을 하지 않고 쉬었으면 좋겠다고 말씀을 드렸습니다.

'그러자, 아들아.' 그는 말했습니다.

'세상의 지붕이라 부르는 이곳을 겨울에 너 혼자서 여행하지 않도록 내버려 둘 수 없는 이유를

너도 이제 알았겠지.' '예' 나는 말했습니다.

 

'이 여행을 마치고 나면 세계 어느 곳이라도 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이 여행의 모든 순간을 즐기고 있으며 이 여행에 다른 목적을 두지 않으렵니다.

나는 당신과 함께 있을 때 완전한 믿음을 갖게 됩니다.'

 

'그래, 내 아들아.' 그는 대답했습니다.

'그러나 자신의 믿음을 사람이 아니라 신에게 두어야 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우리는 다음 날 밤에 쟌체에 도착하였고 그곳 수도원장도 우리를 환영해 주었습니다.

지난번에 이곳에 왔을 때에는 내 친구와 함께 있었는데,

이번에는 게쉬 림포체와 함께 있게 되었습니다.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나는 같은 방들을 제공받았으며 집에 있는 듯 편하게 느껴졌습니다.

우리는 다음 날도 거기서 하루를 쉬었습니다.

나는 오전 10시에 일어났으며, 오크 계곡까지 남은 여행을 무리 없이 할 수 있을 듯

원기가 회복된 것을 느꼈습니다. 휴식을 취하고 나자 여행길은 쉽게 느껴졌습니다.

 

야크와 당나귀의 수많은 행렬들이 길 위로 오가는 통에 길은 잘 닦여 있었습니다.

낮 동안은 길이 진창이었지만 해가 지고 나면 서리가 내려 날카롭게 굳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날마다 해가 지기 전에 목적지에 도착하고자 했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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