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챙김, 명상, 마음공부] 히말라야를 넘어서 25장(6)
'네, 알겠습니다.' 나는 말했습니다.
'저도, 정신적 활동일 따름인 집중의 방식으로는 정신적 활동이 아닌 그것을,
마음을 넘어서 있는 그것을 결코 드러낼 수 없다는 것을 경험한 바 있습니다.
집중의 방식을 통해서 마음을 고요하게 만들었을 때 오는 자유의 느낌도 경험한 바 있습니다.
또한 의식(Consciousness)이 마음이 변하는 모든 양상과 국면을 관통하여,
삼매라 할만한 생각의 집중 상태도 경험해 보았습니다.
그러나 이것 역시 여전히 되어감의 과정이며, 마음에 알려져 있는 것으로서,
"존재자"에 대한 자각은 여전히 아닌 것입니다.
마음에 알려져 있는 것은 알려져 있지 않은 그것을 결코 밝혀낼 수 없으며,
창조된 것은, 창조되지 않았으며 다만 홀로 창조할 따름인 그것을 결코 드러낼 수 없습니다.
여러 스승들의 도움으로 되어감의 허구성을 직접 보고 나서야,
항상-현존하고 있는 그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는 바로, 아버지와 나는 하나라는 것입니다.
이것은 조건으로 묶여 있는 마음 안에 있는 관념이 아닙니다.
이는, 자아가 영원한-현존(Ever-present) 속으로 사라져 버린 자리에,
지금 이 순간 실제로 창조하고 있는 그 무엇입니다.
빗방울이 바다에 합쳐지면 그 즉시 바다가 되어, 바다와 똑같은 성분을 포함하고 있듯이,
사람 안에 계신 영도 모든 곳에 계신 영과 똑같습니다.
영은 나누어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나는 말을 이었습니다.
지금 이 순간 저는 거룩한 것들에 대해 이성적으로 접근하고 있지만,
이런 신성한 이성적 접근조차도 이성을 넘어서 있는 그것을
결코 드러내지는 못한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신성한 이성적 접근조차도 마음에 속해 있는 것이며,
마음이 자기 스스로는 결코 알려져 있지 않은 그것을 알 수 없다는 것을 이해함으로써
고요해지기 전에, 이성은 멈추어야만 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이성적 활동이 멈추게 됨으로써 갈등(struggle)은 끝이 나게 됩니다.
갈등이 끝나게 될 때 마음은 한없이 고요해지며, 그 고요함 속에 실재가 존재하게 됩니다.
왜냐하면 실재는 언제나 존재하고 있기 때문이며,
항상-현존하는 것으로서, 시간에 걸친 과정으로서가 아니라,
마음 스스로 자신은 결코 실재를 알 수 없다는 것을 이해하게 될 때, 그 즉시 들어서게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나는 덧붙여 말했습니다.
마음이 생각을 지어내기를 멈추었을 때, 저는 제 마음이 고요해지는 것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러자 실재가 그 자리에 있게 되었습니다.
실재가 무엇인지 나는 결코 알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을 때,
역설적으로 나는 실재가 무엇인지를 알게 되었고, 나의 갈등은 그치게 되었습니다.
이제 저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우리의 토론을 가슴 깊이 귀 기울여 듣고 있어서 미동조차 하지 않고 있었던 수도원장이 말했습니다.
'변모가 뜻하는 바를 이제야 알겠습니다.
제가 당신의 말을 듣고 있는 동안, 변모가 일어나고 있었습니다.
이제 나는 내 마음을 이해할 수 있게 되었고, 마음이 어떻게 작동하며,
무엇이 실재가 일하는 것을 방해하고 있는지도 이해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제 자신을 분명하게 바라볼 수 있게 되었고,
또한 내가 갖고 있던 믿음과 관념들의 허구성도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제가 얻은 이 자유의 느낌을, 저는 도저히 말로 담아낼 수 없습니다.
그저 제가 아는 것이라곤, 내가 변했다는 것입니다.
더 이상 나는 내 오래된 생각과 믿음들에 사로잡히지 않게 되었고,
그동안 내가 지고 다니던 무거운 짐이 참으로 떨어져 나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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