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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챙김, 명상, 마음공부] 히말라야를 넘어서 27장(5)

 

게쉬 림포체와 수도원장이 건물 바깥으로 나와 우리 옆에 앉았을 때 그는 말을 끝마쳤습니다.

잠시 뒤에 다른 이들도 따라 나왔습니다. 이 시간이면 해가 떠올랐고,

해가 높이 솟아오르면 언제나 그러하듯 꽤 따뜻해지고 있었습니다.

 

이 발코니는 게쉬 림포체가 아침 해를 볼 때 가장 좋아하는 장소였으며,

그는 대개 여기서 아침 차를 들곤 하였습니다.

잠시 뒤에 몇 몇 라마승들이 티베트에서 보통 마시는 차를 들고 나왔습니다.

다른 이들이 이 차를 좋아하는 만큼 나 역시 이 차를 즐기게 되어 버렸습니다.

 

일상적인 대화가 오갔으며, 퉁 라가 천천히 내 옆으로 다가올 때(edged in),

나는 그가 뭔가 할 말이 있다는 것을 느꼈는데, 나는 그의 마음을 읽을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는 티베트어로 말을 시작했고, 나는 연습 삼아 영어로 대답했습니다.

 

그러자 게쉬 림포체가 우리에게로 오더니 웃음을 지으며 기쁘게 말했습니다.

"지금 또 서로 마음-읽기를 하고 있는 것이지(You two mind-reading again)?"

 

나는 공손하게 대답하였다.

'마음-읽기를 먼저 시작한 것은 바로 대사님이십니다. 대사님도 알고 계시잖아요.'

이 말에 우리 모두는 웃었습니다.

이제 퉁 라와 내가 서로 마음을 상당히 쉽게 읽을 수 있었기 때문이며,

저녁이 되면 종종 마음 읽기로 게임을 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리고 퉁 라나 내가 틀리는 일은 거의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모두 동등한 사람들로서, 세상 사람들 가운데 초인적 존재 따위는

어디에도 없다는 것을 전에도 알고 있었듯 그 순간에도 알고 있었습니다.

초인적 존재라는 것은 관념에 지나지 않으며 그것은 진리(the truth)가 아니었습니다.

모든 것은 자연(natural)스러웠습니다.

 

자신의 어리석은 자부심에 사로 잡혀 있는 자들만이 모든 것을 부자연스럽게 만들었으며,

이런 무지가 구체적 상황으로 드러난 것이 바로 이런 부자연스러운 모습인 것입니다.

 

참으로 사랑스러운 아침이었으며 우리는 해를 즐기며 발코니에 계속 앉아 있었습니다.

점심시간이 오자 게쉬 림포체는 말했습니다. "가자, 아들아. 점심을 들자꾸나."

 

나는 항상 그의 오른편에 앉았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에 앞서 먼저 나에게 말씀을 하신 것이었습니다.

우리는 모두 탁자에 둘러앉았으며, 지난번에 우리가 모였을 때처럼

각자 동일한 위치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이러한 자리 배치는 우리가 다 함께 모일 때면 언제나 같은 상태로 유지되었습니다.

 

내 친구는 탁자의 반대편 끝에 앉았고, 다르 창은 그의 오른편에, 말라파는 그의 왼편에 앉았습니다.

게쉬 림포체의 왼편에는 수도원장이 있었습니다.

퉁 라는 내 오른편에, 창 타파는 수도원장의 왼편에 있었습니다.

(히말라야를 넘어서 9장을 보면 어떻게 자리가 배치되었는지 알 수 있을 것입니다.)

 

 

마음이 둔감해질(dull) 때는 단 한순간도 없었습니다. 우리는 모두 깨어 있었으며,

우리의 마음은 언제나 명료하며 민감해(clear and sensitive) 있었습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지내는 것은 큰 즐거움이었습니다.

 

식사 후에 게쉬 림포체는 대생명으로부터 우리가 받은 모든 것들에 대해 감사 기도를 드렸습니다.

점심식사 후 그는, 조만간 우리의 다음번 모임을 갖게 될 것이며

지난번에 그러했듯이 그때에 우리의 친구들을 다시 만나게 될 것이라고 공지하였습니다.

 

우리는, 이미 몸을 떠나 있는 분들은 물론이고,

링-쉬-라 은수자처럼 아직 몸을 입고 계시는 분들도 만나게 될 것입니다.

이 만남은 삼일 뒤인 일요일 저녁에 일어나게 될 것이라고 그는 말했는데,

이는 전에 링-쉬-라 은수자와 그 사이에 일정을 잡아 놓은 것이었습니다.

 

나는 이 말을 듣고 기쁨에 넘쳤습니다. 왜냐하면 최근에 나는 게쉬 림포체에게,

다음번 우리의 만남이 언제 잡혀 있는지를 몇 번이고 물어보려던 참이었기 때문입니다.

왜냐하면 이제 곧 내가 떠나야 때가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제 나에게는 6일밖에 남지 않았으며, 나는 내 친구들 모두와 함께,

특히 게쉬 림포체와 이 소중한 시간을 최대한 잘 활용하고 싶었습니다.

 

참으로 그는 이 목적을 위해 트락체 수도원을 떠나 라사를 넘어 그 먼 거리를 여행한 후,

내가 잠사르로부터 내 친구와 함께 돌아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던 것입니다.

 

점심 식사 후 게쉬 림포체는 나를 그가 묶고 있는 숙소로 안내하였습니다.

그곳에서 지내는 동안 매일 오후가 되면 그는 이렇게 나와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는 이 시간대에 나에게 말을 하는 것을 가장 좋아했습니다.

이 날은 그가 나에게 뭔가 굉장히 중요한 할 말이 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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