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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챙김, 명상, 마음공부] 히말라야를 넘어서 29장(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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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해가 뜨기 전에 일어났습니다. 내 친구와 나는 아침 식사가 끝나는 대로

히말라야를 넘어서 칼림퐁까지 가는 여행을 곧장 시작하기로 되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날 아침에 내가 느꼈던 감정은,

어릴 적 스코틀랜드 북부 고지대를 떠나갈 때 들었던 느낌과 매우 비슷하였습니다.

 

휴일만 되면 나는 언제나 그곳으로 놀러 갔으며,

다시 학교에 가야 하는 날이 돌아오면 깊은 슬픔을 느끼곤 했습니다.

나는 그곳의 언덕들과 히스 꽃들(heather, heath 속(屬)의 식물. 보라 또는 분홍색의 꽃이 핌)과

호수들(lochs)과 강들을 사랑했기 때문입니다.

 

이와 똑같은 느낌을 나는 그날 아침에 다시 받았던 것이고,

내 친구에게 이에 대해 이야기해 주었습니다.

 

모든 사람이 아침 식사를 먹는 자리에 나와 있었습니다.

수도원장은 나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는 작별의 선물로 실크 스카프를 내 목에 걸어주었습니다.

그 스카프는 매우 섬세하여 작은 봉투 안에 넣을 수 있을 정도였습니다.

 

이 선물을 주는 것은 전통적인 방식이었으며,

이 선물은 티베트 사람들에게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었으며,

이를 받는 사람에게도 그것은 상당한 의미를 지니는 것이었습니다.

 

수도원장으로부터 스카프를 받는다는 것은 영원한 축복을 상징하는 것이었습니다.

다음 날에는 게쉬 림포체와 수도원장과 창 타파를 제외한

다른 사람들 모두가 오크 계곡을 떠날 예정이었습니다.

 

퉁 라, 말라파, 다르 창은 하 추(Ha Chu) 계곡으로 나 있는 길로 돌아갈 예정이었습니다.

다르 창은 얀탕(Yantang) 수도원으로, 말라파는 곤사카(Gonsaka) 수도원으로,

퉁 라는 타코후(Takohu)로 돌아갈 예정이었습니다.

 

앞으로 상당히 긴 시간 동안 그런 대가(adepts)들이 모이는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는 모두 늘 모이던 장소에 앉아 아침을 들기 시작했습니다.

그때 게쉬 림포체가 일어서더니 이렇게 말을 했습니다.

'이 땅 위에서 살아가는 동안, 우리들 모두 각자에게는

참으로 잊기 어려운 일들이 한 번씩은 일어납니다.

 

이것이 우리가 그 일을 항상 기억하게 되는 이유입니다.

그 기억은 다른 모든 봉우리들보다 우뚝 솟아오른 거대한 산의 봉우리처럼 두드러지기 때문입니다.

 

바로 그러한 일이 우리의 삶 속에서, 세계의 지붕이라고 하는 이 고립된 지역에서

바로 얼마 전에 일어났다가 지나간 것입니다.

여기 내 사랑하는 아들은 오늘로써 거의 7 개월에 이르는 시간 동안 우리와 함께 지냈었고,

이제 곧 우리 곁(our midst)을 떠나게 될 것입니다.

 

몸을 입은 상태로는 그를 다시 볼 수 없을지도 모르지만,

영 안에서는 그를 다시 만나게 될 것입니다.

우리는 그의 일을 앞으로도 계속해서 돕고 있을 것이기 때문이며,

그가 하게 될 일은 우리가 그의 세상에서 해야 할 일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이토록 짧은 시간적 간격을 두고 우리 모두는 두 차례 만났습니다.

그리고 이제 여러분 모두는 다시 자신의 자리로 돌아가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그가 우리와 함께 지내는 동안 우리 안에서 자라났던 위대한 이해를 안고 돌아가는 것입니다.

 

그는 지우려 해도 지울 수 없는 깊은 인상을 우리에게 새겨놓을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에게는 그가 누구인지 말할 필요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우리 모두는, 그가 과거에 여러 세기를 걸쳐 우리와 함께 있었다는 것과,

그의 일에 필요한 영혼의 경험을 체험하고자

이 시기에 우리에게 돌아왔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우리는 서로 다시 만나게 될 것이라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바로 이 앎 때문에 우리는 이별을 더욱 쉽게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이며,

그에게 잠시 이별을 고하는 것입니다.

그는 우리의 사랑과 축복을 가져갈 것이며, 신의 사랑은 항상 그와 함께 남아 있게 될 것입니다.'

 

그러고 나서 그는 모두를 축복하는 자세(all-hailing sign)를 취하여

거기에 모인 사람들을 축복한 후 자리에 앉았습니다.

이는 거기에 있던 모든 대가(adepts)들에게 익숙한 것이었습니다.

 

모든 눈들이 나를 향해 있을 때, 나는, 나를 둘러싸고 있는 힘을 의식하고 있었습니다.

나는 일어서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 어떤 말을 한다 할지라도 지금 이 순간 제 가슴에 있는 것들을 담아내지 못할 것입니다.

나는 진정한 사랑(real Love)을 찾아냈기 때문입니다.

사랑은 말 그 이상으로 말하고 있는 것이며, 사랑만이 홀로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인류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 문제들은 사람이 스스로 만들어 낸 것이며,

이는 마음이 아니라 가슴을 통해서만이 해결될 수 있는 것입니다.

 

'이제 저는, ' 나는 말했습니다.

'마음을 구성하고 있는 그 모든 것들과, 마음이 어떻게 조건들로 묶여 있는지를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서로 맺고 있는 관계들의 속을 거울처럼 들여다보았을 때,

저는 어떤 선입견도 없이 사실을 분명하게 이해하게(see) 되었습니다.

 

그리고 바로 그러한 지각(perception)이 변혁을 가져오게 되고,

여기에는 그 어떤 노력도 필요하지 않습니다.

 

그 무엇도 왜곡하지 않고 사실을 있는 그대로 보고 있을 때,

바로 그러한 사실이 곧 진리이며, 이것이 문제를 즉각적으로 해결하게 되는 것입니다.

 

자아가 곧 문제라는 것을 이해하게(see) 되면,

이에 관한 진실(truth)로부터 숨거나 도망치려고 애쓰지 않고 이 사실을 보게 되면,

바로 그 순간에 변혁이 일어나게 되며,

이러한 이해를 통한 변혁만이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가져올 수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사실에 관한 진리를 인식하게 되면, 그 순간 마음의 고요함이 있게 되며,

이 고요함 안에서 갈등은 멈추게 됩니다.

이 고요함 속에 실재-사랑이 있는 것이며,

실재-사랑이 일을 하고 있을 때에는 그 어떤 문제도 존재하지 않게 됩니다.

 

그때에는 자아가 이미 사라져 버릴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는 매우 단순한(simple) 사실이며, 단순한 사람도 이를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이해란 소수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모두를 위해 존재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실재는 지금 존재합니다(Reality is now)! 그렇기 때문에 변혁은 즉각적인 것입니다.

시간은 시간을 넘어서 있는 그것을 드러내지 못합니다.

그러므로 지금이란 무엇인지를 이해하고, 매 순간 일어나고 있는 것들을, 과거의 기억

즉, 새로운 지금을 가리고 있는 오래된 그것의 방해 없이 자각하고 있을 때,

새로운 지금은 스스로 매 순간 새로워집니다.

 

이는 내가 과거로부터 자유로운 상태로 순간을 만날 때 이루어지는 것이며,

이것은 지금 이 순간에도 가능합니다.'

 

나는 말했습니다.

'제가 세상에 전할 메시지가 무엇인지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이미 수없이 많은 관념들을 짊어지고 있는 마음들에 더 많은 관념을 주는 것이 아니라,

관념이 얼마나 어리석으며 마음을 구속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것입니다.

 

마음 안에 있는 관념들은 결코 진리(the Truth)를 밝혀낼 수도 없고,

그 어떤 문제도 해결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오로지 사랑만이 그렇게 할 수 있습니다.

과거와 믿음과 기억의 조건들이 다 이해되어 사라지고 나면, 사랑은 그 즉시 들어서게 됩니다.

 

여러분 모두와 함께 있음으로 해서 얻게 된 사랑과 지혜에 대해 어떻게 감사드려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이제 저는 무거운 마음으로 여러분을 떠나게 됩니다.

제가 얼마나 여러분과 함께 지내고 싶어 하는지 여러분도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가능하지 않습니다. 저에게 맡겨진 임무를 수행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제 임무를 수행해 나갈 때 여러분도 저를 돕게 될 것이라는 앎으로 인하여

저는 지금 매우 기쁩니다.'

 

그러고 나서 나는 거기에 모여 있던 모든 사람들을 강복하는 자세로 축복하였습니다.

이제 나도 그렇게 할 권한을 받게 되었기 때문인데,

이는 치러야 할 시험을 나도 모두 통과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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