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챙김, 명상, 마음공부] 히말라야를 넘어서 9장(3)
달이 떠오르고 있었습니다. 만월입니다. 산줄기 배후에서 점점 솟아오르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불그레한 빛이었다가 높이 오르면서 은빛으로 바뀌고,
흰빛이 되고, 말할 수 없는 밝음이 됩니다. 산들의 그림자도 이제는 계곡 밑으로 떨어지고,
쵸모리하리의 골짜기가 달의 맑은 은빛을 반사합니다. 공기는 고요하면서 맑고 상쾌합니다.
전혀 그늘없는 밤의 이 또한 전혀 그늘 없는 경관입니다.
뭔지 모르게 몸 둘레에 옛 대사들이 와 계시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 느낌은 고양된 기대와도 같았습니다. 그때 린포체 대사가 침묵을 깨고 말씀하셨습니다.
"우리는 이제 완전한 동지가 되었고 가장 맑고 깨끗한 분위기가 되었다.
이제 우리들의 다정한 벗들이 와주실 조건이 갖추어졌다.
우리는 전에 나의 방에서 모였던 적이 있지만
그때는 여기에 있는 나의 아들(제자를 말함)과 승원장은 그 자리에 없었다.
그러나 지금 이렇게 우리 모두가 한 자리에 있고
오늘밤 물질화 현상을 실현하는데 완벽한 준비가 된 것이다.
우리의 벗들이 오셔서 생생한 목소리로 말씀해 주시는 것은 참으로 기쁜 일이 아닌가"
대사가 나를 향하여 말씀하셨습니다.
"죽음이 실재 아니라는 것, 그것은 단순한 믿음이 아니라 사실이라는 것을
이제부터 자네는 체험하게 된다. 죽음의 비실재를 우리가 납득하기 위하여
실증이 필요하다는 말이 아니라, 여러분이 이 땅 위에서 우정을 즐기는 것이 자연인 것처럼,
우리가 또 불가시의 세계에 있는 벗들과의 교류를 즐기는 것도 자연이라는 말이다.
육체를 벗어난 분들만이 아니라 아직도 육체를 그대로 지니고 있는 분들도
이 자리에 나타나시게 되어 있다."
그이는 다시 나를 응시하시면서 "이것은 자네에게 새로운 경험이 될 것이야"
"그렇지만도 않지요, 전에도 대사님이 제 곁으로 와 계신 것을 본 적이 있습니다."하고 나는 말했습니다.
"그렇지, 그랬었지. 그러나 내가 현세의 자네와 이야기하고 있는 것처럼
다른 세계의 벗들과 만나 서로 이야기하는 것은 자네로서는 여태까지 없었던 경험이겠지"
"말씀하시는 대로입니다. 정말 놀라운 일이 되겠군요."하고 나는 자못 높아진 억양으로 말했습니다.
어서 그 실험을 시작하기를 바랬습니다.
승원장실의 문은 밖의 발코니를 거쳐 계곡을 눈 아래로 내려다볼 수 있게 되어 있었습니다.
그 문을 린포체 대사가 열어 놓았습니다.
"그런데 물질화는 어두운 곳에서만 되는 것이 아닙니까?"하고 나는 물어보았습니다.
"오오, 아니야. 우리에게는 어둠 같은 것은 필요없다네.
달빛 속에서도 마치 대낮처럼 분명히 보인다네"
"서양에서는 물질화 할 때는 어둠 속이 아니면 안 되게 되어 있지요."
"그렇지. 그것은 실험을 위한 조건을 갖추기가 불완전하고 또 그 방법도 서툴기 때문이야"
그 이상 나는 아무말도 안 했습니다. 여태까지 보아온 모든 불가사의한 힘은
평범한 마음으로는 이해를 할 수가 없음을 알고 있었고,
또한 아직 내가 알지 못하는 것이 얼마든지 있을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어떤 경우에나 린포체 대사의 모습에는 경험에 뒷받침된 확신이 엿보였습니다.
지금도 그이는 이제부터 하는 일을 샅샅이 알고 준비를 시작하신 것입니다.
대사는 먼저 탁자를 치우게 했습니다. 그리고는 우리들을 그의 생각대로 배치했습니다.
"최선의 결과를 얻기 위하여는 자력(磁力)의 흐름이 아무것에도 방해되지 않고
엑토플라즘을 형성하도록 하는 것이 좋다.
아직 현재에 있는 사람들이나 혹은 현계에 가까운 사람들은 비교적 쉽게 모습을 나타낼 수 있지만,
현계의 영향권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분들은 우리들의 육체적 감각으로도
그 모습과 목소리를 보고 들을 수 있도록 유체의 진동수를 낮추는 매체가 되는 질료가 필요한 것이야"
하고 말씀하셨습니다. 그이는 우리들을 이렇게 자리 잡게 했습니다.
(대사 바른쪽에 나를 앉히고, 왼쪽에 승원장을 앉히고, 대사의 맞은편에 나의 스승,
그 바른쪽에 다추안 대사, 왼쪽에는 머라파 대사, 그리고 토운라 대사와 추안타파를
그 사이에 마주앉혔습니다. 그리고는 대사는 방바닥에 백묵으로 다음과 같은 그림을 그렸습니다.)
"이 그림의 네 곳이 양극이 되는 것이다. 여기 +는 양극을 나타내며 ○는 음극을 나타낸다.
마치 전기의 음극과 양극처럼 어느 한쪽이 없으면 상대적인 힘을 나오지 않는다.
원래 전기는 대기권과 우리들의 주위에 있는 것이며
그것은 운성(雲星)의 모양으로 존재하고 있는데, 음양의 두 극이 결합하면 연결이 되고
그리하여 상대 세계에서 움직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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